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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 컬럼비아 리버 고지 폭포 & 트릴리움 호수 캠핑카 여행: 비스타 하우스, 멀트노마 폭포, 마운트 후드

목차9개 항목
트릴리움 호수 수면에 비친 마운트 후드
트릴리움 호수와 마운트 후드

옥스보 캠핑장에서 컬럼비아 리버 고지로

옥스보 캠핑장에서 맞은 아침. 이날은 컬럼비아 리버 고지(Columbia River Gorge)의 폭포들을 보고, 마운트 후드 아래의 트릴리움 호수(Trillium Lake)에 들렀다가, 오리건 해안의 시사이드(Seaside) 근처까지 가야 하는 일정이었다. 지도로 보면 동쪽으로 갔다가 남쪽으로 내려간 뒤, 다시 서쪽 끝 바다까지 가는 셈이라 이동 거리가 꽤 길었다.

낙엽이 쌓인 옥스보 캠핑장 놀이터

캠핑장 안쪽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있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났다.

고속도로 옆 러브스 트래블 스톱

본격적으로 고지로 들어가기 전에 고속도로 옆의 러브스(Love’s)에 먼저 들렀다. 미국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자주 보이는 트래블 스톱 체인으로, 주유 공간이 넓어서 캠핑카로 드나들기에도 편하다.


크라운 포인트에서 내려다본 컬럼비아 강 협곡
크라운 포인트에서 본 컬럼비아 강

비스타 하우스(Vista House)와 컬럼비아 강 전망

컬럼비아 리버 고지는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사이를 흐르는 컬럼비아 강이 만든 협곡이다. 오리건 쪽에는 1910년대에 만든 히스토릭 컬럼비아 리버 하이웨이(Historic Columbia River Highway)가 남아 있는데, 자동차 여행을 위해 만든 미국 초기의 경관 도로 중 하나다. 폭포들이 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어서, 서쪽에서부터 차례로 들르면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크라운 포인트 위의 비스타 하우스

첫 번째 정거장은 크라운 포인트(Crown Point) 위에 서 있는 비스타 하우스. 1918년에 완공된 돌 건물로, 강에서 약 220m(733ft) 높이에 있다. 오리건 개척자들을 기리는 기념관이자, 이 도로를 달리는 여행자들의 쉼터로 지어진 곳이다.

비스타 하우스 앞 전망대에서 본 컬럼비아 강

비스타 하우스 앞에서 내려다본 컬럼비아 강. 구름이 낮게 깔린 날이었는데, 오히려 강물에 하늘이 비치면서 협곡이 더 길게 이어져 보였다. 강 건너편은 워싱턴주다.

비스타 하우스 입구 계단을 오르는 방문객

계단을 올라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비스타 하우스 내부의 돔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안으로 들어가면 돔 천장과 노란빛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둘러싼 원형 홀이 나온다. 밖에서 보는 단단한 돌 건물과는 분위기가 꽤 다르다.

비스타 하우스 모형과 옛 사진 전시

아래층에는 히스토릭 컬럼비아 리버 하이웨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전시와 비스타 하우스 모형, 작은 에스프레소 카페와 기념품점이 있다. 방문 당시 입구 안내판에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고 적혀 있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운영 요일이 달라지니, 건물 안까지 보고 싶다면 운영 시간을 맞춰 가는 편이 좋다.

비스타 하우스 옆 도로변에 세운 캠핑카

캠핑카는 전망대 옆 도로변 주차 구역에 세웠다. 버스나 캠핑카처럼 긴 차량도 길가에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숲 사이로 보이는 라투렐 폭포
라투렐 폭포

라투렐 폭포(Latourell Falls)

비스타 하우스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가이 W. 탈봇 주립공원(Guy W. Talbot State Park)의 라투렐 폭포가 나온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몇 걸음만 올라가면 바로 전망대라서, 차에서 내려 몇 분이면 폭포를 볼 수 있다.

가이 W. 탈봇 주립공원 표지판

높이는 약 76m(249ft). 물줄기는 가늘지만 한 번에 곧게 떨어지는 폭포다. 폭포 옆 절벽에 노랗게 붙어 있는 것은 단풍이 아니라 지의류(이끼의 일종)인데, 검은 현무암 절벽과 대비돼서 멀리서도 눈에 띈다.

주상절리 절벽에서 떨어지는 라투렐 폭포

전망대에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다. 위쪽 폭포까지 한 바퀴 도는 루프 트레일(약 3.5km)도 있지만, 우리는 아래쪽 폭포까지만 다녀왔다. 폭포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절벽이 육각형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용암이 식으면서 갈라진 모양 그대로다.

라투렐 폭포 절벽의 주상절리 단면

절벽 아랫부분을 가까이서 보면 육각형 기둥의 단면이 벌집처럼 촘촘하게 드러나 있다.

라투렐 크릭 위의 보행자 다리

폭포에서 흘러나온 물은 작은 다리 아래를 지나 도로 쪽으로 이어진다.


두 단으로 떨어지는 브라이덜 베일 폭포
브라이덜 베일 폭포

브라이덜 베일 폭포(Bridal Veil Falls)

다음은 브라이덜 베일 폭포 주립공원(Bridal Veil Falls State Scenic Viewpoint). 주차장에서 숲길을 따라 폭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표지판 기준으로 왕복 2/3마일(약 1km)이다.

브라이덜 베일 폭포 트레일 갈림길 표지판

입구에서 길이 둘로 나뉜다. 폭포로 내려가는 브라이덜 베일 폭포 트레일과, 강 쪽 전망을 보는 오버룩 루프 트레일이다. 우리는 폭포 쪽으로.

브라이덜 베일 폭포 트레일의 나무 다리

처음에는 포장된 길이고, 이후 흙길과 나무 다리, 계단이 이어진다. 내려가는 길은 금방이지만 돌아올 때는 오르막이다.

브라이덜 베일 폭포 전망 데크로 내려가는 계단

마지막 계단을 내려가면 폭포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전망 데크가 나온다. 브라이덜 베일 폭포는 두 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로, 합쳐서 약 37m(120ft)다. 위쪽에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1914년에 만든 옛 도로의 다리인데, 폭포가 그 아래를 지나 이끼 낀 절벽을 타고 내려온다. 가늘게 한 줄로 떨어지는 라투렐 폭포와는 전혀 다른 모양이다.


멀트노마 폭포 1/4마일 앞 도로 통제 바리케이드
멀트노마 폭포로 가는 길의 통제 표지판

통제 중이었던 멀트노마 폭포(Multnomah Falls)

컬럼비아 리버 고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멀트노마 폭포다. 그런데 히스토릭 하이웨이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 보니 ‘도로 통제’ 표지판이 나오기 시작했고, 멀트노마 폭포를 400m(1/4마일) 남겨둔 곳에서 길이 완전히 막혀 있었다. 차량은 물론이고 걷거나 자전거로도 멀트노마 폭포 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결국 이번에는 멀트노마 폭포를 보지 못했다.

벤슨 다리가 가로지르는 멀트노마 폭포 전경
멀트노마 폭포 (예전에 찍은 사진)

그래서 멀트노마 폭포는 예전에 이곳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아래 멀트노마 폭포 사진들은 이번 여행이 아니라 과거에 찍은 사진이다. 멀트노마 폭포의 높이는 약 189m(620ft)로, 위쪽 폭포가 약 165m(542ft), 아래쪽 폭포가 약 21m(69ft)다. 두 폭포 사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가 이 폭포의 상징 같은 풍경을 만든다.

멀트노마 폭포의 벤슨 다리 위 방문객
벤슨 다리 (예전에 찍은 사진)

그 다리가 벤슨 다리(Benson Bridge)다. 폭포 앞 전망대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다리 위까지 갈 수 있고, 다리 위에서는 위쪽 폭포를 바로 앞에서 올려다볼 수 있다.

멀트노마 폭포 로지
멀트노마 폭포 로지 (예전에 찍은 사진)

폭포 앞에는 돌로 지은 멀트노마 폭포 로지(Multnomah Falls Lodge)가 있다.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안내소가 들어 있는 건물이다. 폭포 아래 전망대까지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여름 성수기에는 I-84 고속도로의 멀트노마 폭포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시간 지정 허가(Timed Use Permit) [링크]가 필요한 기간이 있으니, 그 시기에 간다면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끼 낀 바위 사이로 여러 단 흘러내리는 와키나 폭포
와키나 폭포

와키나 폭포(Wahkeena Falls)

멀트노마 폭포 대신 바로 서쪽에 있는 와키나 폭포에 들렀다. 멀트노마 폭포에서 1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와키나 폭포 입구 돌계단과 안내판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돌계단을 몇 걸음만 올라가면 폭포가 보인다. 길가에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와키나 폭포 아래 계곡과 붉게 물든 덤불

와키나 폭포는 높이 약 74m(242ft)로, 한 번에 떨어지기보다는 여러 단을 거치며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폭포다. 폭포 위쪽 숲에서 내려온 물이 바위 사이로 흩어지며 흘러간다.

와키나 폭포 트레일 입구의 산불 피해 지역 안내

트레일 입구에는 멀트노마 폭포로 이어지는 길 안내와 함께, 산불 피해 지역에 들어간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2017년에 일어난 이글 크릭 산불(Eagle Creek Fire)이 이 일대를 휩쓸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협곡 안쪽으로 이어지는 와키나 폭포

조금 떨어져서 보면 이렇게 협곡 안쪽으로 폭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브래디스 브랏 앤 버거의 버거와 감자튀김
브래디스 브랏 & 버거

샌디(Sandy)에서 점심, 브래디스 브랏 & 버거(Brady’s Brats & Burgers)

폭포 구경을 마치고 마운트 후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컬럼비아 리버 고지에서 마운트 후드로 가려면 다시 서쪽으로 나와 샌디(Sandy)를 지나 26번 도로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점심은 그 샌디에 있는 버거집에서 먹었다.

브래디스 브랏 앤 버거 입구

가게 이름의 브랏(Brat)은 독일식 소시지인 브라트부르스트(Bratwurst)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름 그대로 소시지와 버거를 파는 곳이다.

칠판에 적힌 버거와 브랏 메뉴

메뉴는 칠판에 적혀 있다. 버거와 브랏, 사이드를 골라 주문하는 방식이고 아이들 메뉴도 따로 있다.

베이컨 치즈버거

베이컨이 들어간 치즈버거.

할라피뇨 버거

할라피뇨가 들어간 버거. 패티가 두툼했다.

핫도그와 테이터 토츠

아이들 몫으로는 핫도그와 테이터 토츠. 이 외에도 감자튀김과 치즈볼까지 시켜서 테이블이 가득 찼다.


26번 도로에서 본 마운트 후드
26번 도로에서 본 마운트 후드

마운트 후드와 트릴리움 호수(Trillium Lake)

샌디를 지나 26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오전 내내 끼어 있던 구름이 걷히고 정면에 마운트 후드(Mount Hood)가 나타났다. 높이 3,429m로 오리건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트릴리움 호수 입구 매표소

트릴리움 호수는 마운트 후드 남쪽, 거번먼트 캠프(Government Camp) 근처의 마운트 후드 국유림 안에 있는 호수다. 입구에서 직원이 차를 세우고 입장료를 받는다. 당일 이용료는 차량당 하루 10달러(2026년 기준)이고, 국립공원 연간 패스가 아니라 노스웨스트 포레스트 패스(Northwest Forest Pass)만 대신 쓸 수 있다.

트릴리움 호수 건너편의 마운트 후드

주차장에서 몇 걸음만 걸어 나가면 호수 건너편으로 마운트 후드가 정면에 보인다. 오전에 흐렸던 것과 달리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다.

트릴리움 호수의 나무 데크

호수에는 나무 데크가 있어서 물 위로 조금 걸어 나가 볼 수 있다.

트릴리움 호수에 비친 마운트 후드

바람이 잦아들면 호수에 마운트 후드가 그대로 비친다. 트릴리움 호수가 사진 명소로 유명한 이유다.

트릴리움 호수 위의 작은 보트와 마운트 후드

호수 위에는 보트를 타고 낚시하는 사람도, 패들보드를 타는 사람도 있었다. 호숫가에는 트릴리움 호수 캠핑장 [링크]도 있지만, 이날은 해안까지 가야 해서 잠깐 들렀다 가는 일정이었다.

트릴리움 호숫가에서 산을 바라보는 사람들

호숫가에서 20분 정도 머문 뒤 다시 캠핑카로 돌아왔다.


서클 크릭 RV 리조트 22번 사이트에 세운 캠핑카
서클 크릭 RV 리조트 22번 사이트

서클 크릭 RV 리조트(Circle Creek RV Resort)

트릴리움 호수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서클 크릭 RV 리조트까지는 포틀랜드를 거쳐 26번 도로로 오리건 해안까지 가야 해서 약 220km를 더 달려야 했다. 캠핑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 내리는 저녁의 서클 크릭 RV 리조트 사무실

서클 크릭 RV 리조트는 101번 도로 옆, 시사이드(Seaside)와 캐넌 비치(Cannon Beach) 사이에 있는 RV 파크다. 사무실 문에는 운영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고 적혀 있었다. 사무실 앞에서 우리 이름이 적힌 봉투를 받아 체크인을 마쳤고, 배치도에는 22번 사이트가 표시되어 있었다. 예약은 서클 크릭 RV 리조트 홈페이지 [링크]에서 할 수 있다.

비 오는 날의 세이프웨이 마트 입구

자리를 잡기 전에 근처의 세이프웨이(Safeway)에 들러 장을 봤다. 캠핑카 여행을 하다 보면 이렇게 큰 마트에 들러 식재료와 생필품을 채워 가며 다니게 된다.

단풍 든 나무와 RV 사이트가 이어진 서클 크릭 RV 리조트

캠핑장은 다음 날 아침에 둘러봤다. 네카니컴 강(Necanicum River)이 캠핑장을 감싸고 흐르고, 넓은 잔디밭 사이로 사이트가 이어진다.

서클 크릭 RV 리조트 잔디밭의 캐나다기러기

잔디밭에는 캐나다기러기들이 모여 있었다.

RV 사이트의 전기 박스와 수도

사이트마다 전기와 물, 하수 연결이 모두 있다. 전기와 물만 있던 포크스의 캠핑장, 아무 연결도 없던 옥스보 캠핑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오수 탱크까지 사이트에서 바로 비울 수 있다.

서클 크릭 RV 리조트 공용 화장실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서클 크릭 RV 리조트 세탁실의 세탁기와 건조기

동전으로 쓰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세탁실도 있어서, 여행 중간에 빨래를 하기 좋다.

캠핑장 손님 전용 얼음 판매대

캠핑장 손님 전용 얼음 판매대도 있다. 다음 날은 바로 근처의 캐넌 비치에서 오리건 해안 여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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