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 요세미티 국립공원

마리포사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입구로 가는 길. 옆으로 자그마한 천(혹은 강)이 흘러서 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굉장히 아름답게 만들어 줬다. 원래 목표대로라면 공원에 이틀간 머무르면서 다 보는것이 목표였지만, 겨울이라 몇몇 지역에는 접근 할 수 없다는 단점과 시간까지도 부족했기 때문에 많은 장소들을 그냥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몇몇 장소들은 오래 걷는 걸 싫어하는 우리 공주님들을 위해서 빼기도 했고..



공원으로 가는 길..
다행히도 우리가 공원에 갔을때에는 몇일전에 눈이 한번 오고 그 이후로는 날씨가 좋은 상태라고 했다. (우리가 떠나고 몇일 후에 눈이 엄청나게 쏟아졌다는 뉴스를 봤다.) 어느정도 눈이 쌓인 요세미티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웠지만 적어도 눈이 많지 않아서 남쪽 출구로 빠져나갈 때 위험하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었다.
공원의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요세미티 폭포가 보였다. 물론 폭포뿐만 아니라 물안개가 만들어내는 무지개도 함께. 폭포는 가까이 가서 볼 생각이었지만, 무지개와 함께 보이는 폭포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잠깐 차를 옆에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다만, 우리가 있는곳이 그늘이고 폭포가 있는 곳은 햇빛이 비추고 있어서 제대로 나온 사진은 거의 없었지만..;;
폭포 구경을 좀 더 하다가 바로 밸리 비지터 센터로 갔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대해서도 역시 아는게 없었기 때문에 어디를 봐야 할 지 결정하려면 비지터 센터를 방문하는게 최고였다. 하지만 여태까지 돌아다녔던 공원들과는 다르게 요세미티에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았다. 결국 주차를 하기 위해서 빙빙 돌다가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비지터 센터로 걸어갔다.
가는길에 사슴 한마리도 보고.. 빙빙 돌아서 비지터 센터에 도착했다. 가이드에게 우리는 공원을 보고 싶은데 공원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4~5시간정도밖에 안된다고 하자 굉장히 아쉬워하며 그정도 시간이면 밸리안을 보는것만으로도 부족할거라며 이곳저곳을 설명해줬다. 아주 커다란 세콰이어 나무가 있는곳은 겨울에는 도로가 닫히기 때문에 왕복 3시간정도 걸어야 한다는 것도 설명해줬다. 한마디로 가지 말라는 소리 ㅠ_ㅠ..
첫번째로 가기로 한 곳은 요세미티 폭포였다. 폭포로 가는 트레일은 위쪽 폭포와 아래쪽 폭포로 갈 수 잇는 두 길로 나뉘어져 있는데 위쪽 폭포로 가는 길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짧게 볼 수 있는 아래쪽 폭포로 가기로 했다.
아래쪽 폭포. 그늘이라서 그런지 몇일전에 내린눈이 채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다. 알고보니 여기는 아래쪽 폭포를 "멀리서 보는" 곳이라고... 한마디로 전체적인 모습을 보는 곳이다. 직접 폭포를 보려면 좀 더 걸어야 한다고 해서 그 트레일을 따라갔다.
울창한 나무숲. 트레일 자체는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무숲 사이를 걷는 기분이 쏠쏠했다. 이 주변에 몇일씩 머무르면서 공원을 구경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달 여행동안 정말 많은 지역을 다녔는데, 하루에 2개의 국립공원을 보는 일정으로는 충분히 보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 다시 미국여행을 할 지 안할지 모르지만 이번 여행은 전체적으로 아쉬움도 많이 남는 여행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런 천~ 너무 좋다. ㅠ_ㅠ..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숨이 탁 트이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
가까이서 본 아래쪽 폭포..
반대쪽으로 나가는 트레일이 있길래 그 길을 따라서 메인 도로로 나갔다. 우리가 빙 돌아온 곳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었다. 물론, 더 가까운것도 사실이고.
위 아래 폭포 한꺼번에 보기. 요세미티 폭포는 그 높이만으로는 세계에서 수위권 내에 드는 폭포라고 한다. 물론,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폭포는 베네수엘라에 있는 앤젤 폭포(살또 앙헬).
아 이 얼마나 한가한 풍경인가~
왜..찍었지;
다음 목적지는 mirror lake. 왠만한 곳들은 다 겨울이라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 많아서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었다. 물론, 가이드 아줌마가 이쁘다고 극찬을 하기도 했고~ ^^/
아마도 이게 하프돔..;;
거울 호수로 가는 길에. 곰을 조심하세요~... 같이 여행한 여자애들 중 하나가 곰을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곰이 나온 사진(그림일지라도)은 다 찍어놓은듯 ㅡ.ㅡ;
주차장에서 거울호수까지는 1시간이 조금 안걸리는 트레일. 경사가 거의 없기때문에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나무들도 많이 있어서 그늘을 충분히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햇빛을 피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산책로로는 그만이라는 생각. 날씨 덕분에 살짝 뿌옇게 보이는 풍경이 더욱 신비감을 더해줬다. 뭐 신비할건 없었지만서도;;
물이 보이길래 "앗! 여기가 거울 호수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5분은 더 걸어가야 했다..
미러호수의 풍경. 뭐라고 더 설명할 수 있을까. 물이 너무 잔잔해서 정말 거울처럼 또렷하게 보였다. 피사체가 물에 반영된 모습은 많이 보긴 했지만, 이정도로 선명한건 처음인것 같았다. 물에 비친 모습과 실제 모습을 찍어서 보여주고 어떤게 물에서 찍은건지 물어보면 쉽게 구분 못할 정도로.. 사진에서는 그저 그렇지만 실제로 봤을때에는 참 이쁜 호수였다..
의외로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SLR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다른 곳에서는 SLR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이곳에서만 유독 많은 SLR이 보였다. 거기다가 다른사람을 방해하지 않기위해 줄서서(-_-)촬영한는 예의까지..ㅎㅎ..
돌아오는 길은 기온이 조금 더 떨어져서 안개가 심해졌다. 이정도면 신비스러운 분위기라고 해도 인정해 줄 수 있을 정도이려나 ^^;;
일단 빌리지 스토어에서 간단한게 먹을것을 사다가 요기를 하고 바로 요세미티 공원을 떠날 준비를 했다. 별로 한것도 없는데 4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큰 세콰이어도 보고 아래쪽의 세콰이어 국립공원이나 킹스캐년 국립공원을 들렸다가 LA로 내려가야 했지만, 호준이의 여권을 위해서 월요일인 내일 아침 일찍 LA에 도착해야만 했다. 몇일을 두고 봐야한다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단 4시간만에 겉핥기로 둘러보고 떠나는 것이 참 가슴 아팠다. ㅠ_ㅠ..
나가기 전에 있는 터널 앞의 터널뷰에서 본 풍경. 아쉬움이 하나 가득인 요세미티여 안녕~ ㅠ_ㅠ..
이게 바로 그 터널.
공원 남쪽 출구로 가는 Wawona Road는 생각보다 구불구불했다. 거기다가 눈을 치워놓긴 했지만 바닥이 살짝 얼어있어서 운전하기가 그렇게 쉽지 만은 않았다. 속도를 많이 낼 수 없는데 길은 얼마나 긴지 ㅠ_ㅠ...
눈이 아플정도로 파란 하늘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날씨..
그렇게 요세미티를 떠났다. 남쪽 출구로 나온 시간이 약 오후 5시쯤이었는데, 그렇게 늦지 않은 것 같아 LA와 요세미티 국립공원 중간쯤에 있는 Bakersfield에서 자기로 했다. Frezno에서 Bakersfield까지는 도로가 굉장히 좋아서 밤운전이라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늦게 나온 관계로 호텔을 예약하지 못해 vagabond inn이라는 곳에 할인 쿠폰을 이용해서 잤는데, 진짜 침대가 최악이었다. ㅠ_ㅠ... 허리아파 죽는줄 알았네.. 내일은 LA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