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루에서 3시간 정도를 더 달려서 까르따헤나에 도착했습니다. 파란 하늘은 너무 파랗다 못해서 눈이 시릴 정도네요. 썬그라스가 없으면 금방 눈이 아파올 것만 같은 파란색이었습니다. 네, 그래서 바로 썬그라스를 꼈지요. 파란 카리브해의 느낌은 생각만큼 감동스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카리브해에 면한 캐리비안베이에 왔다! 라는 기분만큼은 나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카리브해, 카리브해 하는거겠죠. 뭐, 캐리비안 베이야 한국에 있는 시설 이름입니다만서도 ㅎㅎ..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해변가에 위치한 까르따헤나 플라자였습니다. 8월의 성수기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숙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역시 예약을 하고 다녔어야 하는데, 까르따헤나로의 여행이 꽤나 즉석에서 이뤄진 것이었기 ..
어제 묵었던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줍니다. 아침식사라고 해봐야 햄을 넣어 만든 스크램블, 아레빠 2장, 그리고 식빵 2쪽과 과일주스가 전부였지만요. 당연히 이걸로 만족이 될리가 없습니다. 결국 호텔을 나와서 이것저것 더 사먹어야 했지요. 아침은 푸짐하게 먹어야하는 주의인데, 당연히 이걸로는 어림도 없었으니까요. 숙소의 프론트입니다. 사실 호텔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주 애매한 여관급의 숙소였지만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었지요. 그래도 다행히 호텔 자체는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오른쪽의 아주머니는 호텔의 주인입니다. 다소 깐깐한데다가 숙박비 문제로 잠깐 트러블이 있기는 했지만, 다른 것들 챙겨주는 것에서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호텔 자체는 굉장히 이뻤습니다. 파란색 담에 하얀 벽으로 칠해져 있는 호텔의 외관은 “그..
콜롬비아를 여행하면서 참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저 많은 산들 중에 바위로 된 산들이 얼마 없었다는 것입니다. 안데스산맥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콜롬비아의 보고타, 메데진과 같은 큰 도시들이 모두 해발 1,500m이상의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적도에서 가까운 나라이다보니, 좀 더 서늘한 곳을 찾기 위해서 해발이 높은 곳으로 올라간 것이겠지요. 콜롬비아에서도 이렇게 소를 방목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산들에 바위도 없고, 풀도 잘 자라고 있으니 방목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콜롬비아에서 소고기의 가격은 생각만큼 싼 편은 아니랍니다. 아쉽게도요 ^^; 그렇게 가던 도중에 과일들을 팔고 있는 상인을 길에서 발견했습니다. 도로변에 물건들을 쌓아놓고 팔고 있었는..
콜롬비아 곳곳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들. 다른 중남미의 군/경찰들과는 달리, 내게는 친근한 이미지였다. 그리고, 정말 친절했던 그들. 녹색의 멋진 문 앞을 지나가던 할아버지.. 두 사람.. 엘낀과 후안. 가게 앞에서... 나좀 찍어주세요~ 하던 아이 ^^ 마침 구름이 가득했던 순간에..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차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타고 가는 것을 보는건 굉장히 흔한 풍경입니다.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하면, 열심히 포즈를 잡아주던 그들. 그립습니다. 저기 걸어오고 있는 사람을 기다리던 그녀.. 는 아니었고^^ 남자친구를 기다리다가 잠시 그늘에 있었던 거였어요~ 저 커다란 펭귄은..어디에 쓰였던 걸까요? 남자의 바지에도 펭귄이 그려져 있네요. 콘 아이스크림.. 하나 400페소~ 500페소입니다..
오늘은 홈스테이 호스트인 엘낀, 그리고 그 친구인 후안과 함께 산타페 데 안띠오끼아로 향하는 날입니다. 정확히 말해서는 그 둘의 여행에 제가 끼어든 것이기도 하지만, 언제쯤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마침 그곳에 놀러간다기에 따라나서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했습니다. 엘낀이 일을 하는 관계로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했기 때문이지요. 메데진은 분지도시이기는 한데, 우리가 대구에서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높이를 가진 산들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지요. 남쪽을 제외한 도시의 모든 방향이 이렇게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이런 산을 넘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넘어가야 할 산의 난이도가 거의 미시령급인데 도로의 포장 난이도는 시골길입니다. 가끔 차 2대가 지나가기 힘든 길이 나올 정도이니, ..
어느 무더웠던 날 저녁, 집안에 있기에는 너무 무료하기에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어디를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정한 곳은 뿌에블리또 빠이사(Pueblito Paisa). 해석하자면 작은 빠이사 마을.. 정도가 되겠네요. 이쪽으로 가는 특별한 교통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저녁이라 메데진의 야경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함께요. 뿌에블리또 빠이사는 그 이름 그대로 안띠오끼아 지방의 건축양식을 모아서 하나의 작은 마을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빠이사(Paisa)란 안띠오끼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많이 늦지 않은 저녁시간이었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집에서 별다른 준비없이 나왔던 터라 배가 출출합니다. “아줌마, 엠빠나다 두개요!” 여느때와 같이 제가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