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비교, 한국의 KTX-II(2) VS 프랑스의 떼제베(TGV Duplex)


KTX-II의 시승식에 다녀온 이후로, 작년 12월 프랑스  여행을 다녀올 기회가 생겨서 프랑스를 다녀왔습니다. 프랑스 여행 도중에 파리에서 아비뇽까지 TGV Duplex 모델을 타 볼 기회가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한국의 KTX-II와 프랑스의 떼제베(TGV)를 비교해보는 포스트를 작성해 보려고 이래저래 사진을 좀 찍어왔습니다.

물론, 기차에 대해서 많은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하기에 좀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너무 혹평을 하기보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 TGV Duplex에 대한 정보는 Wikipedia를 참조하였습니다.

특별히 언급이 없는 이상, 왼쪽은 KTX-II, 오른쪽은 TGV Duplex의 사진입니다. ^^


왼쪽의 KTX-II와 오른쪽의 TGV Duplex.

모두 앞유리 위쪽에 와이퍼가 달렸다는 것, 그리고 그 아래로 두개의 눈(*^^*)이 달린 모습이 굉장히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이건 앞부분의 외형 모습이고, 각종 데이터들입니다.

KTX-II는 작년에 처음 공개되었고, 주행최고속도는 330km, 주행속도는 300km입니다. 주행속도테스트 시 420km까지 마쳤다고 하나, 기존의 KTX처럼 300km으로 운행될 예정입니다. 2009년부터 차례대로 호남,전라선에 도입될 예정이며, 부품의 87%를 국산화 했다고 하는데, 국산화에 해당하지 않는 부품들은 운행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은 도료 등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TGV Duplex는 1995년에 처음 도입되어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많이 이용되고 있는 고속열차입니다. 주행최고속도는 320km, 주행속도는 300km입니다. 한국이 조금만 더 늦게 들여왔다면, TGV Duplex를 들여왔을수도 있다고 하는 소문이 있기도 하지만 확실히 알수는 없는 일이지요. KORAIL측에 문의를 해 봤더니 한국에서는 2층 열차를 도입할 계획이 현재로써는 없다고 합니다.

일단, KTX-II의 경우에는 TGV라는 전신을 벗어나서, 국산화를 이루었다는데에 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내&외부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TGV의 그것을 많이 답습하고 있기는 하지만 외국에 순수 우리기술이라는 전제하에 고속열차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생긴것이라고도 할 수 잇겠네요.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KTX-II는 1층, TGV Duplex는 2층입니다. 한국에는 당분간 2층 열차가 도입될 예정이 없다고 하니, 일상 생활에서 2층 열차를 탈 일은 아직까지는 없겠네요 ^^* 2층열차는 1층으로 된 열차보다 한 량에 약 45%정도의 승객을 더 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앉았을때의 좌석의 모습입니다. KTX-II는 기존 KTX보다 좌석이 6cm가 넓어졌는데, 이전의 다소 좁게 느껴졌던 좌석보다 훨씬 편하게 변했습니다. TGV Duplex 좌석의 정확한 스펙 데이터를 얻을 수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앉아본 결과는 KTX-II가 조금 더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TGV Duplex가 디자인된지 좀 된 열차다보니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주보고 있는 좌석의 모습입니다. KTX의 4인좌석을 앉아보신 분이라면 무릎과 무릎사이로 서로의 다리가 교차하는 난감한 상황을 많이 겪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KTX-II에서는 전체적인 좌석의 공간이 늘어남으로써 이러한 불편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서로 마주앉아봤거든요^^. TGV Duplex의 4인좌석 역시 서로 마주앉아도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KTX의 그것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네요.


KTX-II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좌석을 돌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TGV Duplex가 달리고 있는 유럽의 경우에는 역에 정차하고 이동하면서 순방향과 역방향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순/역방향의 의미가 크게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른쪽 사진과 같이 좌석은 그대로 고정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서울-부산과 같이 한번에 쭉 이동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순방향과 역방향의 중요성이 상당히 큰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KTX-II에는 이렇게 방향을 변경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역방향으로 달리면서 불편함을 호소했던 사람이라면 이 새로운 적용을 통해서 역방향의 불편함을 크게 덜 수 있을 것 같네요.



순방향과 역방향을 위한 좌석을 돌리는 모습의 시연 동영상입니다.


위사진은 둘다 KTX-II입니다. 4인 좌석이 아닌 일반 좌석을 돌렸을 경우에 생기는 문제점은 아무래도 1개의 좌석이 가진 공간을 나눠야 한다는 점 일 것입니다. 이 경우는 4명이 함께 여행을 하는 경우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아는 사람들끼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네요. 아마도, KTX-II가 출발하는 역에서 미리미리 모두 순방향으로 바꿔주는 작업이 매번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 열차의 문은 모두 자동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KTX-II의 경우에는 원형모양의 버튼으로 문이 열리게 되어있고, 한쪽 방향으로 문이 열리는 방식입니다. 반면에 TGV Duplex의 경우에는 1자 모양으로 버튼이 되어있고 양쪽으로 문이 열리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KTX-II와 TGV Duplex의 창문입니다. 모두 블라인드를 내리는 방법으로 햇빛을 차단하게 되어있습니다. 두가지 다 커텐은 달려있지 않네요^^ 


두가지 열차 모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이렇게 조명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각도 등이 조절 가능합니다.


KTX-II와 TGV Duplex의 화장실입니다. 모두 비슷한 크기의 공간에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둘다 비슷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별다른 코멘트를 할 것은 없는데, KTX-II의 화장실에는 옷걸이가 있다는 점 정도가 독특하네요 ^^.


수하물을 실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KTX-II의 경우에는 이렇게 좁은 형태의 수화물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최대 여행시간이 3시간정도밖에 안되고, 수하물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의 여행 특성상 그 크기를 줄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반대로 TGV Duplex의 경우에는 우리나라보다 장기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기 떄문일까요, 넓직한 수하물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객실 바깥쪽의 수하물 공간 이외에도 객실 안쪽에 추가적으로 수하물 공간을 더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역시 장기여행에 좀 더 특화되어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


한국 KTX-II의 스낵바 풍경입니다. 전자렌지도 있고, 따뜻한 음식도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상당히 한정되어 있는 편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짧은 여행 구간이라도 조금만 더 공간을 배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TGV Duplex의 스낵바 풍경입니다. 한국에 비해서 상당히 넓은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양쪽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조금은 밋밋한 KTX-II에 비해서 깔끔하게 보입니다. 물론, KTX-II도 정식 운행을 하면서 좀 더 디자인을 하게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TGV Duplex를 타고 가면서 느낀건데, 의외로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


특실의 모습입니다. 베이지색의 좌석을 선택한 KTX-II와 붉은색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TGV Duplex의 차이가 확연히 보입니다. KTX-II의 경우에는 방향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특정 방향을 보고 있지 않지만, TGV Duplex의 경우에는 특실도 위와같이 마주보는 형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TGV Duplex와 다른 KTX-II의 특징 중 하나는 이렇게 스크린이 있다는 점입니다. KTX의 스크린보다 훨씬 커졌고, 와이드로 변했습니다. 또한 특실의 경우에는 가장 앞좌석에서 스크린을 볼 수 없는 것을 배려해서 개인용 스크린이 따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실 KTX-II에서 가장 매력적인 점은 바로 전기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TGV Duplex를 타고 가면서도 노트북을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배터리가 얼마 없어서 포기했거든요. 왼쪽은 특실의 전원, 오른쪽은 일반실의 전원입니다. 왜 특실에는 1개, 일반실에는 2개가 있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전원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은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큰 매리트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수출을 할 떄도 충분히 강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KTX-II에는 그 외에도 장애인 화장실과 수유실도 마련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많은 배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사실, TGV Duplex는 개속 개량이 되어왔다고는 하나 10년전부터 실전에서 적용되어 온 모델이고, KTX-II는 이제 새롭게 국내에서 적용되는 모델입니다. 그런 열차를 비교하는 이유는, TGV가 KTX의 모체이기도 했고, KTX-II를 통해서 TGV의 한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한국산 고속열차를 완성했다는 데에 둘 수 있겠네요.

기존에 한국에서 고속열차를 수출하려고 하더라도, TGV의 기술력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국산 고속열차로 인정을 할 수 없어 TGV에 로열티를 주거나 수출을 못하는 등 TGV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KTX가 처음 도입될 당시만 하더라도 고속열차에 대한 기술력이 충분하지 않았던 우리가 우리의 기술력으로 KTX-II를 만들었다는 것 그 자체에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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