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외에 나가면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엽서를 보내는 것은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벌써 엽서를 보낸 나라만 따져도 10개국이 훌쩍 넘어버리니 말이다. 곧 보낼 오스트리아를 제외하고 지금 떠올려봐도 프랑스, 모로코, 영국, 대만, 일본, 마카오, 홍콩, 미국, 캐나다, 쿠바, 멕시코, 호주 등 나라의 위치들도 천차만별이다. 이제는 엽서를 받는것이 당연하다 느껴진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해외에서 엽서를 보내는 사람의 입장으로써도 참 즐거우니.. 여전히 할만한 일인 것 같다. 얼마 후에 결혼하면.. 내가 내 집으로 보내는 상황이 되어버리긴 하겠지만. 이건, 좀 부끄러운데.. 빈에서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지라, 지나가던 사람에게 근처에 혹시 우체국이 있냐고 물어봤다. 처음부터 럭키! 영어도 꽤 잘하는 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하고 있는 벨베데레 궁전은 과거에 여름 궁전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현재는 오스트리아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벨베데레 궁전 정원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이곳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다름아닌 클림트의 키스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으로는 전시조차 갈 수 없도록 벽에 박혀있는 클림트의 키스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자존심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벨베데레 궁전, 즉 오스트리아 미술관의 입장료는 14 유로. 클림트의 키스나 에곤실레 등 퍼머넌트 컬렉션을 보기 위한 어퍼 벨베데레 입장료는 9 유로이다. 벨베데레 궁전을 둘러볼 때 얼마나 보고싶은지를 정하고 티켓을 구경하면 된다. 우리는 9 유로의 어퍼 벨베데레를 들어가는 티켓을 구입했는데, 티켓은 오피스 또는 벨베데레 궁전 홈..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레스토랑인 둔켈분트(Dunkelbunt)는 훈데르트바서 미술관인 쿤스트하우스빈(Kunst haus wien)의 뒤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통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을 보러 쿤스트하우스 빈에 들렸다가 같이 식사를 하고 가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다양한 메뉴들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오늘의 메뉴도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입구에 있던 가격. 이름으로 봐서는 와인인 것 같은데, 가격으로보면 잔당 가격인 거 같네요. 외부에 있던 테이블. 바깥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봄~가을 정도에는 이렇게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겨울의 초입으로 들어서는 시기라 조금 애매했지만요. 레스토랑 둔켈분트의 실내입니다. 훈데르트바서 ..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 독일어로는 빈. 이상하게도 유럽에 갈일이 생기는 것은 항상 겨울이다. 이번에 훈데르트바서와 클림트, 에곤 쉘레 등의 작가를 만나러 오스트리아에 갔던 것도 겨울이었다. 프랑스도 크리스마스 마켓, 영국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을 봤고.. 오스트리아는 이제 막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하고 있었다. 늦가을과 겨울은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여행을 하기 좋은 시즌은 아니다. 거기다가 날씨도 우울하기도 하고.. 아침에 나와 거리를 걸으니 싸늘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두꺼운 스웨터와 패딩을 입고 있는데도 추운걸 보면, 유럽의 추위는 뼛속까지 사무친다는 말이 왠지 사실처럼 느껴진다. 길거리에 있었던 우체통. 하루에 한번 우편물을 수거한다고 쓰여있다. 여행을 할 때면 항상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기 ..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을 따라 성 바바라 교회를 보고 다시 빈으로 돌아오는 길. 가을 풍경이었지만, 하늘이 파란날이어서 풍경이 더 멋졌다. 오스트리아에 머무는 동안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 몇 없었기 때문에 바깥을 보면서 달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비내리는 풍경이라면, 사실 처음에는 참 멋지지만 이내 식상해지기 쉬운데, 맑은날의 풍경은 참 기분을 좋게 만든다. 강한 햇살이 창문 너머로 자꾸 눈을 부시게 하는 것 빼고는. 차 안에서 오면서 마셨던 음료수.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음료수 중 하나라고 하는데, 맛은 그저 평범했다. 두개의 차이는 설탕의 여부인듯. 그렇게 음료수를 마시다가 화장실이 엄청 가고 싶어하는 시점 즈음에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에 도착했다. 오스트리아 빈의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오랜만의 문화생활. 얼마전에 오스트리아에 다녀왔기 때문에, 그 연장으로 이번에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갔는데, 예술의 전당은 작년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전시를 보러 간 이후에 가는거니 정말 오랜만에 찾는 것 같습니다. 클림트의 키스는 당시에 오지 않아서 결국 오스트리아에 가서 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훈데르트바서나 클림트나 모두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예술가군요. 이번 한국전시는 이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전시였는데, 정말 오스트리아에 갈 기회까지 포함해서 여러가지가 잘 엮였던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훈데르트바서 한국전시는 훈데르트바서 비영리 재단에서 소유하고 있는 그림들 뿐만 아니라 개인소장되어 있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