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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를 반납하고, 걸어서 돌아본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라스베이거스(라스베가스)에서의 마지막 온전한 하루는 차 없이 걸어서 스트립을 돌아보기로 했다. 스트립은 호텔과 호텔이 붙어 있어 걸어 다니기 좋고, 무엇보다 주차비와 주차장 오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그래서 오전에 렌터카를 먼저 반납하고, 플라밍고 호텔에서 시작해 링크 프로머나드, 베네치안, 스피어, 벨라지오, 시저스 팰리스까지 걸어 다닌 뒤 바카날 뷔페에서 저녁을 먹는 일정이었다.

에이비스 렌터카는 받았던 해리 리드 공항 렌터카 센터에 반납했다. 주차장 안의 반납 구역에 차를 세우면 직원이 바로 주행거리와 연료를 확인한다.

렌터카 센터에서 스트립까지는 우버를 탔다. 건물 밖 ‘Lyft/Uber’ 표지판이 있는 승차 구역에서 기다리면 된다.

플라밍고 호텔 야생동물 서식지(Flamingo Wildlife Habitat)
첫 목적지는 스트립 한가운데의 플라밍고 라스베이거스 호텔이다. 1946년 문을 연, 스트립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중 하나다. 호텔 안쪽 정원에는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야생동물 서식지가 있는데, 이름처럼 진짜 플라밍고(홍학)들이 산다.

붉은 바위와 연못, 나무 데크로 꾸민 정원에는 홍학 말고도 오리와 비단잉어, 거북이 함께 산다.

나무판 위에 거북들이 줄지어 올라와 햇볕을 쬐고 있었다.

정원 안쪽 인공 폭포 앞에는 분홍색 플라밍고 로고가 있다. 사진 찍기 좋은 자리다.

링크 프로머나드(The LINQ Promenade)의 인앤아웃과 기라델리
플라밍고 호텔 바로 옆에는 식당과 상점이 늘어선 보행자 거리 링크 프로머나드가 있다. 거리 끝에는 높이 167m의 대관람차 하이 롤러(High Roller)가 서 있다.

점심은 프로머나드 분수 광장 앞의 인앤아웃(In-N-Out Burger)에서 먹었다. 미국 서부에 오면 한 번은 꼭 먹게 되는 햄버거 체인이다.

더블더블 버거. 패티 두 장과 치즈 두 장이 들어간 인앤아웃의 대표 메뉴다.

바로 옆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초콜릿 브랜드 기라델리(Ghirardelli)의 매장이 있다.

매장 안에는 선물용 초콜릿이 가득하다.

스트립을 따라 베네치안까지
링크에서 스트립을 따라 북쪽으로 걸었다. 길 건너편의 미라지(The Mirage)는 2024년 7월에 문을 닫고, 하드록 호텔로 다시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스트립에는 ‘듀스(Deuce)’라는 2층 버스가 다닌다. 걷다가 지치면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곧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베네치안(The Venetian) 호텔이 나타난다.

호텔 앞 광장에는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도 있다. 야외 운하에서는 곤돌라도 탈 수 있다.

베네치안 그랜드 커낼 숍스(Grand Canal Shoppes)
베네치안 2층의 쇼핑몰 그랜드 커낼 숍스는 실내에 운하를 만들어 놓은 곳이다. 천장에는 하늘이 그려져 있어서, 실내인데도 해 질 녘 베네치아 골목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운하에서는 줄무늬 셔츠를 입은 곤돌리에가 노래를 부르며 곤돌라를 젓는다. 실내 곤돌라는 표를 사서 탈 수 있다.

호텔 로비 쪽에는 커다란 ‘LOVE’ 조형물과 가을 장식이 놓여 있었다.

쇼핑몰 안쪽의 산 마르코 광장에는 식당과 카페가 모여 있다.

걷느라 지친 아이들을 위해 광장의 젤라토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샀다.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
베네치안 뒤편에는 요즘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 스피어가 있다. 2023년 9월에 문을 연 공 모양의 공연장으로, 높이 약 112m, 지름 약 157m다. 베네치안 안에는 ‘스피어는 샌즈 애비뉴 보도로만 갈 수 있다’는 안내가 붙어 있어서, 표지판을 따라 팔라조 쪽으로 나가 걸어갔다.

길 건너에서 보니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이다.

스피어의 진짜 볼거리는 외벽 전체를 덮은 LED 화면 ‘엑소스피어(Exosphere)’다. 핼러윈을 앞두고 있어서 커다란 호박 얼굴이 떠 있었다.

화면은 몇 초마다 바뀐다. 별무늬가 떠오르기도 하고,

공연 광고가 나오기도 한다. 이날은 이글스(Eagles)의 공연 추가 소식이 지나갔다.

외벽 영상은 바로 앞에서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스피어의 진짜 경험은 안에서 보는 영상이다. 우리는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면 푸른 조명이 가득한 거대한 로비가 나온다. 천장에는 고리 모양 조형물이 매달려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람객을 맞는 전시 공간도 있다.

우리가 본 것은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포스트카드 프롬 어스(Postcard from Earth)〉. 객석 앞부터 머리 위까지 시야 전체를 감싸는 초대형 스크린에 바닷속 만타가오리 떼가 지나가는데, 정말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좌석이 진동하고 바람과 향기까지 나오는 연출도 있다.

사막과 정글, 도시를 오가는 영상이 이어지는데, 스크린이 워낙 커서 어느 자리에 앉아도 고개를 돌려 가며 보게 된다. 상영작은 시기에 따라 바뀌는데, 지금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4D 효과와 함께 상영하고 있다. 일정과 좌석은 티켓마스터 오즈의 마법사 앳 스피어 [링크]에서 확인하고 예매하면 된다.

벨라지오 호텔 콘서버토리(Bellagio Conservatory)
스피어에서 다시 스트립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벨라지오(Bellagio)에 도착했다. 호텔 앞 호수 건너편으로 파리 라스베이거스의 에펠탑이 보인다. 이 호수에서 오후와 저녁마다 벨라지오 분수 쇼가 열린다.

로비 천장은 유리 공예가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작품 ‘피오리 디 코모(Fiori di Como)’다. 2천여 개의 색유리 꽃이 천장을 덮고 있다.

로비 옆의 콘서버토리는 계절마다 주제를 바꿔 꾸미는 실내 정원으로,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가을 장식은 나무로 만든 사슴과 시계, 숲속 오두막이 주제였다.

거대한 호박과 국화, 단풍이 정원을 가득 채웠다. 매년 시즌이 바뀔 때마다 완전히 새로 꾸며서, 갈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콘서버토리에서 나와 명품 매장이 이어진 비아 벨라지오(Via Bellagio)를 지나 시저스 팰리스로 향했다.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
벨라지오 바로 북쪽의 시저스 팰리스는 고대 로마 신전처럼 지은 호텔이다.

로비에는 둥근 천장 아래 세 여신 조각상이 서 있다.

호텔 안 쇼핑몰 ‘포럼 숍스(The Forum Shops)’는 천장에 하늘이 그려져 있고, 신화 속 조각상 분수가 곳곳에 있다.

시저스 팰리스 바카날 뷔페(Bacchanal Buffet)
이날 일정의 마지막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유명한 뷔페 중 하나인 바카날 뷔페였다.

입구의 키오스크에서 접수를 하고, 계산대에서 결제를 한 뒤 자리를 안내받는다. 저녁 시간에는 대기 줄이 길어서, 바카날 뷔페 공식 페이지 [링크]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현재 홈페이지 기준 월~목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의 얼리 버드 디너는 1인 69.99달러이고(예약 필수), 나머지 시간대는 요일과 시간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뷔페 안은 미국식 바비큐, 이탈리안, 멕시칸, 아시안, 해산물, 디저트 코너가 길게 이어진다.

아시안 코너에는 김치볶음밥과 한국식 치킨윙까지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해산물 코너다. 스노 크랩과 칵테일 새우, 던저니스 크랩이 얼음 위에 가득하다.

랍스터 집게발도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첫 접시는 훈제 브리스킷과 로스트 비프, 랍스터.

두 번째 접시는 킹크랩과 가재, 소라로 채웠다.

디저트 코너에는 젤라토도 여러 가지 맛이 있다.

마지막은 에그타르트와 푸딩, 케이크로 마무리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닌 날이라 배부르게 잘 먹었다. 뷔페를 나와서는 호텔 주차장의 우버 승차 구역에서 차를 불러 호텔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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