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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여행이 끝나고, 라스베가스에서의 첫날
캠핑카를 반납하고 맞은 라스베가스(라스베이거스)에서의 첫 온전한 하루였다. 2주 동안 매일 이동하며 캠핑장을 옮겨 다녔던 터라, 이날만큼은 일정을 느슨하게 잡았다. 오전에는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고, ‘웰컴 투 라스베가스’ 사인에 들렀다가, 오후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쉬고, 저녁에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 〈미스테르(Mystère)〉를 보러 가는 일정이었다.

호텔을 나와 스트립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오전인데도 스트립 대로는 차가 꽤 많았다.

15번 고속도로에 올라타면 왼쪽으로 벨라지오와 아리아 같은 호텔들이 차례로 지나간다.

아울렛에 가기 전에 남쪽으로 조금 더 달려, 사막 한가운데 색색의 바위 기둥이 서 있는 세븐 매직 마운틴스(Seven Magic Mountains) 옆을 지났다.

라스베가스 사우스 프리미엄 아울렛(Las Vegas South Premium Outlets)
라스베가스에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두 곳 있다. 시내 북쪽의 노스 프리미엄 아울렛과, 스트립 남쪽의 사우스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우리는 공항에서 가깝고 실내 매장이 많은 사우스 쪽으로 갔다. 사막 기후라 한낮에는 더운데, 사우스는 매장 대부분이 건물 안에 있어서 걷기가 편하다. 주차는 무료다. 노스 프리미엄 아울렛은 고급 브랜드가 더 많은 대신 야외 매장 거리 형태라, 여름 한낮에는 사우스 쪽이 훨씬 수월하다. 사이먼(Simon) 아울렛 홈페이지에서 무료 회원(VIP Shopper Club)에 가입하면 매장별 추가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으니 가기 전에 챙겨 두면 좋다.

실내 통로를 따라 리바이스, 캘빈 클라인, 토미 힐피거, 폴로 같은 미국 브랜드 매장이 이어진다.

가운데 광장에는 기프트카드 판매대와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

건물 밖 출입구에는 아이를 태울 수 있는 빨간 카트를 빌려 주는 키오스크도 있다.

아이들 옷을 사러 간 갭(GAP) 팩토리 스토어는 50% 할인 중이었다. 미국 아울렛은 표시된 가격에서 다시 할인해 주는 경우가 많아서, 계산대에서 최종 가격을 확인하는 게 좋다. 특히 아이들 옷은 할인 폭이 커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다만 미국은 가격표에 세금이 빠져 있어서, 계산할 때 판매세가 따로 붙는다.

나이키 아울렛도 사람이 많았다.

점심은 푸드코트의 스바로(Sbarro)에서 조각 피자와 치즈 스틱으로 간단히 먹었다.

실내 매장을 다 돌고 나서는 건물 밖으로 이어진 야외 매장 거리도 둘러봤다. 코치, 투미 같은 매장은 야외 쪽에 있다.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오후 1시 반이었다.

웰컴 투 패뷸러스 라스베가스 사인(Welcome to Fabulous Las Vegas Sign)
아울렛에서 스트립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스베가스 대로 남쪽 끝의 웰컴 투 패뷸러스 라스베가스 사인에 들렀다. 1959년에 세워진 라스베가스의 상징 같은 간판으로, 도로 한가운데 중앙분리대에 서 있다. 사인 바로 옆에 작은 무료 주차장이 있다.

사인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줄을 서서 차례가 오면 사인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줄 옆에서 비스듬히 찍는 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낮에는 햇볕을 피할 곳이 거의 없어서, 사람이 적은 이른 아침이나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 가는 것도 방법이다. 주차장이 작아서 주말 낮에는 자리가 날 때까지 잠깐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퐁텐블로 라스베가스 호텔 수영장
오후에는 호텔로 돌아와 수영장에서 쉬었다. 퐁텐블로 라스베가스의 수영장 구역 ‘오아시스(Oasis)’는 여러 개의 수영장과 카바나가 층층이 이어진 큰 수영장 데크다.

수영장에서 올려다본 퐁텐블로의 파란 유리 타워. 구름 낀 날이었지만 아이들은 오랜만에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분홍색 파라솔이 늘어선 또 다른 수영장. 구역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한 바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수영장 로비에는 수영장 구역 전체 지도가 있다. 수영장마다 운영 시간과 나이 제한이 다르니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라스베가스 호텔 수영장은 계절에 따라 운영하는 수영장 수와 시간이 달라지고, 겨울에는 일부만 여는 곳이 많다. 선베드는 무료지만 카바나나 데이베드는 따로 요금을 받는다.

트레저 아일랜드, 태양의 서커스 〈미스테르(Mystère)〉
저녁에는 스트립 중간의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 호텔로 향했다. 이 호텔에서만 공연하는 태양의 서커스 〈미스테르〉를 보기 위해서다. 1993년부터 이어져 온, 라스베가스 태양의 서커스 공연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호텔 앞 연못에는 이름처럼 해적선 모형이 떠 있다.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와 더 그럴듯하다. 트레저 아일랜드는 스트립 호텔 중에서는 드물게 셀프 주차가 무료여서, 렌터카로 공연을 보러 가기에 편했다.

카지노 안쪽에 금색 장식으로 꾸민 공연장 입구가 있다.

입구 옆 박스오피스에서 표를 사거나 예매한 표를 찾을 수 있다. 공연은 중간 휴식 없이 약 90분이고, 만 1세 이상은 무릎에 앉더라도 표가 필요하다. 공연 일정과 좌석은 태양의 서커스 미스테르 공식 홈페이지 [링크]에서 확인하고 예매할 수 있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파란 커튼과 별 장식으로 꾸민 통로를 따라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무대는 원형에 가까운 극장 한가운데 있고, 공중 곡예와 트램펄린, 코믹한 광대 연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공연장 안은 어둡고 큰 소리와 연기 효과가 있으니,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미리 알고 가는 게 좋다. 아무래도 태양의 서커스 중 가장 초창기의 작품이기 때문에 조금 밋밋한 감은 있지만, 아이와 함께 보기에는 가장 무난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쇼(O)나 카쇼(KÀ)도 좋지만, 뭐랄까 아이들과 보기에는 좀 과한 감이 있달까? 그리고, 미스테르가 가장 관람 연령이 낮다는 것도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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