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066] 베르겐 푸니쿨라를 타고, 플뢰엔(Fløyen)에 오르다.



[노르웨이 #066] 베르겐 푸니쿨라를 타고, 플뢰엔(Fløyen)에 오르다.


점심식사를 하고, 각자 보고 싶은 것이 달랐던 일행들과 헤어져, 와이프와 나는 플뢰엔으로 올라가기 위한 푸니쿨라를 타러 가기로 했다. 어시장에 있는 곳에서부터 조금만 걸어가면 되긴 하지만, 시간도 충분한 만큼 일부러 돌아서 가는 길을 골라 겸사겸사 베르겐의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시장에서 다양한 모자를 팔던 가게. 단순한 디자인에서부터 굉장히 묘한 색배합을 한 녀석들까지 다양했다. 한여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경을 하고 사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월동준비?!



반대편 하늘에는 짙은 빛 구름으로 가득하기는 했지만,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북유럽이라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한여름의 햇살이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공기고 깨끗해서 바로 햇빛이 전달될텐데도. 위도의 영향일까.





베르겐의 골목으로 들어가자 목조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브뤼겐의 보존지구에서도 그런 목조건물들을 볼 수 있지만, 이쪽으로 걸어들어오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런 풍경의 건물들을 볼 수 있어서 또 색달랐다. 어디선가는 북유럽 감성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소박한 느낌에서는 그런 북유럽스러운 인테리어를 느낄 수 없었다. 아, 생각해보니 이런 목조건물들도 다른 유럽에서는 별로 보지 못한 형태이긴 했다.



레스토랑이었던 이 빌딩은 나름 센스있는 느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검정색과 빨간색의 배합.




그렇게 살짝 걸어서 플뢰엔으로 오르는 푸니쿨라를 타는 곳에 도착했다. 



올라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조금 기다려서 바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고보면 노르웨이는 정말 신용카드 사용하기가 쉬운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든 곳에서 신용카드를 잘 받았다. DCC도 거의 없었고.



푸니쿨라 가격표. 2014년에는 이 가격보다 조금 올라서 왕복 성인 85, 아동 43 / 편도 성인 43, 아동 22가 되었다. 뭐 왕복 기준 1,000원정도 오른거긴 하지만, 역시 어디나 가격은 매년 오르나 싶다. 우리는 처음에는 왕복을 할까 하다가, 내려오는 길이 산책로로 되어있고 그리 힘들지 않다는 사람들의 말에 편도로 올라가는 티켓을 끊었다. 어차피 아니다 싶으면 내려오는 표를 별도로 끊으면 되니까. (사실상 편도비가 왕복의 반값이라 고민할 일도 별로 없었다.)



푸니쿨라를 타러 가는 길.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이 곳에 줄을 서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보니 단체관광이어서 그랬던건지는 몰라도 줄이 꽤 길어서 걱정했는데, 실제로는 다이렉트로 직진!



구입한 티켓을 통과시키고 가는 자동화 시스템. 인건비 높은 노르웨이 답다.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던 관계로 모두 원하는 자리를 잡고 올라갈 수 있었다. 앉은 수 있는 자리 자체가 한정적이었지만, 기댈 수 있는 공간도 많아서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은 정도.



출발하기 전 푸니쿨라. 천장까지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 주변을 둘러보기 좋게 되어있었다. 우리는 풍경을 보기 위해 가장 앞으로 갈까 하다가, 이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뒤쪽을 볼 수 있는 중간정도의 칸을 골랐다.




속도를 내서 올라가는 푸니쿨라. 사진을 보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것 같지만, 셔터속도가 느려서 그랬을 뿐이고 실제로는 주변을 둘러보기에 적당한 속도로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푸니쿨라에서 내려다보이는 베르겐 풍경. 전면이 큰 유리로 탁 트여 있어서 사실 어느 칸에 타건 풍경을 보며 올라가기는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위쪽의 유리도 대각선이다보니 풍경을 감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래저래 신경을 써서 만든 티가 나는 푸니쿨라.



짧은 탑승 후, 플뢰엔에 오르니 베르겐 시내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양 옆으로는 피오르드의 풍경도 함께 펼쳐지기 때문에 베르겐에 왔다면 한번쯤 충분히 와 볼 만한 장소라고 할 만 했다. 우리는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왔지만, 의외로 그냥 도보를 이용해 올라온 사람들도 많았다. 나중에 내려가면서 알게 된 거지만, 산책로도 상당히 잘 정비되어 있어서 가벼운 등산삼아 올라오기에도 부담이 없을 정도였다. 







플뢰엔에서 내려다 본 베르겐 풍경.




전망대 뒤쪽으로는 작은 놀이터와 함께 커다란 트롤 조형물이 있었다. 아이들이 올라가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의 기념사진이 되고 있었다. 노르웨이의 신화에서 거인족인 트롤은 꼭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덕분에 곳곳에서 트롤 관련 기념품들을 볼 수 있다. 다만, 트롤이 예쁘거나 귀엽게 생긴게 아니다보니 구매욕구가 그리 들지 않는다는게 흠.



플뢰엔을 떠나기 전, 마지막 전망대 사진 한 장.



정상에서 나부끼고 있던 노르웨이 국기. 쫙 펴진 국기의 모습만 보더라도 어느정도 바람이 불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듯 싶다.




전망대 옆 기념품점에서 팔고 있는 트롤 인형들. 정말 다양한 종류의 트롤인형이 있었지만, 왜 트롤을 사고 싶지 않았는지는 이걸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을까. 물론, 취향에 맞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



노르웨이의 공중전화. 그냥 한 컷.



우리는 전망대를 보고, 뒤쪽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를 통해 다시 베르겐 시내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에는 알 수 없는 조형물들이 다수 있었다.



이건, 음.. 마녀 금지 표지판? 아마도 조형물과 이런 표시들에는 어떤 스토리가 있을 듯도 한데, 별도의 안내문이 없어서 그냥 궁금함만을 가지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잠시 쉴 수 있도록 마련된 벤치. 여기서도 베르겐 시내가 잘 내려다 보였다.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등산로. 딱 보더라도 쉽게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조깅을 하며 올라가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등산로로 갈 수 있는 곳들을 안내하는 표지판. 우리는 시티 센터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푸니쿨라. 아까 이걸 타고 올라왔었지.



계속 이어지는 등산로. 사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간 높이가 그리 높지는 않았어서, 생각보다 금방 내려올 수 있었다. 아무래도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쉬운 것 때문이기도 하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고양이. 무늬가 거의 치타에 가까웠다.





내려오는 길에서도 만날 수 있는 예쁜 목조 건물들. 그래서 작은 골목골목으로 일부러 찾아가며 내려왔는데, 걸으면서 건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물론 모든 건물이 다 목조건물은 아니고, 이렇게 돌로 된 건물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최소한 소박한 간판을 달고 있는 맥도날드는 목조건물 안에 있었다. 베르겐이에서 어울리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쯤 구경을 하고 나니 벌써 늦은 오후가 되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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