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네바다 #22 - 황금을 찾아 서부로 떠나던 길, 캘리포니아 트레일(California Trail)



미국 서부여행 네바다 #22 - 황금을 찾아 서부로 떠나던 길, 캘리포니아 트레일(California Trail)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엘코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잘 갖춰진 캘리포니아 트레일 역사 해석 센터(California Trail Historic Interpretative Center)였다. 골드러시가 시작되면서 서부로 이동하던 사람들이 지나던 길 중 하나로, 혹한과 사막, 그리고 더위까지 이켜내야 했던 어려운 길이었지만, 황금빛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끝없이 지나간 길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트레일 외에도 오레건 트레일 등 서부로 향하는 많은 루트가 있다.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 트레일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들을 모아놓은 이 센터는 골드러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들려볼만한 곳이다.


홈페이지 : http://www.blm.gov/nv/st/en/fo/elko_field_office/blm_programs/blm_special_areas/california_trail_historic.html

오픈 : 수-일 09:00~17:00



입구에는 "동쪽방향은 오직 강제적으로만 갔지만, 서쪽은 내 의지로 향했다." 라는 말이 적혀 있는데, 이 시기의 사람들의 생각을 그대로 나타내는 문구라고 봐도 무방할 듯 했다.



도착했을 때 간단하게 캘리포니아 트레일과 센터에 대해서 설명해주셨고, 우리가 서있는 이 곳 역시 캘리포니아 트레일의 일부였다는 말과 함께 마무리를 지었다. 이 센터도 캘리포니아 트레일 위에 있기 위해서 여기에 위치해 있다는 것. 그래서 여기가 엘코 시내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있었구나 싶었다.



이 라인이 바로 캘리포니아 트레일이 지나는 길. 물론 이렇게 좁은 폭이 아니지만, 이 곳은 그 중심이 되는 지점 정도라고 이해를 하면 될 듯 했다.




센터의 주변으로는 개척정신이 느껴지는 여러 명언들과, 그 당시의 상황을 표현해 놓은 동상들이 있었다. 지금도 차를 타고 중부에서 서부로 넘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 잘 닦인 도로조차 없던 시기에 마차를 끌고 이동한다는 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다. 



지도상에 보이는 선들이 서부로 향하는 트레일이다.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 루트를 지나건 높은 산맥과 고원지대를 거쳐야만 했다. 사실상 서부로 넘어가려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고행이나 다름없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특히 록키산맥을 거친 후 나타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까지의 건조한 하이 데저트(고원 사막)은 지옥과도 같은 순간이었으리라.



위 그림에서 파란색이 캘리포니아 트레일이고, 노란 점선이 오레건 트레일이다. 이렇게 트레일을 따라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중간에는 물자를 보급하는 작은 마을들도 생겨났는데 엘코는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 트레일의 마지막 지점에 해당하는 곳이기도 했다. 



코끼리를 보고 놀라는 사람. 



당시 마을의 모습을 재현한 건물. 물론 이렇게 깔끔하지는 않았겠지만.



마지막 물자 보급이 가능한 마을을 지나면, 트레일을 건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마차에 실은 보급품으로 견뎌내야만 했다. 한겨울에는 혹한, 한여름에는 엄청난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도 속출했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가더라도 겨우 도착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였다. 트레일을 따라 걷는 동안에 먹는 것도 문제였지만, 충분한 물을 구하지 못하는 것도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래도 어느정도 여유를 즐길 줄 알았다고는 하지만, 마차와 함께하는 이동기간의 삶에 작은 즐거움마저 없었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요리를 하는 부인들의 모습.



이 지역에 사는 인디언과의 물물교환도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시에라 네바다와 록키 산맥 사이의 거대한 분지 그레이트 베이슨(Great Basin)은 서부로 넘어가는 길 중 가장 어려운 코스였다고.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물. 그래서 캘리포니아 트레일은 그나마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을 따라가다보니 그당시에 사람들이 이용하는 루트가 된 것.



당시에 마차와 함께 분지를 건너던 풍경. 하얀 것은 눈이 아니라 소금이 말라서 하얗게 된 지역이다.



그리고, 적은 종류의 야생동물도 살고 있었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병과 혹한 등으로 인해 죽다보니, 트레일을 따라서 수많은 무덤이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진 시기였다고 했다.



물론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더위와 혹한에 지쳐 쓰러지는 일이 많았고, 마차를 끌만한 동물이 없어서 버려진 마차가 생기는 일도 잦았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부로 이동했던 건 역시, 금의 힘.



캘리포니아 트레일 역사 해석 센터가 위치한 엘코지역은, 한 때 사금으로도 유명한 지역이었다. 지금은 강에서 흐르는 사금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여전히 금광에서 많은 금들이 생산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렇게 여러가지 전시물들을 보면서 한바퀴를 돌면 센터의 관람이 끝난다. 캘리포니아 트레일에 대한 전시와 영상물, 그리고 설명까지 충실하게 되어 있어서 천천히 둘러보면 2시간 정도가 필요할 듯 했다. 골드러시의 목적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그 곳까지 향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 한번 더 공부(?)를 하다보니 꽤 흥미로웠다.


어느덧 그렇게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다가왔다.



오늘 저녁을 먹은 곳은 더 스타 바-다이닝 룸(The Star Bar-Dining Room). 관광객들보다는 현지인들이 거의 대다수인 식당인 듯, 우리 일행이 들어가자 사람들이 다들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사실, 나 역시도 미국의 시골스러운 복장과 분위기 덕분에 그 사람들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지만.



저녁식사는 스테이크!


두께가.. 좀 후덜덜했다. 이렇게 저녁에 사람들과 맥주도 한잔하고, 노래도 부르다 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이제 내일 아침에는 또 다시 동쪽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우리는 캘리포니아 트레일을 거꾸로 쫒아가는 셈. 이제 네바다주에서의 일정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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