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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범한 여행팁/여행의 기초 · 2012. 1. 29. fullscreen 넓게보기

일본 데이터 무제한 1/7 요금제로, 일본 여행을 조금 더 스마트하게!


일본은 여행과 관련된 정보가 굉장히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이드북과 사람들의 후기 만으로도 여행하기가 쉽지만, 스마트폰이 있으면 그 여행의 묘미는 배로 늘어난다. 타베로그에서 맛집을 찾은 뒤에, 그 곳의 전화번호나 이름을 복사해서 바로 구글맵에 붙여서 찾는 다거나 미처 조사하지 못했던 정보를 바로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기차와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기도 하고, SNS로 소식을 보내기도 하다 보면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다.


다른 지역으로 간다면 일 12,000원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해야 하지만, 일본은 1/7 요금제가 있어서 3일 이상이면 7일까지 3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항상 이 요금제를 가입하고 떠나게 된다. 현지에서 메일도 확인하고, 인터넷도 하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 위해서는 이런 무제한 요금제가 최고.



구글 맵 내에서 현재의 내 위치 확인하기. 언제나 구글맵의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정말 구글맵 없이 어떻게 여행을 다녔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기능이다.



물론, 이렇게 천장이 막혀 있는 곳에서는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구글맵을 이용해 뚜벅이 네비를 사용중이었다면 길의 이름과 도로의 모양으로 짐작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오늘의 목적지는 123이라는 이름의 흑돼지 샤브샤브집. 타베로그에서 전화번호를 복사해다가 구글맵에 붙였더니 바로 레스토랑의 위치가 나온다. 내가 있는 곳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 트램을 탈까, 걸어갈까 고민하다가 걸어가기로 했다.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가게의 이름 오른쪽에 내 위치마크가 있는데, 이 것은 구글 네비게이션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서비스가 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이 것 하나만 있더라도 바로 즉석 네비게이션이 생기는 셈.



일본에서 여행자가 운전을 해야 할 일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요즘 규슈나 홋카이도에서 렌트카를 빌려서 여행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적지 않게 늘어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알아두면 좋은 기능. 한국도 구글 네비게이션이 된다면 한번 사용해 보고 싶은데 ^^;



어쨌든, 이렇게 구글맵과 타베로그의 조합으로 가고시마에서 정말 '맛있다'라고 할만한 맛집들을 제대로 찾아다닐 수 있었다. 가이드북에서는 여행자가 많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을 뿐더러, 오래되거나 맛집이 아닌 곳을 소개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본 현지인들의 입맛을 믿어보는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일본어를 못하고, 처음 가는 곳을 대중교통을 타고 가다 보면 두려움이 앞선다. 도대체 어디에서 내려야 할까?



그때도 구글맵은 언제나 훌륭한 답을 내준다. 내가 어디 있는 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려주니까. 가지고 다니는 가이드북 혹은 목적지의 이름과 조합만 잘 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거기다가, 일본은 대부분의 현에서 한국어로 된 훌륭한 책자들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굳이 가이드북을 사지 않아도 쉽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하지만, 일본이라도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곳이 있는 법. 그런 곳은 신호가 잘 터지는 곳, 혹은 한국에서 미리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가면 빨리빨리 검색을 할 수 있다. 특히, 지도는 범위에 비해서 용량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신호가 살짝 오락가락하던 아소산.



아소산으로 가는 아소보이 기차. 그러고 보니 아소역에서 아소산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가는 버스시간표를 별도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생각났다. 물론 도착하면 시간표가 당연히 있기는 하겠지만, 가는 도중에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바로 검색을 시작.



다행히 시간표를 캡쳐해서 올려놓은 블로그를 찾을 수 있었다. 버스 출발시간은 기차 도착시간으로부터 약 20분 후.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아소역에서 간단히 먹으려고 했다가는, 1시간 간격이 넘는 버스를 놓칠뻔했다. 이런 외국에서도 정보 검색의 활약은 다시 한번 빛났다.



JR패스를 가지고 일본을 여행하는 경우 편수가 신칸센이나 보통 열차는 그냥 예약을 하지 않고 타도 무방하지만, 소위 특급열차들은 모두 예약석으로만 운행되는 경우도 있고, 인기 노선의 경우에는 좌석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JR패스만 있으면 가서 예약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되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별로 어렵지 않다. 언제나 여행을 도와주는 구글 번역이 있기 때문. 한국어로 써서 번역을 누르면 바로 일본어로 번역된다. 설정에서 일본어 키보드를 추가해 놓으면 상대방이 직접 일본어를 적어줄 수도 있으니, 내가 이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주 빠른 속도로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국어<->일본어의 번역율은 생각보다 꽤 높아서 웬만해서는 뜻이 통한다.



구마모토에서 찾아갔던 말고기 레스토랑. 코스로 요리가 나오는 곳이었는데, 하카타에서의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예정보다 조금 빨리 먹고 출발을 해야 했다.



역시, 하고 싶은 말을 입력하고 번역! 물론, 일본어를 못하는 관계로 얼마나 완벽하게 번역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뜻은 전달되었고.. 빠르게 바로바로 서빙을 해 주셔서 약속 시간에도 늦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스케줄을 꽉 짜서 여행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더 머물고도 싶은 법. 그래서 하루에 몇 편 밖에 없는 교통수단이 아닌 이상은, 그때그때 시간에 맞춰서 이용하는 것을 선호했다. 특히, 일본은 대부분의 기차 시간표를 온라인으로(그리고 앱을 이용해서) 조회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했다.



구마모토에서 하카타까지 기차를 검색하자 여러 편수가 나온다. 소요 시각은 신칸센은 40~50분정도지만, 일반 열차는 110분 정도. 언제 출발하는 차를 타면 약속 시간에 맞출 수 있는지 확실히 감이 온다. JR패스를 이용하니 가격을 걱정할 이유도 없고.



앱이 없다면 하이퍼디아(http://www.hyperdia.com)에서 바로 검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보다는 조금 더 예쁜 화면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상 정보 자체는 동일했다.



그렇게 문제 없이 탈 수 있었던 하카타행 열차.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 여행에서 가장 빛을 발했던 것은 무료통화 앱. 두 명 다 데이타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하고 갔었는데, 일본에서 3G신호가 나쁘지 않아 무료통화 품질도 좋았다. 그래서 일본 내를 여행하면서 서로 떨어져 있을 때 거의 무전기에 가까운 용도로 이용할 수 있었다. 활용하면 활용할 수록 돈이 아깝지 않아지는 순간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