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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 -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 [미국 렌터카 여행 #54]

by 김치군 2011. 2. 11.

덴버에서는 록키 산 국립공원을 다녀오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것을 하지 않고 거의 휴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2주 가까이 이어졌던 국립공원의 일정이 피곤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덴버에 있는동안은 날씨가 좋은 날이 거의 없이 가끔 파란 하늘이 살짝 보이는 정도였기 때문에 어디를 가고싶은 마음도 크게 들지 않았다. 덕분에 맛있는 음식들도 사다가 요리도 해먹고, 그동안의 피로를 싹 푸는 휴식을 할 수 있었다.


덴버에서 3일정도 머무른 이후에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이동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당시 기름값은 갤런당 $2.5. 미국 여행하면서 거의 가장 저렴한 수준이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동안에도 꿀꿀한 날씨는 변함이 없어서 어디를 돌아다니고 싶다는 의욕을 쉽게 꺾어버렸지만, 그래도 미국 렌터카 여행을 왔기 때문에 비오는 날 돌아다니는 것이 어렵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비 오는날 그냥 계속 휴식을 취하기는 아쉬워서 가게 된 곳이 바로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 원래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는 파이크스 피크와 공군사관학교를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날씨에 산에 올라가야 아무것도 안보일 것은 뻔하고 해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신들의 정원으로 방향을 바꿨다.


신들의 정원의 비지터 센터.

신들의 정원의 입장료는 무료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1-2시간 정도면 무리없이 둘러볼만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친절하셨던 비지터센터의 직원 분들. 사실 신들의 정원의 지도가 조금 허접하기는 했지만, 나중에 그곳에 들어가보니.. 그 허접하게 느껴진 것이 실제를 그대로 그렸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좀 허무했다. ㅎㅎ


콜로라도 스프링스 근교의 유명관광지인 파이크스 피크의 높이는 14,110피트(약 4300미터)로 굉장히 높다. 덴버 자체도 1마일 높이에 있지만, 파이크스 피크는 얼마나 높은지 새삼 짐작이 간다. 더 높은 곳은 알라스카에 있는 맥킨리 산이지만.


비지터 센터의 한 구석에서 모피들을 만져볼 수 있게 하고 있었다. 다양한 동물들의 모피는 그 느낌도 제각각이었는데, 사냥해서 만든 것이 아닌 죽은 동물들의 모피를 전시해 놓은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동물의 박제 옆에는 살아 생전의 (^^) 사진들이 함께 있어서 아이들이 동물의 털을 만져볼 수 있는 일종의 교육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신들의 정원 입구. 신들의 정원에는 일방통행 도로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에 어떻게 돌지를 잘 결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포인트를 놓치면 뒤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한바퀴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크기가 아주 크지만은 않아서 그래도 큰 무리는 없지만, 그래도 포인트를 놓치기가 어려울 정도로 잘 되어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다니면 된다.





맑은 날이었다면 신들의 정원의 바위들이 그저 붉은 바위로 보였을텐데, 뒤쪽으로 보이는 낮은 구름들과 붉은색의 바위. 그리고 아래쪽으로 보이는 녹색의 수풀들이 왜 이곳을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지 알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붉은 바위들이 회색이었다면 예전 중국여행 때 많이 봤던 그런 풍경들과도 언뜻 닮은 듯한 느낌이다.



신들의 정원의 도로.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일방통행이다. 도로 자체는 일방치고는 꽤 넓었지만. ^^



신들의 정원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바로 밸런스드 락이다. 아치스 국립공원의 밸런스드락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가진 바위로 신들의 정원을 구경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지나가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신들의 정원의 밸런스드락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 모습이 조금씩 다른데, 아래쪽이 상당히 좁아서 어떻게 잘 버티고 서있는지 궁금할 따름인 모습을 하고 있다. 아래에서 바라보는 것 뿐만 아니라 밸런스드락의 근처까지 걸어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한번쯤 걸어올라가서 살펴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각도에 따라서 엄청 아슬아슬하게 보이기도 하고, 꽤 든든해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 특징.



밸런스드락 주변에서 본 신들의 정원의 풍경.

여태까지 다른 국립공원은 빨간바위 사이에 풀이라고 해도 낮은 것들이 전부였는데, 이 곳은 확연히 녹색으로 가득 차 있다는 느낑미 든다. 거기다가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그런 느낌이 더 나는 듯 싶다.


이곳에도 투어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그웨이투어였다. 생각보다 타기도 쉽고 해서 투어로 많이 이용되는데, 참.. 예전에 이게 첫 등장했을때는 획기적인 이동수단이라고 다들 놀랐던 것이 기억난다. 지금은 경비원이나 이런 투어의 용도 정도로밖에 사용되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하기는 했지만.


떠나기 전에 밸러스드락 사진 한장 더.

아까와는 달리 사람들이 많이 주변에 올라가 있었다.


신들의 정원을 떠나는 길. 이래저래 포인트라는 곳마다 들려서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그렇게 기억에 많이 남는 장소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날씨때문에 여행할 맛이 잘 안난 것도 있고, 이 곳 자체가 아주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지역은 아니어서였던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렇지만,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왔다면 잠깐 시간을 내서 한번쯤 들려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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