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몬타나 #050 - 내셔널 바이슨 레인지(National BIson Range)


미국 서부여행 몬타나 #050 - 내셔널 바이슨 레인지(National BIson Range)


내셔널 바이슨 레인지는 사실 원래 일정에 있던 곳은 아니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바이슨을 볼만큼 봤기 때문에, 굳이 가야 할 필요는 없었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칼리스펠(Kalispell)까지 이동만하기에는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잠시 들려가는 곳으로 선택했다. 일단 가는 길에 있기도 했고, 플랫헤드 호수(Flathead Lake)와 함께 오늘 볼만한 볼거리는 이 정도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몬타나의 도로는 속도제한이 있기는 해도, 다른주에 비해서 상당히 높았는데 80마일은 기본이고, 종종 90마일 사인도 보일 정도였다. 이정도면 정말 미국에서 속도를 많이 낸 편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인데, 과거에 몬타나에는 독일의 아우토반같은 무제한 도로도 있었다고 한다. 정확히는 속도 표기가 없었던 거지만. 하지만, 그게 많은 문제를 야기하자 지금같은 속도 제한이 생겼다. 워낙 인구밀도가 낮다보니 이런 일들도 생긴다.



내셔널 바이슨 레인지에 다 와가는 길. 



내셔널 바이슨 레인지에는 비지터 센터가 있는데, 바이슨 레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얻을 수 있으므로 시간이 급하지 않다면 잠시 들어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바이슨 레인지의 지도도 얻을 수 있으니까.



내셔널 바이슨 레인지의 입장료는 차량당 $5.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므로 애뉴얼패스의 이용도 가능하다. 



맑은 날의 광활한 주차장. 멀리 몬타나의 멋진 산맥들이 보인다.



비지터 센터에서 방문자들을 반겨주는 커다란 바이슨.



비지터 센터 안에서는 일정 상담이나 영상 상영, 그리고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1908년에 설립된 내셔널 바이슨 레인지.



오늘의 화재 위험도는 보통.



바이슨 레인지도 산이 많은 몬타나 주에 있다보니, 어디서든 멀리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기가막혔다. 바이슨 레인지는 잘 정비된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직접 차량을 몰고 한바퀴를 도는 형태로 구경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일방도로인데다가 다들 천천히 달리고, 왠만하면 옆으로 차를 세울 수 있을정도의 공간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완급을 조절하면서 다닐 수 있다.






바이슨 레인지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가장 먼저 발견한 동물은 엘크... -_-a 그 후로도 이 곳에서 바이슨을 발견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오히려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야생관찰지의 느낌이 더 강했달까.








아니나 다를까, 멀리 브라운베어(갈색곰)들이 여러마리 나타났다. 꽤 큰 녀석들이었는데, 망원렌즈의 한계가 있다보니 코딱지만하게 찍혔다. -_-; 가까이 오라고 여러번 빌었지만, 가까이 오기는 커녕 더 멀어지기만 했다.



곰을 볼 때 우리 옆에서 구경하던 차량의 강아지.



바이슨 레인지는 동물들도 많이 볼 수 있지만, 풍경도 구경하라는 의도(?)에서인지 이렇게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면서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있는 포인트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이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비공식 뷰포인트가 나온다.




뷰포인트에서 본 풍경. 저쪽으로 쭉 향하면 바로 글레이셔 국립공원이다. 워낙 앞에 막힌 것 없이 탁 트여서 그렇지, 여기서 저기까지 가는데만도 몇시간을 운전해야 할 거리다. 근데 이렇게 공활하게 펼쳐지다니.. 역시 미국이라고 해야 하나.



뷰를 보고 난 후에도 이렇게 비포장 도로는 계속 이어진다.




요녀석들은 새끼들인듯.



그리고 드디어 만난 바이슨. 열심히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사진만 봐서는 우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듯 하지만, 사실 거리는 꽤 있었고 망원렌즈 덕분에 그런 느낌이 났다. 어차피 펜스가 쳐져 있기 때문에 바이슨이 직접적으로 사람들을 공격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의외로 바이슨에 의해서 사상/사망 사고가 꽤 일어난다고 한다. 그렇게 흉폭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성격이 꽤 나쁜 녀석이기 때문이라고.



설산과 어우러진 바이슨들.



철푸덕 누워있는 바이슨.



그리고도 몇번이나 동물들을 더 보고 나서야 최종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종류는 아주 다양하지는 않았어도, 사슴류와 곰, 바이슨만 해도 꽤 괜찮은 수확이 아닐까 싶었다. 한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볼만한 곳이니 들려가도 나쁘지 않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이미 모두 만나봤다면 꼭 가야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바이슨 레인지를 나오려고 하니 벌써 점심시간. 원래는 좀 이동한 곳에 있는 마을에서 먹으려고 하다가, 바로 앞에 햄버거가게가 있길래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이동하기로 했다. 사실 바이슨 레인지 주변에 먹을걸 선택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었고, 이곳이 유일한 옵션이기는 했지만.




로컬 바이슨(?)을 이용했다는 햄버거. 패티가 얇긴 했지만 맛이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내가 바다도 없는 곳에서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시켰는지;; 피쉬앤칩스. 좀..생선이 너무했었다. -_- 푸석푸석. 그래도 배고프니 다 먹었지만.



식당 뒤 풍경. 


이제는 미련없이 바로 칼리스펠로 이동할 차례인데, 중간에 플랫헤드 호수가 있으니 가볍게 호수의 모습만 보고 이동하기로 했다. 어차피 호수에서 별다른 액티비티를 할 예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호수에서 오래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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