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렌터카로 여행할 때의 장점은, 바로 아무때나 원하는 포인트에서 설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브라이스캐년에도 여름에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는 하지만, 그 간격이 다소 애매한 점을 생각하면 원하는 포인트 아무곳에서나 설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남들과는 다르게 꽉 짜여진 일정보다는 원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그곳에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렌터카 여행의 가장 큰 묘미이기 때문이다. 내려오면서 들린 포인트는 폰데로사 포인트(Ponderosa Point). 해발 2672m에 있는 포인트인데, 사실 해발이 꽤 높다고는 해도 주변도 다 높은지라 아주 크게 해발이 높다는 것이 감흥이 오지는 않는다. 포인트가 있는 곳에 가니 우리를 마중해줬던 까마귀. 한국에서 보는 까마귀 덩치의 2배쯤..
고치현의 노면전차. 지난 2월에 고치현을 다녀간 이후에 사카모토 료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결국 NHK의 2010년 대하드라였던 료마전을 끝까지 다 보고서 고치현을 다시 찾았다. 이전에는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물에 대해서 대략적인 것만 알았다면, 이제는 드라마에 시바 료타로의 '로마가 간다' 책까지 읽고 갔으니 이해도가 남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고치현에서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료마가 탄생한 거리의 기념관이다. 료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올법한 곳인데, 아무래도 드라마에 의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고치에 도착했을 때의 시간이 벌써 오후로 넘어가고 있었을 시간대라 고치시를 벗어나서 어딘가를 가는 것은 애매했던 관계로 이곳을 찾았다. 입구에서 본 모습. 이 곳에서 ..
다음날 아침 일찍 숙소인 마제스틱 뷰(Majestic View)에서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자이언캐년으로 이동했다. 오늘은 자이언캐년을 둘러보고 브라이스캐년까지 가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었다. 주섬주섬 간단한 간식거리와 물을 챙겨들고는 숙소 앞의 정류장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차를 가지고 와서 비지터 센터 앞에 주차해 놓고 둘러보기로 했다. 어차피 비지터 센터 이상은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보니, 비지터 센터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와도 환승을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셔틀버스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추가되어 차를 가지고 오는 것이 이득이다. 자이언 국..
앤틸로프 캐년을 떠나 우리가 향한 목적지는 자이언 국립공원이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이 협곡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라면, 자이언국립공원은 협곡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국립공원이다. 자이언 국립공원에는 두개의 입구가 있는데, 우리는 카납(Kanab)을 거쳐서 들어가는 동쪽의 입구를 이용했다. 이전 미국 렌터카여행때도 한번 이용을 했던 길인데, 꽤 많은 S자와 U자 코스가 있었던 길로 기억에 남아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때와 별다른 차이없는 길이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이언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 주변은 말 그대로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7월의 유타주는 말 그대로 맑은 하늘을 우리가 머무르는 내내 선사해줬다. 그 태양이 너무 강렬해서 더웠을망정, 날씨가 나빠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거나 했던 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