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내가 위험에 빠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사조력범위

 

해외여행을 하면서 조심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출발하기 전부터 조심해야 할 것들도 있다. 공항이나 여러 가이드북에서 "다른 사람의 짐을 들어주거나 대리로 보내지 마세요"라는 경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이 것이 상상하지 못할만큼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핏 생각해보면 남의 짐을 들어주거나 대리로 수하물 처리를 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지만, 그 안에 무슨 물건이 들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뉴스에서도 여러번 나온적이 있지만, 남이 대신 부탁한 짐을 가지고 외국에 출국을 했다가 그 짐에 들어있는 물건들 때문에 외국에서 억울하게 수감을 하게 된 경우가 많다. 특히 가장 최악의 케이스는 마약밀매인데 이 경우에는 사형이나 평생을 해외의 감옥에서 살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도 남의 짐을 운반해 줬는데 그 안에 마약이 들어있어서 잡힌 사례가 여럿 있는데, 어떤 경우는 가방을 열어보니 솜밖에 없길래 안심하고 가져갔는데 알고보니 마약을 솜에 녹여놨던 경우도 있었다. 어찌되었건 마약은 어떤 조치도 전혀 취할 수 없는 최악의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대리 운반을 맡기는 경우는 밀수품 등 여러가지 케이스가 있을 수 있는데, 모두 여행의 첫 시작을 최악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절대 응하면 안된다. 이런 대리운반은 큰 돈을 받고서 한 경우도 있지만, 그냥 현지에 도착해서 쓸 수 있는 적은 금액이나 교통비만을 받고 해 줬다가 적발된 슬픈 사례도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런 대리 운반의 경우 해외여행을 처음 하는 것 같은 어리버리한 학생들이 주요 타겟이 되곤 한다. 공항에서 은근슬쩍 접근해서 대리운반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절 한 뒤에는 공항경찰에 꼭 신고하도록 하자. 제 2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사건 때문에 체포를 당하거나 억울한 일로 수감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한 때 몇몇 나라에서는 여행자를 나몰라하고 귀빈들만 대접하는 나태함 때문에 논란이 되곤 했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힘을 쓰는 재외공관의 영사들이 더 많으므로 도움을 요청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수감된 상황에서 일반인에게 직접 연락을 할 수는 없지만, 영사를 통해서라면 수감자 면담과 가족에게 통보를 할 수도 있고, 그 외에 법률에 대한 조언과 통역, 그리고 변호사 선임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체포되거나 구금되었을 때에는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상황에서 침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사고가 난 뒤 내용도 모르고 강요에 의해서 서명했던 종이 하나 때문에 해외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된 사례도 있는 것 만큼, 정확한 내용을 확인한 후에 서명을 해야 한다. 물론, 나라에 따라서 어떤 협박과 회유가 있을지 모르는 만큼 쉬운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더 최악으로 한 걸음을 디디게 되는것 보다는 나을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영사를 통해 최소한 통역이나 변호사라도 요청을 해서 상황을 진행시켜야 한다.

 

 

해외에서 영사는 여권 재발급(또는 여행증명서 발급), 의료기관 정보, 통역 및 변호사 연결, 체포-구금 시 처우에 대한 요청, 한국 내 연고자에 대한 연락 등을 해 줄 수 있지만, 그 외의 비용을 지불해 준다거나 보상이나 교섭을 해주지는 않는다. 비용의 경우 '신속해외송금제도'라는 것이 있는데, 이전에 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영사콜센터 계좌로 입금하면 최대 $3,000까지 전달할 수 있는 제도다. 여행 도중에 비용을 잃어버렸을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위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병원을 알선해준다거나, 호텔이나 비행기를 알아봐준다거나 하는 일은 영사가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금액을 받아서 최대한 자발적으로 알아봐야 한다. 통역이나 변호사 역시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이렇게 송금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된다.

 

 

그럼 영사에게 어떻게 연락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최근에는 대부분 핸드폰을 로밍해서 가져가는데, 대부분 영사콜센터와 관련된 문자를 받게 된다. 이 문자에서 전화걸기를 하면 바로 전화를 걸 수 있으므로 이를 잘 이용하면 된다. 일반적인 여행중에는 이 번호로 전화를 걸 일이 거의 없겠지만, 긴급 상황이 생겼을 때에는 이만큼 바로 즉각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이전에는 대사관에 직접 연락해도 차가운 반응을 얻기 십상이었지만, 지금은 24시간 운영하는 영사콜센터를 이용해서 요청을 하면 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위 스크린샷에도 볼 수 있지만 영사 콜센터의 번호는 02-3210-0404 / 국제전화코드+800-2100-0404 이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과연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어?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위험은 주변 생각지도 못한 곳에 도사리고 있는 경우도 많다. 선진국이라고, 안전한 나라라고 안심하기 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조심하는 것이 좋다.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의외로 전 세계에서는 여행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여러가지 일에 휘말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들에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알고 있다면 그래도 낫지 않을까.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0%이지만, 나에게 일어나면 100%이기 때문에 확률을 따지는 것은 사실상의 의미가 없다.


해외여행에 관련된 안전 정보는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에서 기본적으로 확인을 하는 것이 좋고, 그 외에도 현지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특히 위험하다고 알려진 나라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는 여행일정을 등록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모바일 어플도 제공하므로 일단 가입해둬서 나쁠 것은 없다. 그리고 여행할 때는 여권 분실 등에 대비하여 여권 복사본과 여권사진을 꼭 별도로 소지해서 다니는 것이 좋다.


어떻게 보면 현실과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이런 일들은 곳곳에서 일어난다. 내게 일어 날 것 같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꼭 알아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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