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면서 꽤 많이 의존을 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트립어드바지어다. 여기서 좋은 평가를 받은 레스토랑들은 거의 실패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반면에 한국사람들이 추천한 맛집들은 대부분 실패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사람들이 추천한 곳은 이미 한국사람들이 넘치고 있는, 맛집이라기보다는 그냥 한국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인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한국어 메뉴판까지 있으면 말 다했지 뭐. 어쨌든, 레이캬비크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들린 레스토랑은 스야바르그릴리드(Sjavargrillid)였다. 영어로 번역하자면 시푸드 그릴(Seafood Grill)이라는 단순한 이름.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에서 멀지 않아 금방 찾아갈 수 있고, 오후 6시 이후로는 길거리 주차도 무료여서 부담도 없다. 그러고보니 ..
로얄팜에서는 맑기만 하던 날씨가, 다음목적지로 가려고 하자 순식간에 바뀌기 시작했다. 로얄팜에 있으면서 멀리 먹구름이 있다는 것은 눈치채고 있었지만, 30분도 채 안된 시간에 이렇게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올 줄은 몰랐다. 그렇게 계속 도로를 따라 국립공원 서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거의 폭우 수준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 썬루프의 유리를 통해 사진 한 장. 비오는 날 달리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이 아니지만, 썬루프를 열고 비오는 풍경을 즐기는 것은 그래도 꽤 낭만적이다. 아, 물론 그 순간만 ㅋㅋ 폭우가 쏟아지다가 잠시 빗방울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멀리 보이는 파란 구름은 이미 지나가버린 하늘이고, 뒤로는 여전히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창문에서 흘러내..
아침 일찍 일어나 캠핑장에서 텐트와 짐들을 정리하고 스티키스홀무르 마을을 보러 갔다. 서부 피오르드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인구를 감안해보면 규모가 대충 짐작이 간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스티키스홀무르의 주요 볼거리인 스티키스홀름스키르캬 교회. 정말 아이슬란드의 지명을 읽다보면 헷갈리는 경우가 부지기수. 어쨌든 이 교회는 가장 높은 곳에 3개의 종이 있는 것이 특이한데, 정면에서 본 모습이 꼭 배의 앞모습 같다고 하여 유명하다. 보통 교회 내부도 공개되어 있다고 가이드북에 나와있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굳게 문이 잠겨 있었다. 교회가 있는 곳은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했다. 작은 반도의 끝에 있는 마을이라, 바다와 연결되는 작은 섬 위에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들..
보통 무수비는 ABC스토어나 세븐일레븐에서 사먹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좀 더 맛있는 무수비를 먹고 싶다면 이야스메 무수비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이야스메 무수비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 뒤쪽 작은 골목안에 있어 찾기가 좀 애매하지만, 한번 발견하면 다시 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곳 외에도 와이키키 비즈니스 플라자 지하 푸드코트에도 매장이 있다. 이야스메 무수비에서는 무수비 뿐만 아니라 벤또(도시락)종류도 팔고 있으므로 무수비와 함께 간단한 테이크아웃용 점심을 사가지고 가기에도 무방하다. 무수비와 벤또 여러가지를 사먹어 봤는데,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가장 일반적인 무수비는 밥에 스팸을 얹은 것을 김으로 싼 것이지만, 여기는 그 위에 계란 또는 베이컨이 올라가 있는 것도 있었다. 물론 ..
아큐레이리에서 스내펠요쿨 국립공원까지는 약 5-6시간 거리. 거기다가 오전시간을 아큐레이리에서 보내고 가는 것인지라, 바로 국립공원으로 가지 않고 그 전에 있는 마을인 스티키스홀무르(Stykkisholmur)에서 하룻밤을 묵어 가기로 했다. 어차피 해가 지지않는 여름의 아이슬란드라고는 하지만, 내 체력까지 지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스티키스홀무르까지 가는 길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 그 자체로도 볼거리였다. 고도가 살짝 높아지면서 설산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빙하가 녹아내려 에메랄드 빛을 띄는 강이 흐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초원이 펼쳐지고 말과 양들이 등장하기도 하니 바깥 풍경만으로도 지루해질 일이 없었다. 지나가는 길에 본 특이한 교회. 정확히 교회 ..
보통 미국 자동차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모텔(한국의 모텔과는 다르다. 말 그대로 모터&호텔) 스타일의 숙소에서 많이 묵게 된다. 이유는 저렴하고, 자동차로 이용하기에 좋은 형태 때문이랄까? 일단 기본이 되는 체인만 가면 시설도 썩 나쁘지 않다. 이름없는 아무 숙소나 싸다고 들어가면, 다 무너져가는 침대에서 허리가 부러지는 고통을 겪을수도 있지만. 일단 1박에 $50~70 정도면 되니 가격적으로도 좋다. 가장 큰 장점은 보통 객실 바로 앞에 차를 세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1층에 있는 객실을 더 선호한다. 사진에서는 전진주차를 했지만, 후진주차를 하면 바로 문 앞에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엄청난 편리함이 있으니까. 그런데 이런 호텔들은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2층 객실을 ..
유럽자유여행, 자동차 여행 vs 기차 여행? 이전에는 유럽 자유 여행 하면 보통 기차를 이용한 배낭 여행이 대세였다. 지금도 기차 여행이 유럽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차츰차츰 자동차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기차 여행과 자동차 여행은 모두 유럽을 여행한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여행을 하는 방법과 루트에는 큰 차이가 있다. 유럽을 기차로, 자동차로 그리고 저가항공을 타고 여행한게 벌써 7번째다. 유럽여행을 많이 다녀온 사람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횟수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배낭여행으로도 가봤고, 출장으로도 가 본 만큼 여러가지 방법으로 여행을 해 봤다. 개인적으로 만약 유스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25세 이하이고, 유럽의 첫 방문이라면 기차 여행을 추천한다. 가장..
블루라군 클리닉 호텔은 아이슬란드 블루라군에서 직접 운영을 하는 호텔이다. 호텔에 투숙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블루라군 입장권이 제공되며, 그 외에도 숙소 내에 프라이빗 온천을 가지고 있다. 가격이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아서, 성수기에는 일찍 예약이 마감되는 경우가 대다수. 2달전에 문의했을 때 만실이었다가, 1달전쯤 객실 1개 여유가 생겼다고 해서 바로 예약을 했다. 객실이 많지 않은 관계로 예약사이트에는 나오지 않고, 전화 또는 이메일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우리는 예약 때문에 이메일로 예약을 했으며, 예약시 카드번호를 이메일로 받았다. 물론, 별 문제 없이 잘 숙박할 수 있었고, 숙박비용에는 조식도 포함되어 있었다. 객실비용은 성수기 기준 2인 280 EUR(2012년에는 260 EU..
그렇게 뷰포인트로 갔더니 이렇게 오래된 건물 하나가 보인다. 미국 해병대라고 쓰여진 글씨를 보면, 왠지 군사관련 건물 같지만.. 느낌은 그냥 버려진 건물의 느낌. 요 리조트는 하얏트 계열로 키웨스트에서 꼭 묵어보고 싶은 리조트였다. 그냥 객실 라나이에서 바로 석양까지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곳이었지만, 물론 이곳에서 못 묵은 이유는 너무 비싸서. ㅎㅎ.. 해질녁의 디즈니 크루즈. 해가 수평선에 가까워지기 시작하자 하늘은 오렌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 색이 다 보이던 요트들은 실루엣만 보이기 시작했고, 풍경은 점점 더 아름답게 변해갔다. 이 뷰포인트는 다 좋았는데, 수평선 바로 위에 수초인지 산호섬인지가 있어서, 해가 떨어지는 곳과 딱 겹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까 그 자리였다면 좀 달랐을지도 모를..
오랜만에 아는 사람들과 모임이 있었다. 모임 장소는 경복궁 옆에 위치한 모던식당(서울 종로구 사간동 41)이었다. 모임에 오는 사람 중 한명의 지인이 개업한 식당이라고 하여 맛도 볼 겸, 모임도 가질겸 해서 이 곳으로 장소를 잡았다. 장소는 골목 안에 있어서 조금 찾아가기 힘들었지만, 위치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냥, 다음 지도를 이용해서 슝슝.. 모던식당의 메뉴판. 꼭 수첩같은 느낌에, 각각의 이름과 가격이 적혀 있었다. 메뉴는 8천원에서 2만원 사이. 술집의 메뉴 치고는 그리 메뉴의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닌 듯 하다. 가능하면 안주에 MSG를 사용하지 않고, 돼지고기나 두부 등도 다 꽤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남는게 많지 않다며 농담을 했다. 물론, 안남는다는거야 당연히 말이 안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