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몬타나 #051 - 투명한 플랫헤드 호수(Flathead Lake)와 홀리데이인 호텔


미국 서부여행 몬타나 #051 - 투명한 플랫헤드 호수와 홀리데이인 호텔


내셔널 바이슨 레인지를 떠나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 우리는 칼리스펠까지의 이동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호수의 서쪽을 지나는 93번 도로를 타고 지나갔지만,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무 투명해서 물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풍경의 대다수는 동쪽을 잇는 35번 도로쪽에서 더 잘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것도 바람이 없는 날이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정말 바람이 없는 날에는 한없이 투명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은 바람이 꽤 있는 날이었다.



도로변의 풀아웃에서 본 플랫헤드 호수의 풍경. 바람이 있다보니, 호수의 표면에 잔잔하게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그렇게 93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낙시용 억세스가 있길래 그곳에 잠시 들어가서 차를 세웠다. 수영보다는 낚시를 위한 공간이지만, 그냥 구경을 하는 사람에게도 오픈되어있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한쪽에는 잡아도 되는 물고기와 잡으면 안되는 물고기들이 안내되어 있었는데, 송어들의 종류도 참 다양했다.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나와있는 제티. 



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봤더니, 물결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수의 안은 꽤 투명하게 보였다. 아마도 바람이 없다면 저 먼곳에서도 정말 투명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



공식적으로 마련된 공간이다보니 이렇게 화장실도 있었다. 물론, 간이 이동형이긴 했지만, 급할때는 이것도 없는것보다 훨씬 낫다. 어차피 호수만 구경할 생각이었으므로, 이내 차를 몰고나와서 계속 북쪽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나타난 또 다른 풀아웃에서 내려다 본 플랫헤드 호수의 풍경. 꽤 괜찮은 풍경이 있는 곳에는 작은 풀아웃이 여러개 있었는데, 아마도 우리처럼 구경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뭐, 몇몇 풀아웃은 사람들이 하도 많이 주차를 해서 생긴 것 같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낚시 가능 장소로 이동했는데, 아까보다 바람이 더 거세져서 물이 상당히 탁해졌다.




여기는 아까와는 달리 보트도 물에 띄울 수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주차장도 엄청 크고, 내려갈 수 있도록 시설도 마련되어 있었다. 주차장에는 보트를 내리고 난 뒤 주차되어 있는 차들도 꽤 많이 있었다.



뭐,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관광객도 우리 말고도 있긴 했다. 저들도 사진 몇장을 찍고 우리처럼 다른곳으로 가 버렸지만.



호수에서 제트스키를 타는 사람.



이 표식은.. 아마 보트를 띄울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었다.




보트를 띄우는 사람. 이렇게 후진으로 보트를 물에 내려놓고, 연결을 해체하면 보트는 물에 뜨게 된다. 그럼, 차와 캐리어는 다시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주차하는 것으로 마무리.



보트 하나가 떠나자 또 다른 보트가 돌아오고 있었다. 플랫헤드 호수는 투명한 것 외에도, 현지인들에게는 여러가지 액티비티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곳이다. 크고 넓은 광활한 호수이기 때문에 의외로 할 꺼리도 많은 편이다. 짧게 지나가는 여행자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긴 시간 머무르면서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액티비티를 하는 것도 어찌보면 참 좋지 않을까 싶었다.



주차장에 주차되어있는 차들은 대부분 보트를 띄우기 위해 이곳에 오는 듯 했다.



돌아올때는 이렇게 보트를 자동차의 캐리어에 체결한 뒤 끌어올리게 된다.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어쨌든 이렇게 보트가 다시 차와 연결되는 걸 보고는 플랫헤드 호수를 떠났다. 정말 투명한 호수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건데, 바람이 점점 거세지는 만큼 호수에 오래 머물러야 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칼리스펠에 오후나절에 잘 도착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호텔 예약 실수로 오늘이 아닌 어제 투숙으로 처리가 된 것이었다. 호텔에 혹시 어제 숙박으로 오늘 잘 수는 없겠냐며 물었지만, 매니저는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뭐, 가능할거라는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지만 ㅠㅠ 그래도 온 김에 그냥 묵으려고 했는데, 여름 성수기여서 그런지 당일 투숙을 하면 내가 예약을 했던 가격보다 무려 3배 이상이 비쌌다. 이러면 나가린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근처의 가까운 홀리데이인으로 숙소를 옮겼다. 여기는 다행히 내가 가지고 있던 포인트로 예약을 할 수 있어서, 큰 비용이 들지는 않았다.



그냥 무난한 퀸사이즈 침대 2개. 컴포트 인 치고 이정도면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나름 엘지 TV... 



홀리데이인 같은 호텔이 좋은건, 최소 전자렌지라도 있다는 점이다. 투고(To GO)한 음식을 데워먹거나, 간단한 전자렌지용 음식을 사다먹기에도 좋기 때문이었다. 특히, 국립공원이 계속 이어지면서 피곤하다보니, 밖으로 나가기 싫어서 이날은 그냥 가지고 있는 음식들을 대충 데워먹고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아, 그러고보니 여기는 정말 단촐하지만 아침식사도 주긴 한다.




그리고, 욕실. 홀리데이인 하면 다소 노후된 객실만 주로 봐 왔었는데, 아무래도 여기는 그래도 신축인 듯 했다. 저렴한 느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한건 마음에 들었으니까.


내일은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글래이셔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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