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엘낀의 별장에서 나와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직은 살짝 흐린듯한 느낌이지만, 어제 뉴스에서는 오늘 맑을것이라고 했으니 기대를 걸어봅니다. 아침부터 동네를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으려면 맑은 날씨가 더 좋으니까요. 거기다가, 이쁜 마을의 색들을 담으려면 아무래도 빛이 풍부하게 있는 것이 좋겠지요. 엘낀의 별장은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언덕 위에 있었습니다. 옆 별장에서는 말을 기르는지 말들이 곳곳에서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그래서 말들과 함께 사진을 몇장 찍어봤습니다. 별장이라고 해봐야 별다르게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넓은 땅에 저렇게 조그마한 집 한채가 있는 것이 전부지요. 안에는 침대 두개와 소파하나.. 그리고 주방이 시설의 전부입니다. 그래도 전기도 들어오고 물도 들어오는 엄연한 집이..
레티로에 놀러갔다가 점심을 먹을 곳으로 근처의 유명한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물론, 제가 유명한 곳을 알아서 간건 당연히 아니고, 지역주민인 엘낀의 추천을 따라서 갔던 식당이지요. 근처에서 띠삐꼬 빠이사를 먹으려면 이 식당만큼 유명한 곳이 없다는 그의 코멘트. 기대를 한 껏 해도 좋다는 말과 'Delicioso!'라고 제스춰까지 취해주니 벌써부터 식욕이 당깁니다. 이 띠삐꼬 빠이사는 반데하 빠이사라고도 불리우는데, 섞여 나오는 건 비슷하지만 실제로 보면 두가지는 내용물의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반데하 빠이사도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지요. 메뉴판입니다. 처음에는 띠삐꼬(Tipico)를 먹으려고 했는데, 그냥은 양이 엄청 많을테니.. 1/2 TIPICO만 고르라는 엘낀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엘낀에게도 "나 정..
레티로는 엘낀의 고향마을이었습니다. 엘낀은 건축설계사였는데, 이 레티로라는 마을에 큰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레티로라는 마을이 관광을 위한 곳이 아니니만큼... 정말 동양인은 한명도 없었어요. 순수하게 콜롬비아사람들만 있던 마을이기에, 저녁에 동네 나들이를 갔을 때 사람들은 내가 신기한 듯 했습니다. 하긴, 이 마을에서 태어나서 동양사람을 처음 본다는 사람까지 만났을 정도라면 할말 다 하지 않았을까요? 라틴 문화권 나라 마을의 중앙에는 플라자(Plaza)라는 곳이 있습니다. 스페인어 발음으로 하면 쁠라사 정도가 될 겁니다. 금요일 저녁인데도 플라자는 썰렁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작 플라자에 도착하니 포장마차들이 많이 보이네요. 마을 사람들이 딱히 저녁에 할 일이 없어서 인지 ..
콜롬비아에서 두번째 큰 도시인 메데진(Medellín)에는 메뜨로 까블레(Metro Cable)라고 불리우는 특별한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메데진을 아우르는 메뜨로(Metro)라인의 연장선인 것이지요. 우리나라에도 달동네가 있듯이, 이 메데진이라는 도시에도 소위 달동네라고 불리우는 지역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교통의 불편을 감수하고 높은 곳으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살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메데진 시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의 사정을 고려해서 메뜨로 까블레를 만들게 됩니다. 어느정도 메데진을 찾는 사람들의 관광효과도 노리기는 했겠지만, 이 메뜨로 까블레는 산또 도밍고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훌륭한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케이블카라고 생각하면 관광지의 그곳을 생각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렇지..
오후가 되자 EAFIT 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설치된 무대에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지휘자도 마찬가지네요.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니 30분 정도 후면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어떤 공연인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음악이건 오케스트라로 듣는것은 행복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면 더할나위가 없으니까요. 기대에 부풀어서 무대 가까이 가봤습니다. Aire Libre. 야외공연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써있는 말, MUSICA PARA CINE. 영화음악인것은 알겠는데, 오케스트라와 영화음악.. 쉽게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오케스트라하면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등의 클래식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람이니까요. ..
여행을 하면서 즐거운 것 하나는 각 나라의 광장이나 시장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볼거리가 있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지요. 특히,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한다는 것이 항상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여느때와 같이 광장에 나가서 그곳의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궁금해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한 아저씨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무언가를 광고하고 있네요.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던, "날이면 날마다 오는 물건이아냐~"스타일의 아저씨였습니다. 뭔가 손으로 들고, 가위로 자른다음에 사람들에게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뭘 파나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봤지요. 아니 근데.. 이 아저씨가 팔고있는것은, 뚜렷하게.. 'KOREAN GINS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