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06 - 기차가 시장사이를 지나가는 위험한 시장, 메끌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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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끌렁은 암파와 수상시장과 연결되어 있어, 보통 사뭇-송크람 지역을 여행할 때 함께 묶어서 여행을 하는 곳이다. 지도를 봐도 그리 멀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썽태우를 이용하면 약 2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이곳은 위험한 시장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시장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기차때문에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도 한때 군산에 그런 기차가 있었지만, 현재 운행을 안하고 있으니, 이젠 보기 힘들어진 풍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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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태우에서 내려 지나가는 사람에게 메끌렁 시장의 위치에 대해 물으니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태국어를 못해서 설명은 못알아듣지만, 대충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그리 멀지 않다는 듯한 느낌. 그래서 그 사람이 알려준 곳으로 한 100m쯤 걸어갔을까, 기차길과 함께 시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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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차길 양 옆으로 시장이 들어서 있어서 사랃믈은 기차길을 따라다니며 물건들을 사고 있었다. 메끌렁 시장은 이 기차길과 함께 연결된 시장으로 유명하지만, 기차길 뒷편으로도 넓게 시장이 퍼져 있는 꽤 큰 규모의 현지인 시장이다. 외국 관광객이라고는 기차를 보러오는 사람들 뿐이고, 대부분이 현지인들이다보니 물가도 굉장히 저렴하다. 거기다가 과일같은 경우는 정찰로 판매하고 있어서 어렵게 흥정해야 할 필요도 없었다. 여행자에게는 한마디로 천국같은 재래시장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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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막기 위한 천막의 높이가 태국 사람들의 키에 맞춰져 있어서 걸어다닐 때 계속 고개를 숙이고 걸어다녀야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경하는 재미에 그렇게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좁은 기차길에 양방향으로 오가는 사람이 있다보니 그 사람들을 피하는 것이 더 어려웠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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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여름이라 망고스틴이 철이었다. 18밧이면, 1kg에 약 700원 정도. 망고스틴이 이정도 가격이라니, 정말 너무 저렴했다. 결국 매일 망고스틴 소비량이 거의 5kg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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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소개했던 살락도 한무데기가 쌓여 있다. 역시 1kg에 18밧. 700원 정도. 많이 먹을 것 같지 않아서 0.5kg만 달라고 했더니, 그럼 10밧을 달라고 해서 그렇게 줬다. 40원 차이인데 그정도가지고 뭐라고 하기도 민망하니까 ^^; 저분들도 열심히 과일들을 가져다가 파는 것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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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슈가애플. 안에 달달한 과육이 꽤 먹을만하긴 한데, 단맛 이외의 맛이 그리 썩 땡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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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그대로 팔고 있던 이 녀석은 리치. 한국에서 얼어 있는 것만 먹다가 이렇게 신선한 것을 먹으니 확실히 맛이 달랐다. 람부탄에 비해서 뒷맛이 깔끔해 좋아하는 리치는 시장에서도 가장 비싼 과일 중 하나였다. 1kg에 1200원 정도? 비싸다고 하기도 민망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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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럼이 기억나지 않는 작은 열매의 과일. 아마 롱안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새콤한 먹을 거리가 안에 들어있었다. 오른쪽은 역시 1kg 700원의 람부턴. 하지만 리치를 팔고 있으니 굳이 람부탄이 먹고 싶지는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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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송크람은 바다와도 가까운 지역들이 많다보니 시장에서도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새우들. ^^ 이렇게 싱싱한 새우들은 그냥 사다가 쪄먹거나 볶아 먹으면 최곤데 ㅠㅠ.. 태국에서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숙소에서 거의 묵지를 않으니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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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들. 그 자리에서 비닐봉지에 원하는 마리수대로 넣어서 팔고 있었다. 이런건 먹고싶어도 그림의 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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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건어물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듸는 것은 엄청난 양으로 어포를 넣어놓고 파는 것이었는데, 저 어포를 1kg을 사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일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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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다듬고 있는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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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생긴 것을 보니 메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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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해산물들을 보면서, 이것들이 먹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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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서 파는 곳도 있었다. 근데, 갓 구운 것이 아니다보니 왠지 땡기지는 않는 상황 ^^;; 결국 나중에 식당에 가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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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구니에 담긴 생선은 이 메끌렁 시장의 대표적인 생선 중 하나로, 이렇게 바구니에 담아서 팔고 있었다. 보통은 바싹 구워서 먹는 것 같은데, 잔가시가 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맛이 상당히 좋은 생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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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끌렁 시장의 풍경. 사람들의 다리 밑으로 기차 선로가 보인다. 그렇게 시장을 구경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분주하게 파는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바로 기차가 곧 들어올 시간이라는 감이 왔다. 시장이 정리되면서 어디선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우리같이 신기한 풍경을 찍으러 온 사람들인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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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끝 풍경. 기차가 올 시간이라 경찰들이 사람들을 정리시켜서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현지인들은 다 시장 옆으로 피했지만, 그 앞으로 모이는 사람들은 모두 관광객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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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기차를 사진 찍기 위해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 기차는 생각보다 천천히 오기 때문에 이렇게 잠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다가 가까이 오면 다들 옆으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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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기차. 좌우의 폭을 보면 굉장히 아슬아슬한 것 같으면서도 닿지 않고 잘 달려왔다. 생각해보면 여기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야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닌데 문제가 생기는 것이 더 이상하긴 하다. 잘 보면 대부분 기차 길을 위를 깨끗하게 비워놧지만, 그 와중에도 바닥에 놓여있는 물건들이 있는데.. 이는 기차의 높이보다 훨씬 낮아서 그냥 둔 것들이었다. 의외로 이런 물건도 많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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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차는 내 앞을 스쳐 지나갔다. 위험한 시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메끌렁 시장은 바로 이 기차의 풍경 때문에 인기가 더 많았는데, 확실히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그 이유가 충분히 이해가 갔다. 하루에도 여러번 왕복을 하기 때문에 시간만 잘 맞춰간다면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여러 번 볼 수 있으므로 일찍 가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태국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풍경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