[캐나다] 고급 레스토랑 뺨치는 캐나다 기차 식당칸의 식사들!


식사시간 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캐나다 동서를 횡단하는 비아레일 캐네디언의 식당칸을 가봤습니다. 아직 식사시간 전이라 테이블이 파란색 테이블보로 세팅이 되어 있고, 사람들이 보이지는 않네요. 여기서 82시간의 기차 여행동안, 실버&블루 클래스를 탄 사람들의 식사를 책임집니다. 1,2층으로 나눠진 이층침대인 Berth를 사용하는 사람에서부터 가장 넓은 더블룸을 사용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지요.

캐나다 비아레일로 기차여행을 하게 된다면 긴 구간 하나정도는 실버&블루 클래스로 여행을 하면 럭셔리한 기차 여행이 무엇인지 새삼 느끼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식사 토론토-위니펙>

기차를 타고 나서 첫번째로 했던 식사. 아침식사였습니다. ^^

첫번째 식사의 식탁보는 분홍색이었군요.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슬슬 밝아지기 시작한다는 신호를 보내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당칸은 오랜시간 달리는 기차 안에서 최고의 사교장소가 됩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있고, 둘이 여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테이블은 4자리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는 순서대로 자리에 앉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떄문에 매번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여행을 하더라도, 같은 기차여행을 하는 동질감으로 기차 안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저도 식사시간에 친해진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 두분은 다시 벤쿠버에서 만나기도 했었답니다.


캐네디안 노선의 아침식단 메뉴입니다. 메뉴를 서빙함과 동시에 모닝커피를 제공해 주네요.

비아레일 캐네디안 노선의 식사는 왠만한 고급 레스토랑 급입니다. 물론, 기차라는 한계 때문에 인테리어가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서비스면에서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커피와 메뉴를 서빙해 줌과 동시에 아침식사를 어떻게 먹을지 주문을 받습니다. 계란은 어떻게 요리할지, 쥬스는 무엇을 마실지, 빵은 어떻게 할지, 식사는 어떤 것을 할지 세세한 것을 모두 주문 받습니다. 저는 다양한 메뉴들 중에서 '요리사의 오믈렛'을 골랐습니다. 아침식사는 대부분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오믈렛을 선택한 것이지요.


아침 식사에는 당연히 빵이 제공되기 때문에 잼들도 여러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와 함께 마실 음료수도 오렌지주스, 파인애플 주스 등 다양한 주스를 준비해 줍니다.


아침식사는 간단하기 때문에 이렇게 포크, 나이프, 스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스푼은 나중에 디저트를 먹는 사람들을 위해서 준비되어 있는 것인데, 전 아침에는 너무 달아서 디저트를 먹지 않았답니다.


아침식사로 나왔던 '요리사의 오믈렛'입니다. 치즈가 가득 들어간 오믈렛이었는데, 제 취향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믈렛과 함께 먹을 메론, 그리고 감자를 잘게 썰어서 볶은 감자 요리가 나왔습니다. 얼핏 보면 쌀알처럼 보이지만, 감자였다지요. ^^


제가 앉았던 테이블은 모두 오믈렛을 시켰었습니다. 오른쪽에는 잼을 발라먹을 방도 보입니다. 캐네디안 노선에서 먹었던 첫번째 식사였는데, 처음부터 굉장히 만족스러웠네요.



<점심식사 토론토-위니펙>

오전에 돔카와 파크카를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왔습니다. 다소 간단하게 먹었던 아침식사와는 다르게, 점심식사는 서빙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그 의미는 선택해야 할 것들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나 다름없지요. ^^*


점심식사는 에피타이저, 본식사, 후식의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를 위한 스푼이 하나씩 준비되어 있습니다. 역시 주문을 받아가는데 어떤 수프를 먹을지, 본 메뉴는 무엇을 먹을지, 후식으로는 뭘 먹을지 꼼꼼하게 적어가네요. 선택 가능한 본 식사의 종류는 4가지였는데, 그 중 1가지는 베지테리안을 위한 메뉴였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나왔던 것은 야채수프였습니다. 아스파라거스, 감자, 당근등이 주재료가 되는 수프였는데 맛있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사람들이 함께 제공되는 크래커를 부숴서 수프에 넣어 먹는다는 것이었는데, 일종의 국에 밥말아 먹는 것을 상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따라해 봤는데 꽤 맛있더라구요. ^^


제가 시켰던 점심식사입니다. 샐러드와 함께하는 바이슨(물소의 한 종류)스테이크 샌드위치입니다. 소스가 잘 발라져서 나온 샌드위치에 케첩이나 머스타드와 같은 소스를 뿌리고, 함께 나온 샐러드를 샌드위치에 껴서 먹으면 되는 일종의 DIY 샌드위치입니다. 바이슨 스테이크의 두께가 워낙 두꺼워서 야채를 얼마 끼워넣지 않았는데도 깨물어 먹기 힘들더군요. 맛은 꽤 좋았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일행이 시킨 메뉴입니다. 립이었는데, 먹어본 사람들의 말로는 꽤 맛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전 먹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요 ㅎㅎ.


후식으로 나왔던 크림레몬케이크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이 달다(제가 단걸 잘 못먹습니다.)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맛있다고 드시네요. 미국에 있을때도 느낀거지만, 이쪽 사람들은 디저트를 굉장히 달게 먹더라구요. 제게는 잘 맞지 않아서, 반조각 정도 먹었습니다. ^^*


<저녁식사 토론토-위니펙>


역시 하루의 식사 중 가장 진지하게(?) 먹게 되는 것이 저녁식사이지요. 저녁식사의 첫번째 에피타이저는 감자 수프였습니다. 감자 수프는 한국에서 자주 먹는 수프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맛 자체는 굉장히 익숙한 크림프스였습니다. ^^


이번에는 식사 전에 샐러드도 나옵니다. 다양한 신선한 야채들과 토마토, 오이, 그리고 잣 등이 올라가있네요. 에피타이저만 2가지가 나오다보니 저녁식사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저녁식사로 먹었던 것은 소고기 스테이크였습니다. 사실 스테이크라는 것은 알았는데, 이렇게 거대한(!) 녀석이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고기의 맛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는데, 저같이 많이 먹는 사람들이어야 겨우 다 먹을 수 있을정도로 양이 많았습니다. 저야 양 많은걸 좋아하니 상관 없지만요 ㅎㅎ... 그리고 전 밥을 먹었지만, 매쉬포테이토를 선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


어슴프레하게 어두워지는 저녁. 식당칸에서의 저녁식사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아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그런 느낌 아닌가요?


후식은 호두 타르트였습니다. ^^* 이거는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저녁이다보니 사람들이랑 이야기가 길어져서 조금 더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주문했더니 가져다 주시더군요. 역시 후식에 있는 것 중 하나였는데, 여러가지 치즈들과 크래커, 포도 등 안주거리로 먹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길어지다보니 와인을 시켜서 먹으면서 계속 이야기를 했지요. 아쉽게도 알콜은 개인부담이랍니다. ^^;


술을 못마시는 사람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홍차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2가지 에피타이저에, 후식들까지. 이렇게 저녁식사가 푸짐하게 나오다보니, 식사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기에 식사시간은 1시간 반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마저도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저는 마지막 타임에 갔던 터라 거의 2시간 정도를 이야기 한면서 앉아있었습니다.


이 분은 식당칸의 코디네이터 폴아저씨. 꽤나 유머러스한 이미지 덕분인지, 굉장히 재미있고 친절했습니다. 요리를 하는 주방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니, 나중에 식사가 끝나고 친절히 구경도 시켜주셨다지요^^*


<저녁식사 재스퍼-벤쿠버>

위니펙-에드먼튼은 기차를 이용하긴 했지만, 스노우 트레인이나 다른 수단이었기 때문에 식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다시 재스퍼-벤쿠버 구간에서 실버&블루 클래스를 이용했습니다. 이날도 저녁실사를 하게 되네요.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창밖으로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하면서 밖으로 눈이 내리는 것을 보는 것. 그야말로 낭만적이었습니다. 물론, 옆에 여자친구까지 있었더라면 더 낭만적이었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커플로 여행하시는 분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나이대도 아주 다양했지요.



야채크림수프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수푸들은 다 맛있었어요. ^^*



양고기와 다소 특이한 종류의 파스타, 그리고 아스파라거스가 메뉴였습니다. 익숙하진 않은 고기였지만, 그래도 꽤 맛있었습니다. 파스타는 쌀알처럼 되어있어서 포크로는 영 먹기 불편하고, 숟갈을 이용하는게 더 편하더군요. 전 각각을 따로 먹었는데, 캐나다 사람들이 먹는 것을 보니 각가지 야채와 파스타를 고기에 얹어서 함께 먹더라구요. ^^


맞은편에 앉은 할아버지가 시켰던 생선 요리. 커다란 생선을 그대로 튀겼는데, 사진으로 보니 왠지 빵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야채들은 대부분 비슷. 생선을 튀긴것은 아주 좋아하지만은 않지만;; 역시 생선은 구워야;;;



후식으로 나왔던 케잌. 역시 엄청나게 달았습니다. ㅡ.ㅡ;;; 여기서 후식을 먹으려면 단것에 익숙해져야 할 거 같아요. ^^*



<아침식사 재스퍼-벤쿠버>

기차 안에서 먹었던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이전에 시켰던 쉐프의 오믈렛을 시켰는데, 오믈렛 안에 들어간 재료가 조금 다르더군요. 역시 맛있었습니다. ^^* 오믈렛은 대부분 기본은 하니까요. 그리고 메론이 오렌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럼, 기차 안에서 이런 음식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직원에게 부탁을 해서 주방에 잠깐 들어가 봤습니다. 물론, 제가 구경을 갔을때는 요리중은 아니었지만요. ^^




이렇게 부엌은 생각보다 넓었답니다. 물론 기차의 특성상 '긴~' 주방이었지만요. 여러날동안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큰 주방이 있기 때문이었답니다. 냉동음식이 아닌, 직접 조리해서 나오는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음식이 나오려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요. ^^* 그래서 그런지 기차 안에서 먹었던 모든 식사는 너무 맛있었답니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매 식사마다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식사를 하는 기분. 그런 것들이 모두 기차안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요리된 음식은 이렇게 서빙을 하게 되지요. 사진은 후식으로 나왔던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



캐나다 동서 횡단열차인 비아레일의 캐네디안에서 즐기는 화려한 식사. 정말 고급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그런 수준 아닌가요? ^^* 멋지게 럭셔리한 기차 여행을 하면서, 이런 식사를 해 보는 것. 기차여행의 진정한 낭만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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