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네바다 #23 - 웨스트 웬도버의 소금평원, 그리고 ATV



아침 일찍 숙소에서 일어나, 숙소에 딸려있는 스타벅스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바로 동쪽으로 향했다. 전날 저녁에 생각보다 일찍 들어와서 잠든 관계로 이른 일정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조금씩 체력이 딸리는 것이 느껴지기는 한다. 오늘의 최종목적지는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지만, 그 전에 네바다주의 마지막 도시인 웨스트 웬도버(West Wendover)에 들리기로 했다. 엘코에서 웨스트 웬도버까지는 약 1시간 반 거리.



웨스트 웬도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카우보이(약 27.5미터)인 웬도버 윌(Wendover Will)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밤에는 조명을 밝힌다고 하는데, 낮에 잠깐 들린거라 그 모습은 보지 못했다. 웨스트 웬도버로 진입하는 도로에 있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가게 되면 놓치지 않고 보게 되는 명물 중 하나.



웨스트 웬도버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한번쯤 방문해 볼만한 도시다. 캘리포니아 트레일의 일부이기도 하고, 특히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약 2시간 정도 거리를 달리는 동안에는 링컨 하이웨이 양편으로 하얀 소금 사막이 펼쳐진다. 소금사막은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이 가장 유명하지만, 비슷한 풍경을 바로 이 곳에서도 볼 수 있다. 비가 오는 시기에는 땅과 하늘이 구분되지 않는 그런 풍경도 볼 수 있다.



링컨 하이웨이가 열리기 전까지 80년 전에 사용되던 빅토리 하이웨이. 그 도로의 일부를 아치와 함께 상징적인 모습으로 남겨놓았다.



웨스트웬도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소금평원. 도시에서 동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보나빌 소금 평원 국제 스피드웨이(Bonneville Salt Flats International Speedway)가 있는데, 여행자들도 자동차로 평평한 소금 평원을 직접 달려볼 수 있다. 다만, 끝없는 평원이 이어지므로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이곳은 네바다를 지나서 유타지역에 위치해 있다. 가끔 비가 와서 소금이 녹을 때 빼고는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소금 평원.


볼리비아의 우유니보다 규모는 작지만, 풍경만으로 봤을 때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차를 가지고 온다면 이 평원 위를 직접 달려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이 곳에서는 자동차 경주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소금평원의 소금들.



우리는 팸투어였기 때문에, 투어 회사에서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서 소금 평원으로 향했다. 차에 선팅이 되어 있어서 몰랐는데, 나오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정말 눈이 부실정도로 강렬했다. 바로 다시 선글라스 착용.



높은 산과 소금 평원이 참 대조적으로 보인다. 방향에 따라서는 끝없이 소금평원이 펼쳐지는 것 같이 느껴지는 곳도 있었다.



이번 팸투어 참여 인원의 단체샷. 국적도 참 다양했는데, 대충 기억나는 정도로는.. 한국, 프랑스, 포르투갈, 중국, 대만, 아일랜드, 영국, 미국 정도. 다들 여행업계 및 미디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평원을 배경으로 가이드 분도 한장 찰칵! ^^ 지금은 건조하지만, 비가 오는 시즌은 그야말로 장관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우유니처럼 여름 시즌이 우기는 아니지만, 이른봄과 늦가을 눈이 내리지 않는 시기에 비가오면 투명하게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그 시기가 항상 있는 건 아니라는 듯 했다.



소금 평원 주변으로는 이렇게 황량해 보이는 산들과 그 안에 동굴이 있었다.



이 동굴은 해당 지역의 지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체험장소였지만, 관리자 없이 공개되어 있다보니 낙서들이 많아 현재는 입구까지만 갈 수 있고 내부로는 갈 수 없도록 폐쇄되어 있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저 멀리 지평선으로 보이는 곳에서부터 소금 평원이 펼쳐진다. 우리의 웨스트웬도버 다음 일정은 ATV 를 타러 가는데, 1시간과 2시간 짜리 투어가 있었다. 아쉽게도 ATV 는 소금평원으로는 가지 않고, 웨스트 웬도버 지역의 들판을 누빈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했던 ATV들은 속도를 내지 못하게 해서 아쉬웠었는데, 여기서는 정말 달릴 수 있을만큼 달리게 해 줘서 꽤 좋았다. 남자/여자를 따로 나눈 덕이기도 하겠지만. ^^


인터마운틴 가이드 서비스 : http://www.intermountainguidenevada.com/



간단한 안전 및 ATV 작동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출발 준비! 이제 여러번 타보다 보니 그리 어렵지도 않고, 타도타도 재미있는 액티비티 중 하나인 듯 싶다. 특히 제대로 달릴 수 있게 해 주는 곳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어디서 타건간에 다 타고 나면 먼지덩어리가 된다는 건 함정.



ATV 출발 직전. 내 뒤로는 남자 그룹이었는데, 순서없이 출발하다보니 중간에 끼어버렸었다.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ATV들. 신나게 붕붕붕!



한참 열심히 달리다가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들이 멀어지면, 잠시 멈춰서서 기다리곤 했다.



열심히 달리면서 딱 한명이 엉뚱한 곳으로 올라가서 못내려오는 상황이 발생한 것 외에는 문제 없이 잘 탈 수 있었다. 재미있기는 한데 1시간 내내 빠르게 달리려니, 먼지도 먼지지만 은근히 힘도 들었다.






그래도 다들 열심히 달리는 중.


건조사막지대의 풍경을 보면서 달리는 것도 나름 쏠쏠했다. 이전에는 정글이라거나, 사막, 해안을 따라서 했던 ATV들이어서 이런 풍경에서의 ATV는 또 다른 느낌.



또 중간에 잠시 멈춰서서 휴식.






또 달리고 달렸다. 흙먼지가 일어나는 걸 보면, 몸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뭐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할 듯 싶다. 그렇게 달려서 마지막으로 저 멀리 보이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긴 시간동안 우리를 태워주느라 수고한 ATV들. 이렇게 웨스트 웬도버에서의 오전 일정이 끝났다. 새벽부터 움직여서인지, 벌써 오후일정까지 다 끝나버린 느낌. 하지만 오늘은 점심을 먹고 솔트레이크 시티로 향하는 일정이 아직 남아있었다.



점심식사는 웨스트 웬도버에 위치한 카지노 호텔 내의 뷔페 식당에서 했다. 카지노 호텔의 뷔페는 가격대비 훌륭한 것이 매력인데, 여기도 역시나 꽤 훌륭한 수준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역시 카지노 호텔의 뷔페는 꼭 라스베가스만 좋은게 아니라니까.





주로 새우 위주로 먹었지만, 과일이나 올리브, 기타 등등 먹을거리들이 꽤 많았다. 점심을 먹고 또 이동한 뒤에 일정을 소화해야 하니 많이 먹는 것이야 말로 남는 것! ^^; 이제 소금평원을 차창으로 보며 솔트 레이크 시티로 향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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