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얼마간을 달려 게이시르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가뜩이나 온도도 낮은데 바람까지 부니까 추위는 더 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간단한 정보도 얻을 겸, 따뜻한 커피도 한잔 할 겸 해서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건물에 들어갔다.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를 겸하고 있는 곳이었는데, 커피는 두가지 선택이 있었다. 한번 내려먹느냐, 아니면 이미 내려진 것을 무한 리필로 먹느냐. 따뜻하고 양많은 커피를 먹기를 원했기 때문에 맛이 좀 떨어져도 무한 리필로 마시기로 했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는 동안 주문한 아이스크림. 춥다던 사람들이 몸이 따뜻해지니 바로 아이스크림을 찾는 아이러니함~. 그래도 7월, 한여름의 아이슬란드인데 아이스크림하나 못먹으면 안되지 싶었다. 다만, 이 아이스크림이 그냥 부페가..
다음날 아침일찍, 다시한번 렌트카 트렁크를 정리했지만.. 결국 룸밀러는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아이슬란드 전국적으로 교통량이 거의 없다보니 룸밀러로 뒤가 보이지 않아도 여행하는데에는 별 지장이 없으니 그냥 이대로 고고! 아이슬란드는 차량과 관련된 절도사고도 거의 없으니 괜찮다는 렌트카 회사 직원의 말을 믿고 그냥 다 차 안에 보이는 상태로 여행을 시작했다. 나중에 유럽 본토에서는 그러지 않았지만. 어쨌든 가볍게 아침을 먹고 골든서클의 첫번째 목적지인 싱벨리르(Thingvellir)로 향했다. 가는길은 그야말로 나무하나 없는 초원이었다. 아이슬란드에 나무가 자라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땅 속의 영양분 부족, 높은 위도, 그리고 강한 바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에서..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를 떠나 자동차를 타고 레이캬빅 남쪽에 있는 뇌톨스빅 지열 해변(Nautholsvik Geothurmal Beach)로 향했다. (정확한 발음은 모르겠지만 대충 저정도인듯.) 이 곳은 차가 없다면 대중교통 시설이 없어 걷거나 택시를 타고와야 하는 곳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고 멀지 않아서 한번 가봤다. 아이슬란드 여행 중 첫 번째 온천이랄까? 기본적인 설명은 모두 아이슬란드어였지만, 기본적인 단어들은 영어로도 병기되어 있었다. Nautholsvik 지열 해변.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해변이지만, 이곳이 특이한 이유는 물 온도가 1년 내내 거의 20도 정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쪽은 난류가 지나가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하기는 하지만, 여기는 ..
여행도 점점 진화를 하면서, 네비게이션도 이제는 별도의 네비게이션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미국, 캐나다, 유럽의 수많은 국가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다양한 국가들을 이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어플만으로 대부분 커버할 수 있다. 한국이야 워낙 별도의 네비게이션(진리의 TMAP+_+)이 있다보니 한국을 지원하는 곳은 적지만, 그래도 그 외의 국가에서는 충분히 쓸만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그리고 미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여러가지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앱들을 비교해 보았다. 미국 여행을 할 때에는 아이폰의 톰톰을 주로 이용했었는데, 유럽에서는 와이프와 둘 다 안드로이드였던 관계로 안드로이드의 어플들을 더 많이 이용했다..
아이슬란드 여행 첫번째 날. 저녁식사를 뭘로 할까 하다가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서 부두쪽에 괜찮은 식당을 찾아보니 20위에 있는 더 시바론(The Seabaron)이라는 레스토랑이 보여서 다녀왔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한국사람들 후기도 꽤 있는걸로 봐서는 잘 알려진 곳인 듯 싶었다. 그리고, 나중에 검색하면서 찾았던 레이캬빅 트립어드바이저 1위 식당인 시아바르그리들리드(Sjavargrillid)는 나중에 돌아오는 날에 들려볼 수 있었다. 일단 오늘은 시바론에 대한 이야기부터.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주 맛있는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그래도 잘 못먹어보는 고래고기를 먹어볼 수 있는 괜찮은 레스토랑 정도로 평할 수 있을 듯 싶다. 아, 이 식당이름 빠르게 발음하면 좀 민..
2012년 7월 2일부터 2012년 11월 13일까지, 총 135일간의 유럽 자동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렌트카를, 유럽 본토에서는 리스카를 이용해서 여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더 짧게 계획을 했었는데, 가고싶은 곳이 늘어나면서 결국 135일 여행이 되었었네요. 일단 쉥겐조약으로 인해 180일에 90일밖에 체류할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독일 워킹홀리데이 비자(1년)을 받아갔습니다. 덕분에 쉥겐관련된 트러블은 전혀 없었고요. (다만, 이제는 나이가 지나서 더이상 워킹홀리데이를 갈 수 없다는게 슬프네요. 결혼도 했으니 갈 이유는 없지만요.) 총 19개국을 다녀왔는데, 어느 나라를 다녀왔는지는 아래에도 쓰긴 하겠지만 지난번에 쓴 귀국보고 포스팅(바로가기)를 참고해주세요. 확실히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