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오타와 리도운하(Rideau Canal)


캐나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오타와의 리도운하(Rideau Canal)은 1832년에 오픈한 무려 202km 길이의 운하이다. 이 202km 중에서 19km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는데 오타와에서부터 킹스톤이 있는 곳까지 이어지는 큰 규모의 운하이다.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는데, 이러한 역사적 기록을 제외하더라도 운하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곳을 구경할 만한 가치가 있다. 리도운하의 운영은 대부분 사람의 힘으로 운영되는데 그 모습들 하나하나가 신기하다.


국회의사당에서 리도운하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계단을 이용해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별로 없나 싶었는데, 내려가니까 많은 사람들이 운하에서 게이트가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리도 운하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국사람들 패키지도 있었다. 가이드 아저씨의 '자 문열리는거 보고 배 두대정도 들어오면 바로 이동합니다'라는 단어에서 정말 일부만 보고 이동하는 패키지의 폐혜를 보기는 했지만, 어찌보면 그게 가장 중요한 볼거리이긴 했다. 우리는 꽤 오랜 시간을 머무르면서 게이트가 열리고 닫히는 것을 한 10번 이상 본 것 같다. 오타와쪽의 총 8단계를 모두 올라가는 것을 다 구경했으니까.. 


물 높이가 맞춰진 후에는 이렇게 수문이 열린다. 수문이 열리고 나면..





요트들이 하나씩 다음 칸으로 이동한다. 요트들은 서로 부딛혀도 괜찮도록 양쪽에 고무나 푹신한 충격방지용 백들을 달고 있었다. 덕분에 좁은 공간에 요트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서로 큰 충돌없이 잘 들어올 수 있었다. 첫번째로 구경했던 요트들은 총 6대. 8개의 단계를 지나야 하는데, 1개의 단계를 지나는데에도 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듯.. 요트위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


모든 요트들이 칸 안에 들어오면 뒤쪽의 수문이 닫힌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 칸에서 물이 내려오면서 다음 칸과 높이를 맞춘다. 한번에 올라가는 높이가 그리 높지 않지만, 양쪽 수문이 닫히고 열리는 과정과 물이 차고, 요트가 이동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한칸을 이동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런 것들이 진행되는 과정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이분은 건너편에서 수문을 여는 기계를 조작해 문을 열고, 주변 상황을 살펴보던 분.


어디서 들어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요트가 있는 곳에는 거북이 한마리도 수영을 하고 있었다. 오타와 강에서 살다가 수문을 열 때 따라들어온 것일까? 어쨌든, 이런 인공운하에 거북이가 있는 것이 신기했다.


물론 신기했던 것은 나 뿐만은 아니었던 듯, 아이들도 요트 사이에서 헤엄치는 거북이를 신기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요트를 탄 사람들도 거북이가 따라들어온것이 신기한 듯 다들 거북이를 보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동안 물의 높이를 맞춘 다음에야 다음 수문이 열렸다.


수문은 바로 이 사람들의 노력으로 문이 열리고 있었는데, 돌리는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아까 멋진 아저씨는 반대편에서 또 문을 열심히 돌리는 중. ^^ 한번 돌려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부끄러움과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ㅠㅠ...아흑.


돌리는 사람은 항상 동일하지 않은 듯, 한참 후에 다시 구경을 할 때에는 돌리는 사람이 바뀌어 있었다. 여기도 한명인데, 위 사진에서는 왜 두명이 돌리고 있었던 걸까. 그나저나 이 아저씨 정말 힘차게 돌렸다.



아까 한차례 요트들이 지나간 이후, 리도운하에 새롭게 진입한 요트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동을 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자기의 요트를 가지고 직접 리도운하를 지나는 체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이 곳에 요트를 많이 가지고 온다고 한다. 어차피 이곳을 지나가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 있었던 걸까? 여유로운 사람들. ^^


리도운하 한켠에는 이렇게 각 칸들의 모습과 어떻게 작동되는지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 표지판도 있었다.


이곳이 바로 오타와 강에서 리도운하로 진입하는, 리도운하의 시작지점이다. 사진에는 막 요트가 지나가서 요트들이 한대도 보이지 않지만, 다음 요트가 지나갈 시간쯤이 되면 이곳에 요트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트를 타고 중간에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하겠지만, 202km의 대장정을 할 생각을 하면 그것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과정의 반복이지만, 그냥 앉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곳이 바로 이 리도 운하였다. 가족단위로 구경도 하고, 연인들도 앉아서 요트를 구경하면서 아마 그런 생각을 하겠지. '나도 저런 요트 가지고 싶다.'라거나..^^..


8단계를 다 거쳐서 올라오면 오타와 시내 다리 아래쪽의 운하로 이동을 하게 된다. 물론 계속 이동을 하면서 높이를 맞추기 위한 또다른 단계를 만나게 되겠지만, 일단 8단계를 지나고 나면 당분간은 별다른 단계들이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이제 운하를 이동하는 요트들을 다 봤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맑았던 하늘에서 우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강한 바람과 함께 엄청나게 내리는 비는 흡사 동남아에서 자주 만나던 스콜과 같은 느낌이었다. 굵디 굵은 빗줄기에 맞으면 정말 아플 것 같은 느낌. 마침 다리아래쪽까지 올라와있었으니 망정이지, 오타와강쪽에 있었더라면 이런 강한 빗줄기를 그대로 맞아야 할 뻔 했다. 다행히도 지나가는 비였는지, 30분 정도 후에 비는 내리지 않았다는 듯이 바뀌었지만.. 그 짧은 시간에 내리쏟은 비의 양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30분이 지난 후에.. 언제 비를 쏟아냈냐는 듯이 하늘은 파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 뒷쪽으로 또 한번의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 같아서 우리는 오늘의 일정을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주차해놓은 찾아서 킹스톤으로 달려가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강렬하게 내린 비때문에 물이 하수도로 엄청나게 유입되어서였을까? 맨홀 뚜껑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열심히 춤추고 있었다. 저러다가 터지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정도.


요 녀석은 리도운하 위를 운행하는 보트. ^^



먹구름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주차한 곳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아서 거기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 처음 국회의사당으로 걸어온 곳이 아니라, 리도 운하를 따라서 내려가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기로 하고 리도운하를 따라 걸었다. 리도운하를 지나는 요트도 볼거리였지만, 리도운하를 따라서 늘어서 있는 다리들과 곳곳에 정박해있는 다양한 요트들, 그리고 그 곳을 걷거나 조깅을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곳곳이 그야말로 볼거리였다.


리도 운하를 알리는 팻말.



우리가 주차장에 도착할 때 쯤 다시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하얗게 변한걸로 봐서 갑자기 아까와 같은 스콜이 내릴 것 같지는 않았지만, 보슬비에도 충분히 옷이 젖을 수준이었기 때문에 빨리 차를 찾아서 오타와를 벗어나 킹스톤으로 향했다. 재미있는 것은 킹스톤이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날씨가 점점 맑아졌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천섬 투어를 하기로 한 다음날은, 굉장히 맑았다. 캐나다에 와서 첫번째로 하루 종일 맑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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