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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부터 브람스까지- 유명한 음악가들이 잠들어 있는 비엔나 중앙묘지.

Posted by 김치군
2011.08.28 13:46 유럽/10 오스트리아


음악가의 묘라는 별명이 있는 비엔나의 중앙묘지. 비엔나 시내에서 6번이나 71번 트램을 타고 Zentralfriedhof 3.Tor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관광지도 아닌 묘지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에는 바로 음악가들의 힘이 컸다. 오스트리아는 베토벤, 모짜르트, 쇼팽 등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본 음악가를 배출해 낸 국가로도 유명한데, 그 사람들이 한 곳의 묘지에 묻혀있다고 하니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거나 다름없다.


비엔나 중앙묘지(Wiener Zentraltriedhof)가 처음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원래 음악가들의 묘는 오스트리아 각 지역에 흩어져 있었는데, 비엔나 시장의 아이디어로 이 곳에 모두 모이게 되었다.  음악가 뿐만 아니라 학자나 정치인 등 유명한 사람들의 묘가 모두 이곳에 있는데, 덕분에 일반인들도 이 곳에 묻히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중앙묘지의 크기는 지금도 계속 커지고 있다.


겨울의 초입에 국립묘지를 찾았지만, 묘지라는 이미지와는 별개로 중앙묘지는 그렇게 음산하지 않았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니만큼, 그리고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묻혀있어서 잘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비엔나 중앙묘지에는 묘소가 약 33만기에 달하는데, 가족묘들에는 사람들이 합장될 수 있으므로 100만기 이상 묻힐 수 있는 정말 거대한 규모의 묘지라고 할 수 있었다.



중앙묘지에서도 다양한 건물들과 묘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굉장히 단순한 형태의 조각상만 있는 묘가 있는가하면, 화려한 조각으로 가득 차 있는 묘들까지.. 묘지가 아니라 조각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해도 충분히 보러 올 가치가 있을 정도로 정교한 조각상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같은 묘지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길 안쪽이 아닌 길가변에 있는 묘는 모두 높은 퀄리티의 조각과 세련된 모습의 비석을 가진 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름을 봐서 알 수 있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묘들을 봤을 때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지 않을까 싶은 묘들이 대부분이었다.


중앙묘지의 지도. 중앙묘지 중 음악가의 묘는 중앙에 서 있는 뤼거 교회에 조금 못 가서 왼편 32A 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 알만큼 유명한 악성 베토벤의 묘. 마지막에 귀가 잘 안들렸지만, 그 덕분에 더 멋진 음악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베토벤 후기의 작품은 당시로는 기이하기 짝이 없는 음악이라고 평가받았다지만, 지금은 그 음악을 더 쳐주는 사람들이 많아질 정도이니.. 비엔나에 35년간이나 산 베토벤은 비엔나의 가장 대표적인 음악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그의 장례식에는 2만명 이상의 사람이 몰렸었다.
 


모짜르트의 기념비. 모짜르트의 무덤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모짜르트는 어디에 묻혔는지 아는 사람이 없어서 실제로 관이 이곳에 안치되어 있지는 않다고 한다.


슈베르트의 묘. 묘 앞에 꽃들이 계속 있는 것은 음악가들을 존경하는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놓고가는 것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묘지측에서 별도로 또 관리하고 있는 것도 있는 듯 싶었다.


브람스의 묘. 교향곡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람스의 왈츠 곡들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브람스도 역시 교과서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이름이다.


브람스의 옆으로 있는 또다른 묘는 왈츠의 황제라 불린 요한 스트라우스 2세. 어찌보면 두 묘가 나란히 있는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왈츠는 비엔나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었는데, 그의 장례식에는 비엔나 인구의 1/3이나 모여들었다는 이야기가 잇을 정도이다.



중앙묘지의 중심에는 이렇게 중앙묘지를 추진했을 당시의 시장이었던 칼 뤼거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교회다. 이 교회는 옛 영화들의 촬영장소가 되었던 것으로도 유명한데, 지금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영화들이다.





입구에서 뤼거교회까지 가는 길에 음악가의 묘에 들렸다가, 교회를 보고 나오는 길이 중앙묘지를 둘러보는 방법이다. 그 길 양편으로 수많은 묘들과 똑같지 않은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묘소의 조각에 관심이 있으면 더 둘러봐도 되지만, 이 길을 왕복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방문한 시기가 겨울의 초입이었지만, 녹음이 가득할 때 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묘지지만, 묘지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눈에 띄던 사자머리 모양을 한 조각상.


마지막 출구쯤에 다다라서 아쉬운 마음에 중앙묘지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보자 조금 더 소박한 느낌의 비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입구에 가까운 곳이라서 그럴까.. 다들 굉장히 오래된 묘들이었는데.. 관리상태로 봤을 때에는 안치한지 정말 얼마 안되어 보이는 묘들이 많았다.



우리 말고도 관광을 온 관광객에서부터 아마도 가족의 묘를 찾아온 것처럼 보이는 사람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비엔나에 와서 오페라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평소에 공부하고 그리고 많이 들었던 음악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묻혀있는 곳에 오는 것도 정말 색다른 경험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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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악가들이 모여있는 묘지가 다 있군요. 웬지 공원 안에 피아노가 있을 거 같아요.
  2. 음악가의 묘도 있군요
    즐거운 한주 되세요 ^^
  3. 잘 보고 갑니다.
    유럽은, 묘지를 공원처럼 사용하는게 특이한 것 같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아서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구요.
    • 어쩌면 죽음도..

      삶의 일부라 생각하기 떄문에 저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4. 유서깊은 음악도시의 모습은 역시 감동적입니다. 유럽을 동경하면서도 한번도 못가본 우물안 개구리네요. ㅠㅠ
    • 저도 동경하는데..

      아직 제대로 못가봐서 아쉽답니다 ㅠㅠ
    • BlogIcon mark
    • 2011.09.01 21:26
    묘지같지 않고 어떤 조각작품들을 모아놓은 야외 박물관 같습니다. 저렇게 죽어서도 오래오래 기억되는 삶을 살다 간 사람들을 기립니다.
    • 마크님처럼 기리는 분들 덕분에..
      꾸준히 찾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겠지요.
  5. 처음 유럽에 갔을 때 들렀던 곳입니다. 베토벤 묘지 앞에서 가슴벅차하며 서 있었던 그 때가 생각나네요.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묘지를 이렇게 즐겁게 찾을 수 있다는 것에도 놀라고 돌아왔지요. 다음에 갈땐 꼭 꽃 한송이 가지고 가렵니다. ^^
    • 그러고보니.. 저도 꽤 기대했던 곳이고..
      그만큼 많은 생각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
    • BlogIcon T군
    • 2011.11.29 00:59
    저 사람들의 곡을 연주하는...
    제가 꼭 가봐야하는 곳이군요..
    • 묘지 말고도 오스트리아는 특히..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
    • d6io10
    • 2012.12.06 20:32
    오스트리아의 빈에 가면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곳입니다.
    •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의미있는 곳일 거 같습니다.
    • 꿈속의 여행
    • 2019.05.19 18:14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내년 (2020년 12월 부터 2021년 2월 까지)에 베토벤의 고향 BONN에서 오스트리아의 음악가들의 무덤을 거쳐 이탈리아의 San Remo까지 80일간 겨울나그네가 되어 여행하는 꿈을 꾸었습니다만 결국은 나의 40년간의 꿈은 꿈으로만 끝나고 말 것입니다.
    독일에 가서 생음악으로 베토벤 곡을 듣겠다는 것도 꿈.음악가들의 묘소에 헌화하겠다는 것도 꿈.
    이미 세상을 떠난 루치오 달라가 산레모 가요제에서 1943년 3월 4일생 노래를 부른지 50주년을
    기념하여 산레모 가요제를 구경하겠다는 것도 꿈.모든 게 뱅기 한 번 못탄 늙은이의 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