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065] 베르겐의 옛 항구 브뤼겐, 그리고 어시장 나들이



[노르웨이 #065] 베르겐의 옛 항구 브뤼겐, 그리고 어시장 나들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브뤼겐 지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아침나절 느즈막이 일어나서 시내를 구경하기에 훌륭했다. 베르겐 도심 한복판이라 주차장이 상당히 비쌌다는 것을 제외하면, 호텔의 위치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우리가 묵었던 호텔의 이름은 클라리온 콜렉션 호텔 하브네콘토라(Clarion Collection Hotel Havnekontoret)이었다. 하브네콘토라는 항구 사무실이라는 의미인데, 호텔이 되기 이전에는 이 지역의 상인들이 이용했던 건물이었다. 


여름 성수기에는 1박에 50만원 가까이 하는데, 우리가 묵었을 때에는 30만원 정도로 대박 할인을 했을 때라서 결정할 수 있었다. 사실, 30만원도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아침과 저녁을 준다는 것. 그리고 4명이 한 객실에 묵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결론을 짓고 결정했었다. 노르웨이에서 1끼를 먹어본 사람이면 저 가치가 어느정도인지는 대충 감이 올 듯.



사진에 보이는 가장 왼쪽의 녹색 지붕 건물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 그리고 그 옆으로 이어지는 각양각색의 건물들이 바로 브뤼겐 지구의 대표적인 모습이자 입구가 되는 건물들이다. 이 건물들 뒤로는 목조건물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그 목조건물들은 다른 포스팅에서 한번 더 소개를 할 예정이다.



브뤼겐 지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도 등록된 곳으로,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장소이다. 노르웨이 투어를 할 때 베르겐에 오면 꼭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14~16세기, 한자동맹이 이룩한 해상무역의 중심 중 하나로 큰 역할을 했던 장소로, 상인들이 이용하던 건물들이 지금은 상점 및 관광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브뤼겐 지구 앞으로는 이렇게 넓은 광장이 있어서 작은 공연도 열리고 있었다. 오후에 지나갔을 때에는 패키지투어팀이 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기도 했다. 아무래도 베르겐의 중심지역이다보니, 모임의 장소도 되는 듯.



다시 한 번 알록달록한 건물들 사진.



맨홀 뚜껑에는 베르겐의 구 항구인 브뤼겐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었다.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맨홀 뚜껑을 여럿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아마 도시디자인 중 하나로 진행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 꼬마 기차는 베르겐의 명소들을 돌아다니는 일종의 관광 기차였다. 물론 생긴것만 기차고, 실제로는 자동차와 같은 형태로 움직였다. 일단, 철로위를 움직이는게 아니니까^^



광장에서 공연을 하던 사람들. 



어시장쪽으로 걸어가는 길. 길에는 다양한 상점들이 있었고, 주말이라서 그런지 거리에 나온 노르웨이 사람들도 꽤 많은 듯 했다. 거기다가 여름 성수기니, 아마 저 중 반은 관광객일수도 있을 것이고.



현금이 부족해서 현금을 뽑았던 ATM. 노르웨이에서는 이런 ATM 기계를 MINIBANK라고 부르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본적이 없는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작은 은행이라는 의미가 어찌보면 꽤 잘 맞는 표현이다 싶었다.



북유럽도 역시 유럽. 레스토랑 앞으로는 이렇게 야외로 이어진 공간을 만들어 놓은 곳이 많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서유럽에서는 탁 트여있는 곳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저렇게 대부분 공간을 한정해 놓았다는 것이 차이점이면 차이점이랄까.



베르겐 시내 방향으로 향하는 길.



항구 맞은편으로는 이렇게 작은 시장도 열려 있었다. 이 시장을 지나서 조금 더 가면 어시장으로 이어졌고, 여기서도 과일이나 간단한 먹을거리, 그리고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트롤과 무스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사실 트롤은 전혀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무스 인형들은 갖고싶은 녀석들이 꽤 있었다. 좀 퀄리티가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상당했다는게 흠이지만;;



가죽을 팔고 있던 곳. 정말 부드러운 가죽이었지만, 가격을 물어보고는 바로 포기. 아 여기는 노르웨이였지.



여름이라 제철에 나온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여기서는 사먹지 않았지만, 나중에 달리면서 노르웨이 딸기를 사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여태껏 먹었던 딸기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품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어시장.


그래도 시장이니 가격이 쌀거라는 나의 기대는 산산히 깨졌다. 역시 여기는 노르웨이. 노르웨이에서 상대적으로 싼거지, 절대적으로 싼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건 이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 사람들은 노르웨이 사람도 많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유학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는 친구들 역시 꽤 많았다는 사실. 유럽 자체도 시급이 높을텐데 왜 여기서 일하냐고 물으니, 방학 때 이만큼 알바비 잘주는 곳도 없다는 답변! 역시, 유럽사람이라도 노르웨이 물가와 인건비는 알아주는 듯.



철판위에 구워지고 있는 생선.



그 옆으로는 게와 연어. 아 랍스타인듯.





노르웨이의 어시장은 정말 순수하게 해산물을 파는 곳이 있는가하면, 시장으로서의 목적보다는 관광객들에게 열심히 구워서 파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곳도 있었다. 그냥 방향이 조금씩 다른게 아닐까 싶었는데, 사실 70% 이상은 그런 가게였다고 봐도 될 듯 하다.



다양한 게들과 새우를 팔던 가게. 킹크랩이 눈에 확 들어온다.




한 곳에서는 다양한 생선의 알을 팔고 있었다. 노르웨이어라서그런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생선의 알을 캐비어라고 불렀다. 연어알부터 신선한 알들이 꽤 있었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시음을 해 볼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 그래서 하나하나 먹어보니, 몇가지 알이 딱 입맞에 맞았다. 사실 맘같아서는 다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ㅠㅠ.. 그래서 맘에드는 2가지 정도만을 구입했다. 생선 이름도 직원이 알려줬지만, 노르웨이어 이름 따위.. 들었을때만 기억했을 뿐.. 5분도 못가서 잊어먹었다. ㅠㅠ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랍스터와 함께 포즈를 취해주던 상인. 



많지는 않았떤 얼음 위의 생선들. 



연어도 일반 연어에서부터 훈제연어까지 다양한 연어들을 팔고 있었다. 역시, 연어하면 노르웨이 연어지!



즉석에서 요리를 해서 파는 가게들. 해산물이 철판 위에서 익어가는 모습만 봐도 입에서 침이 자동반사로 흘러내렸다.



으아 킹크랩! 하지만, 가격도 킹!... 한국이 더 싸...-_-;



샌드위치 하나 10유로!! (랍스터 샌드위치라지만;;)



해산물 접시 하나 21유로!!! (연어와 새우!!)... 너무 비쌌다.



심지어 크림소스에 끓인 홍합도 비쌌다. ㅠㅠ... 역시 노르웨이.




그래도 안 먹고 갈 수는 없는 법. 친절해 보이는 친구가 있는 곳에서 해물들을 선택해서 주문했다. 어째 젊어보여서 물어보니, 이 친구도 스페인에서 방학동안 놀러와서 어시장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라고.. 슬쩍 시급이 얼마냐고 물어보니.. ㄷㄷㄷ 2만원대;;




어쨌든 주문하고 익어가는 우리의 요리재료들. 스톤크랩. 새우. 킹크랩. 고래고기 등을 주문했다. 무게로 팔고 있었는데, 아호.. 가격이;;




주문한 건 대략 이정도. 5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_-; 다른 가게들도 다 가격대가 비슷한걸 보니..어느정도 공유하는 가격대가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바가지를 썼나!?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그래도 킹크랩은 맛있었다.



나름 신선한 게와 새우들.



랍스타와 새우.. 아.. 다시 사진을 보고 있으니 먹고싶다. ㅠㅠ



사실, 베르겐의 어시장은 어부들이 직접 낚아올리는 곳이라기보다는 해산물을 팔고 있는 노천 식당의 분위기에 더 가까웠다. 나중에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니 실제 해산물들이 거래되는 어시장은 여기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고 했다. 미리 알았더라면 그쪽도 구경을 가 볼텐데, 노르웨이 여행에서 그 모습을 보지 못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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