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042] 암스테르담의 골동품 시장과 운하 풍경 스케치



[네덜란드 #042] 암스테르담의 골동품 시장과 운하 풍경 스케치


지도에 표시된 것을 보고 꽤 멀거라고 생각했지만, 암스테르담 자체가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골동품 시장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뭐, 골동품 시장에서 뭔가를 건질것이라는 생각으로 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그 모습이 궁금해서 한 번 들려보고 싶었다. 사실, 이곳에 대한 별도의 정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지도에 골동품 시장(Antique Market)이라고 표기된 걸 본게 전부였다.



그렇게 도착한 골동품시장은 골동품시장이라기보다는 잡다한 것들을 파는 노천시장에 가까웠다. 나중에 다른 지도를 보니 그냥 노천 시장(Open Air Market)이라고 표기된 것도 있었다. 뭐, 골동품 시장이건 노천 시장이건 그냥 시장 자체를 구경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우리에게는 크게 상관 없었다. 사실 광장에서 열리는 마켓이라 규모는 작을것이라고 예상해서 잠시 둘러보려는 생각이었는데, 꽤 컸다.



구경하는 사람들. 악세사리에서부터 의류,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들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팔리고 있었다.




향을 팔고 있던 가게. 덕분에 이 가게 앞을 지나갈 때에는 엄청나게 강한 향 냄새가 났는데, 사람들은 별 상관을 하지 않았다. 이 가게의 왼편으로는 옷가게였는데, 그 옷가게에서 옷을 사면 향냄새가 덤으로 따라올 듯 싶었다.



다양한 모자를 팔던 가게. 관심이 있어서 몇 개 써 봤는데, 내 머리에 맞는게 단 한개도 없었다. 유럽사람들 머리가 작은거야, 작은 사이즈만 챙겨놓은거야!! 후자라고 믿고 싶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같은 배우도 있는데 말이야. 암.암.



이건 정말 골동품 느낌이 나던 물건들. 



다양한 가죽 제품들도 있었다. 직접 만든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이 꽤 많았는데, 덕분일까. 가죽냄새도 심하게 났다. 뭐,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들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Hand Made라고 한 쪽에 써 있기는 했다.



걷다보니 날씨가 추워져서 길 옆에 있던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아케리카노와 시나몬 라떼. 와이파이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근데 주문당 1개 기기만 이용가능-_- 2잔인데!!!), 잠시 주변을 검색해 볼 수도 있었다. 카페도 체인 카페가 아니라서 그런지, 인테리어도 꽤 독특한 느낌. 사진을 찍어둔거 같은데 한장도 없다.



이것은 아마도 택시.. 어쨌든 커피를 마시고 나와서 시장을 조금 더 둘러보다가 다시 운하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넓디 넓은 운하의 모습. 골목길 같은 느낌의 운하에서부터, 대로변 같은 운하까지. 암스테르담에서만큼은 확실히 차보다 배가 더 우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러게 끝없이 이어지는 운하와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의 풍경이 암스테르담만의 독특한 풍경이긴 하니.



운하 위를 다니는 투어. 그러고보니 별로 땡기지 않아서 이런 배는 타지 않았었다. 사실 다른 도시에서는 유람선 투어를 탄 적이 몇번 있었는데, 유람선 투어를 타서 재미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으니 이날 못 탄 것이 아쉽지는 않았다. 여행하면서 유람선을 타는 건 이제는 항상 실패 가능성 상위에 놓여져 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가득 주차되어 있던 거리.




걷다보니 어느 광장엔가에 이렇게 커다란 램브란트의 동상이 있었다. 그제서야 이 곳이 램브란트 광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화가지만, 나보다는 와이프가 더 좋아하는 화가. 이 곳이 램브란트 광장이라는 것은 주변에 램브란트 하우스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텐데, 크게 거기까지 땡기지는 않았다.



광장 한 켠에서는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덕분에 구경꾼이 한가득. 아마도 훈수를 두고 있는 중이 아닐까.



광장 한 켠의 건물에는 이렇게 램브란트의 그림도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 


자전거 전용 도로 뿐만 아니라, 자전거 전용 신호등과 주차장 등과 같이 네덜란드 사람에게 자전거는 그야말로 필수적인 물건이 아닐까 싶었다. 특히 암스테르담에서는 주차하기도 힘들고, 차보다는 배와 자전거가 더 우선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니까. 거기다가 가장 높은 산이 한국인 기준으로는 언덕일 정도로 국토 대부분이 평지인 특성도 자전거를 타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줬을 것이고.



깨알같이 야외에 1개만 있던 테이블.



뮤지컬에서 나온 것 같은 복장으로 담배를 피던 한 남자. 훈남이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서는 이렇게 자전거를 개조해서 만든 유모차들도 상당히 많았다. 바로 앞이 아기를 태울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가끔은 애기가 다 커버려서인지 장바구니 대용으로 쓰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전거 대국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앞으로도 쓰러질 것 같고, 옆으로도 퍼진 것 같은 그런 건물. 아마도 좁은 땅에 지은뒤에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저렇게 지은것이 아닐까 싶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이렇게 특이한 모습을 한 건물들이 많은데,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저 상태로 몇백년씩 된 집들이 많다고 하니 내 걱정은 기우일 듯.



자동차와 보트들이 나란히 주차된 풍경. 그리고 사이사이 자전거들. 



작은 차의 폭을 생각해보면, 각 집들의 간격이 얼마나 다닥다닥 붙어있는지 짐작이 간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한 컷.



네덜란드의 우체통. TNT는 취업 준비중일 때 지원했던 적도 있었는데 ㅎㅎ.. 




정처없이 걷다가 만난 곳이라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놀던 놀이터.



운하에는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배들도 꽤 있었는데, 전기까지 연결해서 거주를 하는 것 같았다. 어디선가 읽은걸 보니 여러 이유로 배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긴 했는데, 암스테르담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그런 배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화분에 꽃이 싱싱한 것을 보니 이 배도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중인듯 했다. 잘 보면 여러 케이블들이 배 안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배들은 아마 거주용 배. 사진의 배에는 사람도 배 위에 올라와 있다.



그렇게 걷다가 문득 구글맵을 켜서 보니 꽤 멀리 떨어져 나와있었다. 운하를 보면서 걸으면서, 가끔 레스토랑을 만나기도 하고, 새로운 풍경을 만나기도 하는 것이 워낙 즐겁다보니 암스테르담이라는 곳 자체가 좋아졌다. 물론 살아보고 싶은 도시는 아니지만, 한 2-3주 있으면서 그냥 소소히 거닐면서 지내보기에는 참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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