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여행 네바다 #12 - 라스베가스에서 페라리, 람보르기니, 재규어 등을 운전하다.



미국서부여행 네바다 #12 - 라스베가스에서 페라리, 람보르기니, 재규어 등을 운전하다.


브런치 행사가 끝나고 바로 이어진 것은 미디어 투어. 원하는 투어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나는 다양한 차를 몰아볼 수 있는 투어를 신청했다. 설명에는 이국적인(Exotic) 차들을 몰아볼 수 있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의외로 꽤 만족도가 높은 투어이기도 했다. 사실 다른 것들은 이미 해 봤거나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이유도 컸지만.



우리가 투어를 하기 위해 갔던 곳은 월드클래스 드라이빙(World Class Driving)이라는 투어 회사. 평소에 몰아보기 힘든 차종을 몰아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투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원래는 머슬카와 특별한차 두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서 투어를 하지만 이번에는 기자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모든 차를 한꺼번에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덕분에 각 차를 타 볼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그렇게 투어회사에서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확인한 뒤, 밖으로 나왔다.



이 투어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투어로, 어떻게 생각하면 라스베가스여서 가능한 투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무언가 더 짜릿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라스베가스니까. 눈 앞에 서 있는 차량들은 개인적으로 몰 일이 거의 없는 그런 차들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닷지 챌린저, 쉐보레 콜벳부터 재규어, 페라리, 아우디, 람보르기니의 다양한 모델들까지 몰아볼 기회가 있었다.



가장 먼저 몰았던 차량은 바로쉐보레 콜벳.


요 녀석은 수동 차량이었다. 역시 스포츠카는 수동으로 몰아야 제맛이긴 한데, 그 외의 오토 차량들도 스포츠모드로 놓고 패들을 이용해 기어변속을 할 수 있기는 하니 나쁘지는 않았다. 수동운전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클러치가 꽤 무거운데다 민감해서 처음에 한번 시동을 꺼뜨리는 민망한 상황이 있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차는 굴러가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매니아들처럼 줄줄이 모델명까지 꿰고 있는건 아니라도, 한번쯤 몰아보고 싶은 차량이 있는 것은 사실. 콜벳은 이전에도 한번 오토차량으로 몰아본 적이 있긴 했는데, 수동은 이번에는 처음이었다.



오오오. 페라리 458 이탈리아.


페라리 중 아주 땡기는 차량이 아니긴 했지만, 네임밸류면에서 이번 투어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차량이 아닐까 싶다. 다들 한번 몰아보고 싶어서 줄을 서기까지 했던 차량. 나 역시도 꼭 한번 타보고 싶어서, 조수석에 앉아있다가 냉큼 갈아탔던 차이긴 했다.



요건 닷지 챌린저. 부릉부릉 머슬카 느낌이 가득나는 그런 차. 기름 참 많이 먹겠다 싶지만, 뭐 ^^



어쨌든 다음에 페라리의 옆좌석에 앉아서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나보다 먼저 운전한 친구는 크로아티아에서 온 기자였는데, 페라리를 몬다는 것에 대해 감격해 어쩔 줄 몰랐다. 근데 구간이 구간이라 그런지 80km 이상 속도도 못내고, 5분 후에 운전자를 바꿨다. 그 얼마나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는지;;



조수석에서 촬영한 뒤따라오는 차들.


사실 투어 루트가 라스베가스 근교의 레드 락 캐년(Red Rock Canyon)으로 향하는 도로다보니, 매력적으로 밟아볼 수 있는 구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게 단점이었다. 페라리를 타면 뭐하니! 밟지를 못하는데!! 그나마 초반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는 구간은 그래도 달려볼 만 했지만, 그때 나는 콜벳을 몰고 있었다. 물론, 콜벳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리고 투어라서 줄줄이 가다보니 앞차가 속도를 줄이면 어쩔 수 없이 줄여서 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규정속도는 칼같이 지킨다는 게 아쉬움이었다. 속도위반을 하자는 건 아니지만^^;



다음 페라리 차례는 나. 옆에서 사진찍는 아가씨는 내 다음에 타려고 조수석을 선점했다. 



일단 페라리에 탔으니까 기념사진 한장. 사실 살면서 내가 페라리를 몰아볼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닷지 챌린저나 콜벳, 좀 더 가서 아우디나 벤츠 같은 차량들이야 렌터카로도 빌릴 수 있다고 하지만 페라리는 정말 그럴일이 없으니까. 정말 돈을 엄청 많이 번다고 해도 성격상 페라리를 살 것 같지도 않고 말이다. 



어쨌든 출발하기 전, 운전석에 앉아서 마지막 기념사진 한 장!


매번 운전자를 교체하면서 타야 하다보니, 사실상 몰아본 시간은 10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사람이 적었다면 좀 더 시간이 길었겠지만 그게 아니었으니 아쉬울 따름. 그래도 한번 몰아봤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싶다.



내 앞에 가던 차는 재규어 XJ. 



그리고 옆으로는 레드락캐년의 풍경이 펼쳐졌다. 사실 운전하느라 풍경은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그리고 당연한거겠지만, 다음에 운전한 차량은 재규어 R.S 였다. 좋은 차임에는 분명하지만, 페라리를 몰아보고 이어서 탄 차여서 그런지 감흥은 훨씬 덜했다. 다른 차를 타고 탔어야 하는건데;;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이번 투어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몰았던 차량.



다음에 몰았던 건 아우디 R8. 


이제 차들이 점점 비슷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 워낙 좋은 차들이다보니 엑셀에 발을 얹으면 엄청나게 가속도 잘 되고, 부드럽게 나가니 이건 뭐 10~20분씩 번갈아가면서 타는 차량에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었다. 그냥 이번투어의 목적은 '아 역시 좋은 차는 다 잘 나가네..'라고 느끼는 정도?



첫 차였던 콜벳.



쉘비 포드 머스탱. 이 차량은 이번에는 몰아보지 못했다. 시간이 짧고, 머슬카보다는 좀 더 특별한 차들을 몰아보고 싶다보니 패스했던 차량. 사실 머스탱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대신 몰았던 머슬카는 닷지 챌린저. 역시 슝슝 잘 나간다. 가속할 때 웅웅 하는 남성적인 소리가 매력.



또 다음차로 갈아타는 시간. 한번쯤 타보고 싶었던 차를 타고 있을 때는 바꿔타는 것이 아쉽기 그지 없지만, 그냥 무난한 차를 탔을 때는 빨리 다른 차로 바꿔타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조용하게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 이렇게 도로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은 다음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 조수석에 앉아있다는 의미. 그래도 몰아보고 싶었던 차들은 거의 다 몰아봤지만, 아직 하나가 남아있어서 조수석을 사수하고 있었다.



레트락 캐년을 빠져나가는 구간에서 사진 한장.



마지막으로 몰아보고 싶었던 차는 바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이 날 온도가 섭씨 44도나 되었기 때문에, 컨버터블을 타면 뜨거운 바람이 온 몸을 휘감았고 머리는 죽도록 뜨거웠지만 그래도 타고 싶었다. -_-;;;; 결국 마지막에 운 좋게도 다시 투어 오피스로 돌아오는 구간을 운전할 수 있었다. 시내 운전이라는 이야기. ^^



앞에 가는 건 아우디 R8.



마지막으로 투어 오피스로 돌아와서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와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다른 차들이 속속 도착하고, 라스베가스에서의 특별한 차를 몰아보는 경험이 끝났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확실히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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