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071] 송네피오르드를 따라 롬까지, Sognefjellet 루트



[노르웨이 #071] 송네피오르드를 따라 롬까지, Sognefjellet 루트


604번 도로에서 빠져나와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 Sognefjellet가 시작되는 55번 도로에 진입하자 날씨가 기적같이 맑아졌다. 물론, 여기서만 잠깐 30분 정도 맑았다가 다시 흐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루 중 잠깐이나마 햇빛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위안이 되었다. 비가 그렇게 올 때만 하더라도 오늘 해가 비출거라는 예상은 하지도 않았었으니까.



빛을 받아 영롱한 빛을 띄는 송네 피오르드의 물 색.



바람조차 불지 않다보니 물은 예쁜 반영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그 뒤로는 꽤 큰 규모의 폭포가 자리잡고 있었다. 노르웨이에서 워낙 많은 폭포를 봐서 무감각해지긴 했어도, 이정도 규모의 폭포는 그래도 볼 때마다 신기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거리가 꽤 멀었음에도 저정도 규모의 폭포라면 확실히 큰 폭포니까.



피오르드 변 마을 풍경. 그냥 달리는 동안 풍경이 너무 예뻐서 잠깐 차를 멈춰서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도로가 워낙 좁다보니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었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잠깐 차를 세워서 교회도 찍어보고..





차를 잠시 주차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나오면 잊지 않고 멈췄다. 




어찌보면 폭포가 있는 평범한(?) 피오르드의 마을 풍경이지만, 달리면서 보이는 모습이 정말 그림같았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를 따라 많은 루트를 달렸지만, 이 구간이 참 눈으로 볼 때 예쁜 구간이었다. 실제로 사진에는 그만큼 잘 담기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버스 정류장 표시. 한적한 곳이다보니 아마도 하루에 다니는 버스의 숫자도 상당히 적지 않을까 싶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잠깐 세워 둔 우리의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사실 한국에 이제는 출시되어서 사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 봤지만, 우리가 몰면서 느꼈던 단점도 여전히 있었던 관계로 아쉽게도 패스.



노르웨이의 쉘 주유소도 목조건물. 가볍게 기름을 채우고 다시 달릴 준비를 했다.



피오르드 구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산악도로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 때 즈음부터 점점 날씨가 안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햇빛은 볼 수 있는 날씨였다. 정말 변화무쌍했던 노르웨이의 날씨를 경험한 하루.



노르웨이를 여행하면서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여행자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차 2대가 엇갈려지나가기도 좁은 도로에서도 열심히 달리고 있어서 이런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면 긴장부터 하게 되었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커브가 있는 곳에서는 절대 자전거 여행자들을 추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첫번째로 멈췄던 포인트. 저 구조물은 각 산의 방향과 이름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각도에 따라서 어느 산인지 알 수 있도록 잘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트래킹 코스 하나가 시작되는 듯 했지만, 니가스브린 빙하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데다가 오는 길에 계속해서 멈추다보니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이날은 그냥 트래킹은 더이상 안 하기로 했다. 이런 멋진 풍경과 길을 보면 걸어보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지만, 일정도 일정이니까. 오늘은 거기다가 숙소도 호텔이 아니라 캠핑을 할 예정이었으므로 어느정도 체력을 비축해 두는것도 중요했다.



이쪽 도로는 이렇게 엄청 구불구불한 길도 꽤 자주 나타났다.



여전히 좁은 노르웨이의 왕복 2차선 도로.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를 달리면서 만난 흡사 데칼 코마니를 해 놓은 것 같은 반영이 있는 풍경.



셀카에 신난 커플. 달리는 차 안에서 찍다보니 의도하지 않은 패닝샷이 나왔다.



얼음이 가득한 Sognefjellet 풍경. 이 맛에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를 꼭 찾아서 달리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사진으로 담아놓으면 뭔가 눈으로 실제로 봤던 것 만큼의 감동이 오지 않는다. 진짜 이 도로를 달릴때는 감동이었는데, 역시 내 사진 실력이 부족해서이겠지만... 이런 이유로 실제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 여행을 가야 하는 것 같다.



또 호수, 그리고 집이 있던 풍경.



아슬아슬한 교차. 두 차 다 도로의 양 끝에 바짝 붙어서 달리고 있었다.







아 Sognefjellet 루트는 눈, 산, 그리고 호수가 있는 풍경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멋진 루트였다. 딱히 설명을 할 것도 없이 그냥 계속해서 펼쳐지는 풍경이 감동인 그런 곳이랄까?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 중간에 있는 숙소. Krossbu. 이런곳이 있는 줄도 몰라서 이번에는 놓치기는 했지만, 다음에 한번 더 오게 되면 하루 일정을 조금 일찍 마치고 이런 곳에도 한번 묵어보고 싶었다. 가격을 조회해보니 숙박비도 생각만큼 비싸지는 않은 편. 시즌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홈페이지 : http://www.krossbu.no/



그렇게 산장을 지나고 난 뒤에는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도로폭도 상대적으로 많이 넓어져서 어느정도 속도를 내기에도 좋았고, 내려가면서 펼쳐지는 피오르드의 풍경이 또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숨겨진 피오르드가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느낌이랄까?




내려가면서 만났던 호수. 특히, 엄청 쪽빛이었떤 호수가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찍었지만, 차 안이다보 보니 결과는 위와 같았다. 멈출곳이 전혀 없어서 아쉽게도 패스.



그래도, 달리다가 이렇게 멋진 반영을 보여주는 호수를 마지막으로 지나, 롬에 도착햇다.





롬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건 바로 이 스타브 처치(Stave Church). 노르웨이에 꽤 많은 수의 이런 교회(검색을 해보니 한국어로는 통널 교회 라고 하는데 뭔가 어색하다-_-;;)가 있는데, 롬의 이 교회가 가장 크고 잘 보존된 교회들 중 하나라고 했다. 사실 이 곳 말고 작은 마을 몇곳을 더 들리면 교회들을 볼 수 있었지만, 아주 관심이 큰 것까지는 아니어서 롬의 교회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다만 너무 늦게 도착해서인지 교회의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계획을 세우면서 다음 지역에 또 이런 교회가 있어서 들리려고 했는데, 뭐에 씌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또 그냥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정말 아쉬운 부분. 한번쯤 내부를 들여다 보고 싶었는데.... 아참, 이 교회는 1158~1159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목조건물 치고는 정말 오래된 건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교회의 세세한 퀄리티도 상당히 훌륭했다.



롬이라는 도시는 노르웨이의 다른 도시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띠고 있었다. 건물들의 지붕이 검은색 혹은 짙은 색을 띄고 있었고, 건물 자체도 짙은색을 쓰고 있었기 때문인 듯 했다. 노르웨이의 다른 도시에서는 이런 색감을 잘 찾아보지 못했는데(주로 원색 혹은 밝은 톤이었으니), 그래서인지 이곳이 더 특이하게 느껴진 듯 했다. 그러나, 롬도 사실 교회를 제외하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도시일 뿐.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여기서 좀 더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캠핑장이었다.



그렇게 교회 주차장을 떠나기 직전에 약 40명 정도의 한국분들이 타고 있던 투어버스를 만났다. 정말 순식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더니, 후다닥 사라졌다. 정말 우리도 잠깐 있다가 간다고 하고 떠날 준비를 한건데, 이분들은 여기서 10분도 안머무른 듯 했다. 초스피드 이동!!




그렇게 우리는 15분정도 떨어진 캠핑장으로 이동했다. 여행 성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상당히 많이 비어있던 캠핑장이었는데, 덕분에 주방에도 사람이 하나도 없어 우리 맘대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나름 거실도 별도로 있어서 아늑했고, 세탁기도 여러개가 있어서 그동안 밀린 빨래도 어느정도 할 수 있었다.



오늘의 저녁식사는 메밀소바.



캠핑카나 캐러반들이 좀 있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띄엄띄엄. 자리도 엄청 많았다. 여기가 위치가 좀 애매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가한 캠핑장이라니;; 남부 노르웨이에서 계속 좁은 공간에서의 캠핑만 하다가 이곳에 오니 기분이 색달랐다.



이렇게 Sognefjellet 루트도 끝났지만, 내일 달릴길도 여전히 멋진 풍경으로 가득했다. 포스팅마다 반복하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항상 내일이 기대되는 하루. 그게 바로 노르웨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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