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몬타나 #052 - 글래이셔 국립공원, 맥도날드 호수와 고잉 투 더 선 로드


미국 서부여행 몬타나 #052 - 글래이셔 국립공원, 맥도날드 호수와 고잉 투 더 선 로드


칼리스펠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한게 조식을 먹고 바로 글래이셔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으로 향했다. 성수기에 접어들기 직전이어서 그렇지 관광객의 숫자나 차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지나가는 길에 보인 KOA 캠핑장. 시설이 다 갖춰진 캠핑장을 원한다면 이만한 곳이 없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좀 비싼편. 수영장 등의 시설 등이 갖춰진 곳이 많기 때문에, 가볍게 잠만 자는 여행자보다는 몇일 머무르며 지내는 사람들에게 더 인기있다. 한국사람보다는 현지인들의 사용이 더 많다는 이야기.



드디어 글래이셔 국립공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참 반가운 소식인 고잉 투 더 선 로드(Going to the Sun Rd)가 오픈했다는 안내도 볼 수 있었다. 글래이셔 국립공원의 경우 보통 7~9월이 최고 피크인데, 이 시기에는 고잉 투 더 선 로드가 오픈해 있는다. 보통 6월 말~7월 초에 열려서, 10월 중순에 닫히는데.. 그 해에 눈이 얼마나 왔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여행 딱 3일전인 6월 말에 오픈을 했으니, 꽤 타이밍이 좋은 편이었다. 물론, 눈은 아직 채 녹지 않은 구간이 많아서, 풍경이 일부 좀 다르긴 했지만.



글래이셔 국립공원!



여느 국립공원과 같이 이렇게 입장료를 내고 입장하면 된다. 미국에 자주 가고, 국립공원에 여행 또는 일로 1년에 4-5번 이상 가다보니, 2009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년 국립공원 연간패스를 구입하고 있다. 딱 한해 정도 빠진 듯 싶다. 



국립공원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간 곳은 맥도날드 호수였다. 이 호수 역시 바람이 잔잔한 날이면 멀리 보이는 설산들의 반영이 멋지다고 했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바람이 다소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게 멋진 풍경을 해친다거나 하지는 않았으니, 맑은 날씨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 했다. 이 맥도날드 호수 앞에는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숙소도 있긴 하지만, 여름 시즌에는 몇개월 전부터 예약이 금방 마감되곤 한다.



맥도날드 호수와 구름이 낮게 깔린 글래이셔 국립공원의 설산들. 이렇게 구름이 덮고 있는 풍경도 꽤 멋졌다.



여기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바로 옆의 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맥도날드 호수의 물도 정말 투명하고 깨끗했다.



그런 곳에는 어김없이 이렇게 보트 렌탈이 있으며, 보트를 빌려서 여유롭게 망중한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1시간당 $25.



호수의 제티.




낮게 깔린 구름과 투명한 맥도날드 호수의 풍경.




숙소는 별거 없어 보이지만, 예약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글래이셔 국립공원 내의 숙소들은 거의 대부분 인터넷을 제공하지 않는다.



호수 옆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




우리가 호수에 머무르는 동안 구름은 조금 더 짙어지기 시작했다. 구름이 아니라 안개인가? 어쨌든...;;


호수에서 딱히 보트를 타거나 할 일정은 아니었고, 그냥 호수 구경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호수를 따라 가볍게 산책을 하고 나서 바로 고잉 투 더 선 로드로 갈 준비를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이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하는데, 옆에 바로 차들이 서 있는 곳이 있어서 잠시 멈춰봤다. 이렇게 주차공간은 보통 볼거리가 있어야 마련되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름 멋진 계곡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맥도날드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맥도날드 크릭이었는데, 빙하가 녹은 물이다보니 연한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었다. 빠르게 흐르는 물인지라 색이 아주 잘 눈에 띄지는 않았어도, 충분히 보통 계곡물과는 색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물론, 온도는 아마 무척 차가울거고..



고잉 투 더 선 로드를 따라가는 길. 아까부터 많아진 구름이, 산 봉우리를 덮어버렸다.




도로 옆으로 흐르는 맥도날드 크릭. 중간 중간 멈춰서 사진찍을 수 있는 공간이 꽤 많았다.



역시나 미국의 국립공원에서 빠짐없이 보이는 싸이클리스트들.





주변으로도 설산이 보인다. 물론, 어느정도 가다보면 주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나오기 때문에, 사실 모든 포인트마다 멈출 필요는 없다. 물론, 시간이 남는다면 원하는 만큼 멈춰가면서 풍경을 만끽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빙하와 겨울 내 쌓인 눈이 녹기 시작하는 시기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모를 작은 폭포들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이렇게 크게 꺽는 포인트가 있는데, 이름은 더 루프다. 충분한 주차공간이 있으므로 잠깐 섰다 갈 만한 장소.




왜냐하면 바로 뒤편으로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 길이 바로 우리가 여태껏 달려온 길이다. 아래로 도로와 맥도날드 크릭이 내려다 보인다. 고잉 투 더 선 로드는 이 때부터 계속해서 멋진 풍경을 쉴새없이 쏟아내지만, 도로가 점점 좁아지기 시작하므로 설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든다. 나중에는 운전자는 운전만 하고, 조수석에 있는 사람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뭐, 그래도 다행히 아주 멋진 풍경이 있는 곳에는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한데, 좁다보니 차들이 몇대만 서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지나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긴 한다.



도로 옆으로 쏟아져 내리는 눈 녹은 물. 아마도 이 근처가 위핑 월(Weeping Wall)인 듯 했는데, 아마도 눈이 더 본격적으로 녹는 시즌에는 꽤 많은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 여기가 아닐까 싶었다. 지금은 막 녹기 시작하는 시기라 수량이 적었지만... 


그렇게 고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 이렇게 돌로 된 작은 가드레일과 좁은 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미국인 만큼 폭이 아주 좁지 않아서 사실 어렵지는 않지만, 운전 초보라면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가 조금 난감할 수도 있다. 



이런 작은 폭포(?)는 당연히 이름이 없다.



그렇게 달리다가 이번에는 조금 제대로 된 폭포가 등장했다. 바로 트리플 아치스(3개의 아치로 된 다리) 옆에 위치해 있는 폭포로, 사실 폭포보다 그 아래의 다리가 더 유명하다. 이 곳에는 그래도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잠시 멈출 수 있었다.



언제 멈추던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글래이셔 국립공원.




꽤 많은 수량이 흘러내려가던 폭포. 



도로 위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돌들이 떨어져 있었다. 물론 레인저들이 매일 정비를 하지만, 언제든지 이렇게 돌이 떨어질 수 있는 구간이다. 




멀리 보이던 폭포. 여름 시즌의 매력은 이런 멋진 폭포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다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만한 멋진 풍경들. 구름이 있어도 풍경의 매력이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구름이 없었더라면, 물론 더 멋졌겠지만.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도로답게, 도로 옆으로는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그대로 쌓여있는 구간도 꽤 많이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멈출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건?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




그렇게 가며, 서며를 반복하다보면 어느덧 도로의 가장 높은 지점인 로건 패스(Logan Pass)에 도달하게 된다. 해발 2,025m에 위치한 이 로건 패스는 가장 유명한 트레일인 히든 레이크로 가는 시작지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높은 곳 답게 주변은 여전히 녹지 않은 눈들로 가득했다. 저 눈이 녹으려면 보통 7월 말에서 8월 초는 되어야 한다고 하니, 얼마나 늦게까지 눈이 쌓여있는지 짐작이 갈 만 하다.



어쨌든 그렇게 로건 패스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히든 레이크로 트래킹을 하러 갈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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