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이자와에서 만난 에르츠산맥 인형 박물관, 그리고 픽쳐스케가든


가루이자와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 중 한곳이 바로 이 가루이자와 에르츠 토이 뮤지엄이다. 독일과 체코 국경에 있는 에르츠산맥의 사람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서 주변에 풍부한 나무를 이용해 수공으로 인형을 만들기 시작한것이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이 이 인형이다. 우리에게도 호두까기인형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외에도 장인의 손길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픽쳐스케 가든이 있는데, 에르츠 토이 뮤지엄과 함께 둘러보면 훌륭하게 반나절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에르츠 산맥 토이 뮤지엄.


숲속에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목조로 만든 건물들에서는 일본보다는 유럽의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독일/체코에 걸쳐있는 에르츠산맥의 인형들이 주요전시품이어서가 아닐까?


옆의 화단에 피어있던 꽃. 원추리 같은데..^^


너무나도 익숙한 호두까기 인형. 등 뒤에서 움직이면 턱을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호두까기 인형이 대형화 된 거고, 실제 호두까기 인형은 자그마한 크기 ^^.


사진 촬영 금지. 박물관 내부는 기본적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이번에는 팸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박물관의 허락을 받아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지만, 평소에는 불가능하므로 눈으로만 담아와야 한다.




박물관은 이렇게 상점을 거쳐서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꼭 상점이라고해서 기념품을 팔아야 할 것 같지만, 여기서는 꽤 퀄리티있는 작품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그만큼 가격도 ㅎㄷㄷ하기는 했지만, 꼭 가지고 싶은 인형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정말 가격만 아니었어도..하면서 손을 덜덜 떨었을정도니;; 파이프 인형이라거나 단순히 관상용이 아니라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녀석들도 많았다.


박물관 입구쪽에 세워져 있었던 인형들. 산타와 호두까기 병정(?).


나무를 먼저 가공해서 저렇게 동물 모양으로 잘라내고 있었는데, 그 방식이 굉장히 특이했다. 과정이 하나하나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모두 엄청난 수작업이 들어간느 작품들이었다. 여기서는 별로 세세해 보이지 않지만, 정말 작은 인형들의 퀄리티를 보고 나면, 목각으로도 이런 작품들을 만들 수 있구나..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다.

 


비슷한 방법으로 제작된 동물 인형들. 왠지 인형들의 틀(^^)이 보일 것만 같다. 동물들의 종류도 팬더, 개, 양, 오리, 호랑이 등 굉장히 다양했다.


이번에는 토끼 가족. 아마도 새로 태어는 아기토끼를 환영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는 손가락만한 작은 크기였는데, 색칠한 것이나 조각의 디테일은 꽤 섬세했다.



눈오는 날의 교회가는 사람들을 표현한 작품.


이 작품은 숲 속에서 열리는 합창대회 가튼 것이 아닐까 싶었다. 역시 인형들은 꽤 커보이지만 손가락 만한 인형들이 가득 모여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요것이 바로 호두까기 인형. 딱 적당한 크기의 호두를 입에 물고 있다.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 각자 표정이 미묘하게 다르다.


수업을 받고 있는 토끼 아이들. 바로 아래 보이는 합판의 두꼐가 얼마 되지 않는 걸 생각해보면, 미니어쳐가 얼마나 정교한지 확 느껴진다.


동물들이 모여있는 집. 잘 보면 오른쪽 아래에 가격이 써있는데, 40만원에 육박한다. 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긴 하겠지만. ^^


이런 작은 미니어쳐들이 저렇게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세세하게 인형들을 사람의 손으로 깎고 색칠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교차했다. 물론, 그게 가능했으니까 지금의 유명세가 있는거고.. 그만큼의 가격이 매겨진 것이기도 하겠지만.


나무가 깎여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일반 조각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다양함과 디테일 덕분에 지금의 명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


나무로 만든 커다란 인형들. 이 곳의 대표적인 인형들은 대부분 딱 보면 어디쪽 인형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에르츠 토이 뮤지엄의 맞은편에는 픽쳐레스크 가든이 있다. 정원의 이름 그대로 그림같으면서 아름다운 모습의 정원이다.


이 곳 역시 들어서면 유럽의 한 시골 마을에 온 것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날씨가 좀 흐린 편이었는데,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정말 휴양지의 한적한 정원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영국에서 온 폴 스미서씨가 정원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었다.




정원에 피어있던 꽃들. 그러고보니 가루이자와에서 은근히 수국을 많이 본 듯 싶다.



가든 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물. 이 건물의 안에는 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다.

 


안에는 다양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히 바로 위의 홍학이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사자들의 그림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정말 평면적이면서도 어찌보면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그림이랄까?


사자의 여행을 다룬 이 그림들은 모두 책 한권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서 꼭 한권 사오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결국 그러지는 못했지만.. 


에르츠 토이 뮤지엄과 픽쳐레스크 가든을 둘다 둘러보려면 각각 600엔과 900엔, 두곳을 한꺼번에 둘러보면 1,100엔이다. 중고등학생은 400엔, 500엔, 그리고 700엔이다. 아무래도 할인율도 있고 하니 둘 다 둘러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특히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랜 시간을 머무르기에도 좋다.

여름에는 가루이자와 역 북쪽 출구에서 바로 직통으로 오는 버스가 있고, 그 외에는 가자 코시 공원쪽에서 5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정류장으로 오는 버스가 있으므로 이 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올 수 있다. 여름엔 버스가 많아 선택의 여지가 많지만, 그 외에는 거의 1시간에 1대정도 운행하므로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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