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유타 #034 - 바이슨(미국 들소)의 천국, 앤틸로프 섬 남부



미국 서부여행 유타 #034 - 바이슨(미국 들소)의 천국, 앤틸로프 섬 남부


앤틸로프섬의 북부는 꽤 많은 트레일과 반이상 커버하는 도로들이 있지만, 남부는 목장이 있는 곳까지 내려가는 도로가 유일하다. 이 도로를 달려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많은 바이슨 떼를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새끼들을 낳고 키우는 시즌에는 이렇게 바이슨과 새끼들을 한꺼번에 관찰할 수 있다.




덕분에 바이슨들이 굉장히 예민해져서 최대한 멀리서 관찰을 해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수의 바이슨들을 한꺼번에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그냥 멀리서 느긋이 걸어가고 있을 뿐인데도, 보고 있는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래도 거리가 있다보니, 아예 쌍안경을 가져와서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도 있었다. 도로 자체가 굉장히 한적한데다가, 옆으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꽤 많아서 이렇게 관찰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200mm 줌렌즈로 당겨서 봤을 때 이정도. 정말 초원에 엄청난 숫자의 바이슨들이 모여있음을 알 수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도 많은 바이슨을 봤지만, 숫자로만 따지만 여기가 가장 많은 듯 했다. 거기다가 저 수많은 새끼 바이슨들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사람들 주변에 없는 건 아니었고, 이렇게 도로위를 유유하게 걸어가는 바이슨도 있었다. 바이슨쯤 되면, 주변 사람들은 그냥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클래스.



보통의 줌렌즈로는 이정도 느낌.




당겨 찍어야 이런 느낌. 주로 초원위에 바이슨들이 많았지만, 소금평원 위를 횡단하는 바이슨들도 꽤 많았다. 아마 다른 초원지대로 이동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줌렌즈의 크기는 대략 이정도.




언덕쪽에도 새끼들과 함께하는 바이슨들이 꽤 있었다. 진짜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바이슨들로 가득. 나름 바이슨의 천국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많았다. 동물원에 가도 이정도로 볼 수 있지는 않을텐데..



요건 좀 가까이서 찍을 수 있었던 바이슨. 물론 가까이 간건 아니고, 차에서 줌을 당겨서 찍은 것.




물론 바이슨만 있었던 건 아니다. 섬에 서식하는 가지뿔영양(Pronghorn Antelope)도 발견할 수 있었다. 멋진 뿔을 가진 숫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귀여운 암컷이었다. 그러고보니 가지뿔영양은 꽤 여러마리를 보긴 했지만, 카메라로 찍을 수 있는 화각에 들어온 녀석은 이녀석이 유일했다. 그리고 이 섬의 이름이 앤틸로프 섬인건, 바로 이녀석들을 처음 이곳을 개척한 사람들이 봤기 떄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도로의 끝에 위치한 필딩 가르 목장(Fielding Garr Ranch)에 도착했다. 과거에는 실제 운영하는 목장이었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한 용도로 이용하고 있었다. 성수기가 되면 말타기 등과 같은 액티비티도 진행된다고 하지만, 언제나 와서 바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예약제 운영인 듯 했다. 1848년에 필딩 가르에 의해서 처음 개척되었던 이 곳은 개척지이자 피난지로 이용되었고, 꽤 힘든 환경이었지만 나름 잘 개척을 해 나가기도 했었다.



이곳에 와서 피크닉도 많이 하는 듯, 나무그늘 아래로는 이렇게 피크닉 테이블도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앤틸롭 섬 자체는 굉장히 황량한 섬이지만, 



상점과 전시물이 있는 곳에 대한 안내.






건물 안에는 개척 당시부터 최근까지 사용되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굉장히 오래된 느낌을 주는 것에서부터 바로 직전까지 사용한 것 같은 것을 한눈에 모두 볼 수 있었다. 종류별로 꽤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설명과 함께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건물을 나오니 바로 목장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아무런 동물들도 없어서 조금은 썰렁한 상황.



다만 한켠에서는 아이들이 모형 소를 목표로, 소 목에 밧줄을 거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 사용한 빨래판과 팔래통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저런 프린트와 글씨체는 옛날에 꽤 많이 쓰였던 것인데.. 빨래판은 나름 새것처럼 보인다.



당시에 사람들이 이용했던 욕실. 그래도 수도시설까지 다 되어 있따.



여기는 세탁실. 그래도 나름 수동에서부터 전자제품까지 있었다.



일반적인 가정(이라고 하고 개척자들 중 상위 가족)의 거실 풍경. 겨울을 나기 위한 난로. 그리고 의자 6개가 들어가는 테이블이 있었다. 책들도 나름 오래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정면에 보이는 집은 우리가 지금 둘러보았던 그 집이다.



한 켠에는 이렇게 저장고도 있었다. 지하수의 온도 덕분에 이 저장고 안은 꽤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냉장고도 있으니 여기다가 뭘 넣을 필요는 없겠지만,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꽤 유용한 장소가 아니었을까 싶다. 저 지하수의 온도가 궁금해서 손을 넣어봤는데, 바깥은 뜨거운 6월말의 날씨였지만 물은 꽤 차가웠다. 하긴 이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으니까. 그렇다고 엄청나게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고 10~15도 전후를 유지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여기는 과거 일꾼들이 잠을 잤떤 숙소. 그래서 가운데 난로를 제외하면 꽤 심플한 구성이다. 어차피 잠자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더 필요하지는 않았을테니까.



그렇게 농장 구경 끝. 뭔가 막 끌리지는 않아도, 꽤 소소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기념품 가게에 들려서 인형을 하나 샀다. 어떤 인형을 살까 하다가 바이슨으로 구입! 원래는 가지뿔영양을 사려고 했는데, 왠지 바이슨이 묵직한게 더 맘에 들어서 이녀석으로 골랐다.



그렇게 목장을 마지막으로 앤틸로프 섬을 떠났다. 단순히 뷰포인트들과 바이슨을 보고, 목장에 들리는 정도의 일정이라면 반나절이면 충분히 섬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에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옐로스톤으로 향하는 중에 시간이 애매하게 남는다면 한번 들려봐도 괜찮은 섬이 아닐까 싶었다. 일단, 확실한 볼거리는 보장되니까.





그리고 빠져나오면서 앤틸로프 아일랜드 로드에서 호수와 섬을 한꺼번에 담아봤다. 바람이 없어 잔잔한 호수에 반영이 생겼고, 마침 새도 한마리 지나가 주었다. 뭐, 내가 작품사진을 찍을 정도의 능력이 있는건 아니라는게 아쉽지만.





그리고, 점심식사는 브랜든이 선호하는 베트남식당에서 배부르게 먹었다. 나는 언제나처럼 쌀국수에 고수 가득. 그리고 다른 일행들은 고기가 올라간 볶음밥을 먹었다. 오전은 이렇게 앤틸로프 섬을 둘러보는 것으로 보냈고, 오후는 온천에 들렸다가 열심히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까지 이동해야 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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