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유여행, 자동차 여행 vs 기차 여행?



유럽자유여행, 자동차 여행 vs 기차 여행?


이전에는 유럽 자유 여행 하면 보통 기차를 이용한 배낭 여행이 대세였다. 지금도 기차 여행이 유럽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차츰차츰 자동차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기차 여행과 자동차 여행은 모두 유럽을 여행한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여행을 하는 방법과 루트에는 큰 차이가 있다.


유럽을 기차로, 자동차로 그리고 저가항공을 타고 여행한게 벌써 7번째다. 유럽여행을 많이 다녀온 사람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횟수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배낭여행으로도 가봤고, 출장으로도 가 본 만큼 여러가지 방법으로 여행을 해 봤다. 개인적으로 만약 유스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25세 이하이고, 유럽의 첫 방문이라면 기차 여행을 추천한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곳이 유럽의 대도시들이고, 볼거리도 많은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스텔이나 민박에서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유럽으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1-2번 이상 유럽 여행을 해 본 사람들이다. 이미 유럽의 대도시들은 다 다녀 봤고, 유럽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유럽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대부분 자동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곳들이면서 유럽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는 않지만, 현지인들에게 잘 알려진 소도시들은 그야말로 자동차 여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에는 자동차로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 이외에 친해지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기차여행과 자동차여행의 차이점이 뚜렷한 만큼, 먼저 장단점을 알아보자.


- 기차여행 장점

* 1인 또는 2인 여행시 기차여행이 가장 저렴하다. 특히 만25세 이하는 유스 요금을 이용하면 최고!

* 유럽 대도시 위주의 여행을 할 경우 기차 편수도 많아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 이동을 하는 동안 기차 안에서 편하게 쉴 수 있다.


- 기차여행 단점

* 항상 숙소에서 기차역까지 짐을 들고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 도심 내의 좋은 위치의 숙소는 비싼편이며, 숙소가 멀수록 이동도 힘들어진다.

* 성수기에는 좋은 숙소 및 열차는 일찍 예약이 꽉 차므로, 맘에 드는 곳이 있어도 미리 예약한대로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이동해야 한다.



- 자동차여행 장점

* 짐을 자동차에 실을 수 있어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며, 기차 여행보다 더 많은 짐을 여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 시 외곽의 저렴한 숙소를 이용할 수 있으며, 캠핑 등으로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다.

* 2-3인 이상의 여행 또는 가족여행의 경우 적합하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일 경우 아이를 따로 챙길 수 있어 편리하다.

* 시간 및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즉석에서 일정을 바꿔 다른 곳으로 가기에 편하다.


- 자동차여행 단점

* 기차여행은 이동 시 쉴 수 있지만, 자동차 여행은 최소한 1인은 운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장거리 이동일 수록 힘들다.

* 파리, 로마 등의 대도시의 경우 운전도 쉽지 않을 뿐더러, 주차비도 비싸 관광하기가 힘들다.

* 자동차 내 물건 도난 및 사고의 위험이 있다.



기차 여행의 여행방법은?


위에서 설명한 장단점이 바로 여행 패턴에 그대로 반영된다. 기차 여행은 주로 유럽을 대도시 위주로 돌아보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대도시는 차량으로 들어가서 여행하기에 어렵지만, 기차 여행을 하면 그 근처에 바로 숙소를 잡고 도심 내 명소들을 다니기에 편리하다. 특히 배낭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은 호텔 외에도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민박과 같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미토리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는 주방시설이 있는 경우도 있어 여행경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민박은 아침식사(때로는 저녁까지)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유럽 여행 계획을 처음 짜게 되면, 파리, 로마, 뮌헨, 빈, 피렌체, 베니스, 니스, 바르셀로나 등의 대도시 위주로 짜게 되는데, 이런 도시들 위주로 여행을 다닐 생각이라면 복잡한 도심 운전을 해야 하는 오히려 자동차는 불편한 요소만 된다. 기차 여행을 메인으로 하되, 이동거리가 부담이 되는 구간은 저가항공을 넣어주면 오히려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기차여행은 어느곳에서 시작하고 끝내야 한다는 특별한 규정이 없는 만큼 한 도시로 In/Out 하기보다는 여행 시작점과 끝을 다르게 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파리 인/로마 아웃과 같이 하나의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루트일수록 좋다. 이 경우에는 직항보다 경유항공편이 유리하다.



자동차 여행의 여행 방법은?


자동차로 여행을 하게 되면 보통 소도시 위주로 짜게 된다. 물론 비행기의 인/아웃에 따라서 대도시를 거쳐가야 하긴 하지만, 대도시 일정일 때에는 그냥 차 없이 다니다가 일정을 마치고 다음으로 이동할 때 차를 빌려서 이동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파리, 마드리드, 로마 등의 도시는 차로 운전하기 굉장히 곤란하기 때문에 일정 도중에 차로 가게 된다면 외곽에 숙소를 잡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도 많이 이용한다. 보통 이런 대도시를 시작 또는 여행의 끝으로 루트를 짜는 경우가 많다.


보통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에는 렌트 또는 리스로 차를 빌리게 된다. 이 때의 단점이 타 국가로 반납을 할 때에는 편도비용을 내야 하는 것이다보니, 시작국가와 반납국가가 같은 루트를 짜는 경우가 많다. 리스의 경우 몇몇 예외(제네바, 바르셀로나 등)가 있지만, 그 역시도 프랑스에서 가까운 국가들일 뿐이다. 자동차로 아주 긴 장기여행을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보통 2-3개 국가의 여러 소도시들을 도는 루트가 많기 때문에 일정만 잘 세우면 이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로 여행하기 좋은 곳은 스위스나 이탈리아 등의 아름다운 알프스 산악도로(패스)코스, 프랑스 프로방스의 생폴드방스, 아를 등과 같은 작은 도시들,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프리힐리아나, 미하스 등과 같은 하얀 마을, 독일 로텐부르크, 밤베르크 등과 같은 소도시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에서 스플리트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등 일반적인 대중교통 여행으로는 갈 수 있지만 시간이 제한적이거나 아예 가기 힘든 곳들 위주로 일정을 짜게 된다. 그리고 그 곳과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경비는 어느쪽이 더 적게 들까?


사람이 적고 나이가 어리면 2명 이상이라도 유레일패스 유스가 싼 경우가 많다. 이는 어떤 종류의 패스가 되었건 큰 상관없이 유스는 할인폭이 크기 때문이다. 유스가 적용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도 1-2명의 경우 유레일 패스가 더 싼 경우가 많다. 다만, 자동차의 경우 3-4인 이상의 가족여행 또는 인원이 모인 여행일수록 유레일패스보다 저렴해지는 경우가 많고, 리스의 경우 2-3달 이상의 여행일 경우 2명이라도 기본 금액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아 유레일패스와 비교해 금액이 크리 커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렌트는 기간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역시 인원이 늘어나게 되면 그 가격을 상쇄할 수 있다.


경비를 꼭 유레일패스의 가격 vs 렌트(혹은 리스) 비용으로만 계산할 수는 없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호스텔이 아닌 이상 역 주변의 상대적으로 비싼 호텔을 이용해야 하지만, 자동차를 이용하면 외곽의 저렴한 숙소에 묵을 수 있다. 특히 이비스나 에탑같은 숙소는 40~50유로 정도에서 묵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도심으로 들어갔을 때 주차비라는 항목이 따라오지만, 유레일패스의 경우 예약비라는 것이 따라오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상쇄되는 부분이 있다. 차가 있으면 큰 마트에서 장을 볼 수 있어 편리하고, 캠핑을 할 예정이라면 직접 요리를 하면서 식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주방시설이 있는 호스텔 또는 아파트먼트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금액적인 면에서도 어떻게 숙박계획을 짜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결국 경비는 여행하기 나름이라는 결론이 나오지만, 한번 이상 유럽 여행 경험이 있으며 인원이 많고 자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자동차 여행을 더 추천하고 싶다. 유럽을 여행하면 할수록, 유럽의 매력은 대도시보다는 특징있는 작은 소도시들에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첫 여행에는 대도시들도 꼭 경험해 볼 것! 그리고 소도시로 확장해 나가도 늦지 않다. 아니면, 그냥 한방에 몇달을 유럽을 도는 것도 방법일 것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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