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년 드 셰이 국립 기념물에 와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정말 건조하다'였다. 38도 정도 되는 온도인데도 땀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건조했다. 아마도 여행하면서 가장 더우면서도 건조했던 날인 것으로 기억이 된다. 캐년 드 셰이 국립 기념물의 비지터 센터에서 스파이더락 쪽으로 올라가기 위해 꺾어지는 길까지는 굉장히 포장이 잘 되어 있었고, 스파이더 락을 보러 가기위해 올라가는 길은 다소 좁은 도로였다. 다만, 다니는 차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않아서 운전하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솟아오른 바위라는 의미의 스파이더 락은 캐년 드 셰이의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 스파이더 락이라는 이름을 봤을 때에는 '거미 모양의 바위'인줄 알았다. 그래서 도착해서 한참을 거미 모양을 찾았었는데, 나중에 알..
오늘은 갤럽에서 느긋하게 출발 준비를 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컴포트인이었는데, 이곳도 펫 프랜들리(Pet Friendly) 숙소. 체크아웃하기 전에 잠깐 노트북을 가지고 내려가서 인터넷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강아지들과 함께 체크아웃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고보니, 미국을 렌터카로 여행을 하다보면 애완동물을 데리고 올 수 있다는 문구를 걸어놓은 숙소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기억이 든다. 여름이라 해가 늦게 지는 관계로 모뉴먼트밸리의 일출은 꽤 늦을 것이기도 했고 해서 조금 늦게 일정을 시작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을 것 같아서 오늘 이동하는 중간에 캐년 드 칠리 국립기념물(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에 들리기로 했다. 사실 이곳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서쪽의 포인트를 보고 난 뒤에, 동쪽의 출구로 빠져나가는 길에 데저트뷰를 들려 이동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었다. 데저트뷰로 향하는 길에 그랜드뷰 포인트에서 잠시 차를 멈췄다. 그랜드 뷰 포인트는 콜로라도 강의 굽이치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였기 때문에, 과거에 이곳에 들렸던 기억에 잠시 머물렀다 가기로 했다. S자 모양으로 굽이치는 콜로라도 강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바위의 색, 정말 오랜 세월이 깃들여저 만들어진 것이 확연히 보이는 지형까지. 그랜드캐년은 비슷비슷하면서도 어떤 각도에서 보는지에 따라서 천의 얼굴을 가진 특별한 협곡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에 가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름을 알 수 있을정도로, 그랜드캐년..
오레건주의 포틀랜드는 미국의 다른 지역과는 다른 느낌을 풍기는 곳입니다. 다른 주의 대도시들처럼 엄청나게 크지는 않지만, 미국의 어느 도시보다도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포틀랜드에 사는 사람에게 추천받은 맛집이 있었으니, 바로 와일드우드(Wildwood)였습니다. 포틀랜드에서도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로,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하는 곳으로 슬로우푸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저녁식사를 미리 예약해두고 갔었는데, 풀들이 둘러싸고 있는 외관에서부터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가게였습니다. 현재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은 두번째 주인이라고 하는데, 첫 주인이 운영할 때 세웠던 운영방침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서 여전히 포틀랜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미국 여행 중 하이라이트를 위해 아침 일찍 짐도 걷지 않고 바로 렌터카를 타고 그랜드캐년의 일출을 보러 나갔던 터라, 돌아와보니 텐트는 열러있고.. 침낭은 텐트 안에서 뒹굴고 있었다. 그런것은 어찌되었던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모자란 잠의 보충이었기 때문에 다들 텐트 안으로 기어들어가서 1시간 정도 달콤한 잠을 청했다. 그랜드캐년 마더캠프그라운드의 우리 캠핑 자리는 별도로 빤듯한 자리도 없어서 그냥 돌 위에서 잤던지라 온 몸이 배겼지만 피로함으로 그런 고난 따위야 쉽게 이겨낼 수 있었다. 저녁에 고기를 구워먹기는 했지만, 사실 아침에도 별다른 요리도구는 없었다. 그냥 나무와 호일로 된 그릇이 전부. 어쨌든, 요리재료로는 라면이 있었기 때문에 아침에 먹는 식사로는 라면 낙찰. 호일 쟁반이 낮은 거였기 때문에..
겨울에 처음 그랜드캐년에 와서 일출을 봤을 때에는 오전 8시가 넘은 시간에서야 해가 떴기 때문에 일출을 보는 것에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한여름의 그랜드캐년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는 강행군을 해야 했다. 조금 일직 일출을 보기 때문에 보고 난 후에 돌아와서 잠시 낮잠을 즐기는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그랜드캐년에는 일출로 유명한 포인트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는 마더포인트를 골랐다. 캠핑장에서 가장 가깝기도 하고, 유명한 곳이기도 했기 때문. 이른 새벽이었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도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랜드캐년에 해가 떠오르기 전에 그랜드캐년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붉게 올라오는 태양의 기운과 함께 그랜드캐년을 사진에 담아보니 그럴듯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