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트립 USA - 미국으로 100 일간의 렌터카 여행을 떠나다 - 중화항공, 대만 경유~


드디어 머나먼 100일간의 미국 렌터카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번 미국 로드트립은 몇달이나 준비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떠나는 날에도 이래저래 챙길것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인천공항은 1년에도 몇번씩 오는 곳이기는 하지만, 올 때마다 떨리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 이번에는 S로밍에서 아이폰과 또다른 로밍폰을 빌려서 여행을 가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들린곳은 S로밍이었다. 특히 미국 여행중에 아이폰을 이용해서 트윗을 한다거나 블로그와 카페를 둘러보고, 날씨나 각종 여행정보를 살펴보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지난 북부 캘리포니아 여행에서 깨달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주저할 필요도 없이 S로밍의 아이폰 대여를 선택했다.


미국을 100일간 머무르기 때문에 항공권을 6개월 유효기간이 있는 것으로 구입해야 하다보니 항공권의 가격이 다소 높은 편에 속했다. 여러 항공사를 놓고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저렴한 항공권을 놓쳐서 중화항공을 타고 가게 되었다. 덕분에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항공권에서 1인당 10만원 이상 초과지출을 하게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뭐 항공권을 못구한건 아니었으니 그나마 다행.


중화항공으로 인천에서 대만의 타이페이를 경유해 로스엔젤레스로 가는 일정인데, 인천-대만 구간은 대한항공과의 코드쉐어 덕분에 대한항공을 이용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메인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속시간이 짧아져서 더더욱 환영. 하지만, 뭐 이번 여행은 워낙 장기간이다보니 면세점에서 별다르게 구입할 것은 없었다. 바로, 대만으로 고고씽!

대한항공의 기내식. 밥과 삶은 야채. 그리고 불고기가 나왔고, 상큼한 샐러드와 항상 만나는 파인애플, 그리고 빵이 제공되었다. 이번 대만 구간의 기내식은 그냥 평범한 수준.


짧은 비행 후에 대만 타이페이에 도착했다. 일본이나 홍콩은 경유를 많이 해 봤지만, 대만 경유는 이번이 처음. 예전에 대만 여행을 한번 해보려고 했었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는데, 그 덕분에 귀국편에 3일정도 대만에 머무르는 일정을 잡았다. 일정이 짧으니 타이페이 정도만을 둘러보는 일정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공항에 내려서 환승을 했다. 직원분이 한글로 적힌 환승이라는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아마도 지금 도착한 항공편이 한국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타이페이에서 로스엔젤레스로 떠나는 중화항공편은 터미널2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터미널간의 이동을 위해 스카이트레인을 타야 했다.


우리가 타이페이를 경유하는 날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귀국할 때 쯤에는 9월 초이니 날씨가 좀 맑았으면 좋을텐데..



타이페이의 타오위안 공항의 터미널 연결을 하는 스카이트레인. 꽤 자주 터미널 간을 이동하고 있었는데, 방향에 따라서 이동하는 터미널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를 하고 타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한번 거꾸로 탔었기 때문;;


비오는 날. 스카이트레인 안에서 보는 풍경은 묘하게 매력적이다. 기차가 빠르게 달리는 효과를 내보려고 셔터스피드를 낮춰봤지만, 아주 그렇게 느낌이 나지는 않는다.


대만의 유명한 항공사로는 에바항공과 중화항공이 있는데, 타본사람들의 평으로는 둘 다 꽤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대만과는 달리 중국계 항공사는 워낙 최악을 달리는 곳들이 많아서;; 중화항공 중 호주, 캐나다, 일본,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터미널2에서 출발한다. 유럽과 아시아는 터미널1에서 출발하니 착각하지 말 것.


터미널2 입구에 있었던 무슨 행사 관련 캐릭터였던 것 같은데, 자세히 보지는 않아서 무슨 캐릭터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터미널2의 면세구역. 타오위안 공항도 꽤 큰 공항이다보니 이래저래 쇼핑을 하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항공권을 저렴한걸 구하다보니 경유시간이 5시간 남짓 되었었는데, 그 시간의 배고픔을 달래기위해서 빵 2개와 물을 사먹었다. 나중에 사고보니 가게에서 사는 것보다 자판기에서 물을 사는 것이 더 저렴했다는 당황스러운 현실. 하지만, 대만 화폐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위안을 했다. 그래봐야 1-200원 차이였으니;;


로스엔젤레스 행 비행기로의 보딩을 기다리며.. 타오위안 공항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노트북을 이용하며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분명 출발했다고 하는 사람이 네이트온에 들어오니, 아직도 미국으로 안떠났냐며 말을 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 날 이후로는 메신저에 들어간 것도 손에 꼽는 것 같다.



5시간이나 공항에서 보냈지만, 비는 여전히 그칠 기미 없이 내리고 있었다. 이쯤해서 한번 더 다음에 올때는 비가 내리지 않기를 빌었다.


로스엔젤레스까지 가는 중화항공편은 델타항공과의 코드쉐어였지만, 델타항공의 골드 메달리온은 중화항공의 표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빠른 보딩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미국편을 이용할 경우에는 미국 비자가 있는지의 여부를 체크하기 때문에 잊지말고 꼭 확인을 받아야 한다. 아니면, 열심히 찾는 방송을 들을지도 모른다.



중화항공의 승무원들은 친절한 편이었다. 중국이 아닌 대만이라서 그런지 승무원들의 태도자체가 많이 차이가 나는 듯 싶었다. 로스엔젤레스로 향하는 중화항공은 내부는 리노베이션을 한지 좀 오랜된 듯, 천도 찢어지거나 헤진곳이 많이 보였고, 스크린도 굉장히 작았다. 다행이 노트북을 연결할 수 있는 전원이 있어서 스크린을 이용하기보다는 대체로 노트북을 이용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첫번째 기내식이었던 스파게티. 버섯과 고기가 약간 씹히는 스파게티였는데, 면이 좀 들러붙어있던 것을 제외하면 먹을만 했다. 그 외에는 햄이 들어간 샐러드와 후르츠칵테일(이건 좀 심한 듯-_-), 그리고 초코 케익이 있었는데, 이건 좀 많이 달았다.


요것은 또다른 메뉴였던 불고기..


그렇게 식사를 하고 노트북을 하다가, 잠깐 잠이 든 것 같았는데 어느새 하늘 아래로는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도 먹었었는데, 정신없이 먹은 듯 찍은 사진은 없었다. 뭐, 가벼운 샌드위치 였는데, 정말 배고플정도의 양이었다. 거기다가 다 나눠줬다고 한개 더 주지도 않아서, 배고픈 상태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정신없는 수면을 도와준 대한항공의 안대. 장거리 비행편에서 얻은 것인데 두고두고 여행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부피도 작고, 케이스도 있어서 휴대하기가 편리해서 자주 가지고 다닌다.


그렇게 로스엔젤레스에 도착했다. 경유한것까지 치면 로스엔젤레스에는 총 5번째 방문인 듯. 100일간 미국을 렌터카로 여행할 거라고 하자 화이팅을 외치며 잘 해보라고 했다. 나름 친절했던 심사관. 참고로, 미국비자가 있었기 때문에 6개월을 받아서 100일 여행을 할 수 있었지만, ESTA를 이용해 무비자로 들어온다면 90일밖에 받을 수 없음을 감안해야 한다.


함께 로스엔젤레스에 도착한 여행을 같이 할 태양과 기무난이 캐리어에 가방과 박스를 싣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바로, 짐을 가지고 허츠 렌터카 사무소로 가서 차를 빌린다음에 이날은 가볍게 장만 보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로스엔젤레스 공항(LAX)은 대형 공항이다보니 렌터카 회사들의 사무실이 다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렌터카 셔틀버스가 다니는데, 자신이 빌린 회사의 셔틀버스를 기다렸다가 도착하면 타고 가면 된다. 보통 5분 이내의 거리에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다.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하면 예약내역을 보여주고 차를 인수 받으면 된다. 여행을 위해서 예약했던 차는 풀사이즈(소나타 급)이었는데, 직원분이 친절하게 럭셔리(링컨 타운카)로 업그레이드를 해 줬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마이애미까지 가는 49일간 앞으로 이 차량을 이용할 예정인데, 다음날 문제가 생겨서 교체를 해야 할 일이 생겼었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어쨌든 차를 잘 인수받아서 여행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차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태양. 하지만, 뭐 많이 달리지 않은 차라서(2천마일정도), 차의 상태는 굉장히 양호해 보였다. 에쿠스급의 긴 차라서 이런 차를 몰아보지 않았던 터라 감이 오지 않아서 조금 문제이긴 했지만, 어쨌든 문제없이 출발을 했다.

그렇게 이동한 곳은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월마트. 여행에 필요한 생필품들을 사야 했기 때문이었다. 네비가 알려주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갔는데, 분위기는 좀 어두운 곳이었지만, 뭐 쇼핑만 하고 갈거니까..


샤워할 대 사용할 샤워젤. 개인적으로는 AXE를 좋아하지만, 아저씨 냄새라는 반대(ㅠㅠ)에 부딛혀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샀다. 나중에는 호텔의 어매니티가 더 좋았던 적도 있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이용을 했다.


그리고, 여행의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아이스박스. 큰거 하나를 살까, 작은거 두개를 살까 고민하다가 $9 짜리 작은 것 두개를 샀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 외에도 간단한 먹을거리와, 앞으로 밥을 해먹을 $25짜리 보온이 되는 밥통도 하나 구입했다.


바닐라콕. 1캔이라면 먹을 의향이 있지만, 12캔은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콜라는 다음으로 미루고 노멀한 마운틴듀를 골랐다.


이 월마트는 3층으로 되어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카트 전용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경사가 원만한 벨트형태로 해놨을텐데.. 어쨌든 꽤나 신기했는데, 로스엔젤레스 이외에서는 볼 수 없었다.


첫번째로 구입한 쌀도 그냥 롱그레인. 한국식 쌀은 다음날 한인마트에 가서 구입하기로 했고, 일단 가볍게 먹으려고 이 쌀을 구입했다. 그렇게 1시간이나 걸린 월마트에서의 쇼핑을 끝내고 숙소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



그러고보니, 도착해서 정신이 없었던 관계로 식사도 제대로 못했었는데, 바로 눈앞에 보이는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2005년에 했던 첫 미국 렌터카여행의 첫식사는 버거킹이었는데, 이번에는 맥도날드다. 어쨌든, 그렇게 100일간의 미국 렌터카 여행의 첫번째 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앞으로 남은 날.

99일.



이 블로그의 글에는 제휴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inks in this blog include affiliate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