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040] 큐브하우스, 그리고 친구 마틴을 만나다 - 로테르담(Rotterdam)



오늘의 오후 일정은 로테르담이었다. 원래 안트베르펜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암스테르담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우리가 파리에 있다고 페이스북에 올리니 네덜란드에 오면 연락하라는 마틴의 메세지가 있어 로테르담에 들려가기로 했다. 자신의 집이 큐브하우스 근처에 있으니 그 근처에 주차하라는 마틴의 말에 바로 근처에 주차 자리를 잡았다.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한터라 약속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우리는 로테르담을 가볍게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목적지에 없던 도시라서 뭐가 있는지 정확히 몰랐지만, 그래도 큐브하우스가 있는건 확실하니까. 일단 큐브하우스부터 구경하기로 했다.



큐브하우스 옆의 건물. 왠지 창문이 거꾸로 달려있는 것 만 같았다.



큐브하우스는 건축가 피에트 블롬(Piet Blom)의 건축물로 그의 모토인 "Living under an urban roof"에 따라 지어진 건축물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건물인데, 그 중 하나가 모델하우스처럼 사람들에게 공개되어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공간이 좁아보여서 이곳에서 살고 싶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도 상당히 좁았다. 역시, 건축물의 세계는 심오해.



큐브하우스의 정원에서 위를 돌려다 본 모습. 흐린 하늘이었지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큐브들 때문에 한정적으로 보이는 하늘이 살짝 달라 보였다.



큐브하우스 중 공개되어잇는 모델하우스로 올라가는 계단. 1인당 입장료가 2.50 유로라고 안내하고 있다.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게 입장할 수 있는 정도. 



건물에 들어가니 이 언니가 웃으면서 입장료를 받았다. 집 공간이 좁다보니 저렇게 한 구석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좀 많이 답답해 보였다.



주방으 모습. 코너를 이용해서 수납을 하고 있었다.



이족은 개수대와 식탁. 역시 코너쪽이라 좁게 느껴진다. 구석으로 갈수록 공간이 점점 줄어들다보니, 큐브의 정 중앙이라도 좁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소파가 있는 거실 공간.



거실에서 한층 올라오면 보이는 작업 공간.



그리고 침실. 역시 모델하우스로 꾸며놔서 그런지 여러가지 물건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침실. 



여기는 마지막으로 가장 꼭대기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공간이 넓지는 않아서 뭘 하기에는 애매할 듯 했고, 다양한 화분을 키우고 있었다. 여러층으로 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공간 자체는 그리 작지 않았지만, 층층이 이뤄지다보니 체감 공간 자체는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 어쨌든, 첫 인상처럼 구경하러 한 번 쯤 오는 건 괜찮지만, 살고 싶다는 느낌은 아닌 집.


이런 특별한 건축물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도 될 듯 싶다.



그렇게 큐브하우스 구경을 끝내고 항구쪽 구경을 하러 슬슬 걸어갔다. 7월임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없는데다 바람이 굉장하게 불던 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길에 그리 많지는 않았다. 우리는 빨래줄을 비롯해서 몇몇 물건이 필요했던 만큼 근처의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항구쪽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 발견한 라면. 라면 한개 1유로로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았다. 근데 신라면은 이해가는데, 화라면이라는 것이 있었나? ;; 마트에서 매번 똑같은 것만 사서 그런지 본 기억이 없다. 어쨌든 빨래줄도 2유로에 하나를 구입하고 다시 항구쪽으로 향했다. 우리가 물건을 구입한 곳은 일종의 다이소 같은 곳이었는데, 의외로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았다.



다시 항구쪽으로 향하는 길. 여전히 썰렁하다. 사람들은 다 긴팔을 입고 있다. 물론, 7월이고..



갈매기가 등장했다는 것은 물이 가깝다는 증거. 사실 바다는 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물 자체는 그리 멀지 않다. 강이라고 해야 할지 운하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뭐...



뭐가 타워 스러운 건물. 용도는 모르겠음. ;-)



맞은 편의 의자와 조각들.



로테르담 BLAAK 역. 이번에는 자동차로 여행을 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빈도가 많이 줄었다.



왠지 좀 낮설은 자전거 신호등. 그러고보면 네덜란드의 도시에서 자전거 신호등은 꽤 높은 빈도로 보였다. 특히 자전거 라인이 그려져 있으면 100%..



주황색이 매력적인 우체통. 역시 주황색은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색인 느낌이다. 축구때문에 그런가?



항구의 풍경.



주차비. 0.50 EUR만 보면 싸 보이지만, 사실 12분당 0.5유로. 그러니까 1시간당 2.5 EUR.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닌 듯 하다. 그래도 일요일은 오전까지는 무료 ㅎㅎ.. 보통 일요일 전체 무료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정말 늦은 시간 야간 주차만 무료라고 봐야 할 듯 싶다.




운하 건너편으로 보이는 건물들.



어떻게 누르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그림 안내. 이렇게 검지로 누르면 된다.



이쯤되니 이제 강이라는 느낌이 제대로 온다. 강과 강을 잇는 멋진 빨간색 다리. 



그리고 강 위의 유람선. 이 강을 따라서 꽤 멋진 건물들이 많아서 이런 유람선도 한번 타 볼 만 할듯 싶었다. 솔직히 말해서 유람선을 타고 주변 풍경을 둘러보는 건 지루해서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차라리 걷고말지...ㅋ



용도는 알 수 없지만, 반으로 잘린 것 같은 특이한 느낌의 건물.



아까 만났던 자전거신호등을 이번에는 직접 사용하는 사람을 만났다. 자전거용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 자전거용 신호등이 딱! 그 뒤로 자전거들이 줄지어 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라의 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 부담없는 나라인 만큼 자전거를 이용하기에도 무난할 듯 했다. 우리나라도 자전거 도로도 많이 깔리고 좋아졌지만, 가끔 언덕이 많이 나오는 구간에서는 아무래도 버겁다. 특히 우리 동네..


그렇게 구경을 하다가, 막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마틴을 만났다. 마틴은 국영 철도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매일 로테르담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출근을 하고 있었다. 멀지 않나 싶었지만 고속철도를 타면 시간이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는데다가, 직원이라서 일종의 정기권을 굉장히 싼 값에 끊을 수 있어서 별 부담이 없다고 했다.



그렇게 마틴을 따라 마틴의 아파트에 놀러갔다. 로테르담의 꽤 좋은 위치에 있는 아파트. 위치도 5층이어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꽤 괜찮은 편이었다. 



각 집마다 있는 베란다들.



우리가 네덜란드에 놀러 왔다고 요리를 하는 마틴.


혼자사는 남자의 요리를 얻어먹는다는 것이 사실 참 애매한 거지만(한국 같았으면 그냥 나가서 먹자고 할 가능성이 더 높으니), 그래도 직접 요리를 해 주겠다고 해서 나름 기대를 했다 나름 수프도 끓이고 여러가지 요리들을 준비했다.



컬리플라워와 미트볼이 들어간 수프.



그리고 두께가 꽤 있던 소세지.



독일/네덜란드어권에서 먹는 소세지는 생각해 보니 실패해 본 적이 거의 없는 듯 했다.



그렇게 독일의 김치라 불리는 샤워크라우트와 소시지를 함께 먹었다.


사실 한국사람이라 밥 없이 이걸 저녁으로 먹는다는게 어색한 일이었지만, 나름 보링보링도 마틴의 음식을 꽤 마음에 들어하면서 잘 먹었고 나 역시도 시큼한 맛이 나쁘지 않아 먹을 만 했다. 



마지막은 요거트. 커다란 우유팩같은 것에 들어있던 요거트였는데 맛이 꽤 괜찮았다.


그렇게 마틴네 집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놀다가 오늘의 목적지인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맘같아서는 로테르담에 좀 더 늦게까지 있고 싶었지만, 마틴과 약속을 잡기 전에 암스테르담에 취소불가로 호텔 예약을 해 둔 것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이동을 해야 했다. 어쨌든, 여행을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그 나라에 가서 또 만나는건 언제나 즐거운 일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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