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하라 - 사카모토 료마의 탈번의 길을 따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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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하라 마을을 걸어 외곽에 도착한 곳은 신사였다. 이 신사의 옆으로 사카모토 료마가 탈번했던 탈번의 길이 있는데,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잠깐 등장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 이후에 이 길과 관련된 것은 방송국 인근의 장소를 섭외해서 촬영 했는데, 그 이유는 고치현까지 오기에는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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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로 가기 위해서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는 이렇게 멋진 목조건물로 되어 있었다. 흘러가는 강의 모습을 다리 위에서 볼 수 있는데, 일본에서도 시골인지라 물이 굉장히 맑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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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갈 시간이 두어시간쯤 남았을 때의 풍경. 빛이 많이 부드러워져서 더 돌아다니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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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모습. 이곳이 사카모토료마가 탈번을 했을 때 지나쳐 간 곳이라고 하는데, 이 신사는 고치현의 다른 신사들과는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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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신사 위 쪽의 조각 때문인데, 외부의 장인이 만들어 놓은 이 나무조각은 정교하기 그지 없었다. 더 대단한 것은 저 용들과 기둥이 하나의 나무라는 것. 얼핏보면 연결해 놓은 것 같지만 한번에 작업을 한 것이라고 하니, 얼마나 큰 수고가 들어갔을지 잘 짐작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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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사의 뒷쪽 길이 바로 스미요시 공원 코스. 탈번의 길이기도 하다. 이 탈번의 길은 일부만 보존되어 있는데, 그 길의 중간에 도로가 생겨서 직접 걸어볼 수 있는 구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유수하라가 꽤 외곽에 있어 여행자가 많이 찾지 않음에도 한국어 안내판이 있는 것은, 예전에 배제대학교와의 교류덕분에 이러한 작업을 같이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사람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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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료마가 탈번하면서 걸었다는 탈번의 길. 시코쿠가 일본에서 4번째로 큰 섬이기 때문에, 바다를 거치지 않으면 에도(도쿄)로 갈 수 없었고.. 당시 번(현재 현)의 허락이 없으면 갈 수 없었던지라 이렇게 다른 루트를 통해 탈번을 했던것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당시에 한 지역에 묶여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니 뭐 이런 것들이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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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하라 료마전 관련 브로셔에 있던 사진의 그 포즈라며 아저씨가 자세를 잡아주셨다. 뒷 배경으로 보이는 대나무와 전통 복장을 입은 아저씨의 모습이 잘 어울린다. 잘 보면 빨간색과 하얀색의 양말을 각각 신고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는 반가운 손님이 왔을 때에는 이렇게 두개의 색을 다르게 신는다고 한다. 물론, 반가운 손님이란 유수하라를 찾아온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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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배경이 되었던 대나무 길. 생각보다 대나무 길이 짧은데, 그 이유는 조금 지나서 있는 도로때문에 그 대나무숲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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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도로. ^^; 좁아보이지만 2차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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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번의 길을 지나 다시 유수하라 마을로 돌아오는 길. 이쪽에도 또 다른 멋진 목조스타일의 다리가 있었다. 이 다리를 건너서 갈 곳은 사카모토 료마와 유수하라 사람들의 동상들이 있는 유신의 문(維新の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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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나절의 조용한 마을의 모습. 이런 풍경은 우리네 시골과도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왠지 너무나도 깨끗하게 되어있는 도로때문에 확연히 다른 점이 느껴지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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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의 문(維新の門)가는 길. 유수하라 마을 내에는 이렇게 관광지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다만, 한글로도 병기된 유수하라 관광안내와는 달리 사카모토 료마와 관련된 지역은 이렇게 일본어로만 표기되어 있다. 아무래도, 사카모토 료마를 찾아오는 사람은 일본사람들이 대다수여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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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의 문에 가는 이유는 다름아닌 이 동상들 때문이다. 과거에 사카모토 료마가 인기를 얻기 전에 이 동상들이 만들어 졌는데, 그 때에는 왜 큰 돈을 들여서 이것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고 하지만, 현재 이것때문에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동상들과는 다르게 포즈가 굉장히 역동적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왼쪽에서 세번째의 류노스케의 곧 칼을 뽑을듯한 포즈는 굉장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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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장 인기있는 것은 역시 탈번하는 도중이었던 사카모토 료마. 오른쪽이 사카모토 료마이고, 왼쪽이 같이 해군에서 함께한 동료인 소노죠이다. 드라마에서도 초반부터 거의 끝까지 등장하는 인물. 생각보다 큰 비중을 두는 에피소드가 없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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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유수하라 마을에서의 시간도 빠르게 지나갔다. 어느새 해는 산 허리에 걸리려고 하고 있었고, 하루동안의 긴 일과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해야 할 시간이 왔다. 이제 내일은 다시 고치시로 돌아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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