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바에서 묵었던 숙소는 타이가쿠칸이었다. 아오키 호수가 근교에 있어 다녀오기 쉽고, 나가노현의 손꼽히는 스키 타운인 하쿠바에 있는 호텔인데, 여름 시즌이어서 그런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기대한다면 역시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어야 할텐데, 아마도 3월인 지금까지도 여기는 바글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정원의 모습에서도 녹색이 곳곳에 보였다. 다다미 객실. 일본의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을 제외하면, 이렇게 다다미가 깔려있는 곳들도 꽤 많다. 보통 온천과 호텔이 합쳐진 형태의 온천호텔들이 그런 곳이 많은데, 이런 곳에서 숙박을 하면 확실히 일본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테이블 위에는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준비물들과 간단한 먹을거리가 있었다. 역시 온천이 있는 호..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부스키로 향할 준비를 했다. 덴몬칸에서 가고시마역까지는 거리가 다소 있었던 터라 캐리어를 끌고가기가 애매해서 노면전차에 올랐다. 요금은 성인 160엔, 어린이 80엔. 거리에 비해서는 다소 비싸다는 느낌이지만, 일본의 다른 교통수단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금액도 아니다. 가고시마의 쇼핑센터. 위에 대관람차가 있는 것이 특별해 보인다. 이른 오전이어서 운행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가고시마의 노면 전차는 2개 노선이 있는데, 조금 다른 루트로 가므로 그것만 잘 확인해서 타면 어려울 것이 없다. 어차피 복잡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내리는 곳들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쉽게 탈 수 있는 교통수단 중 하나. 그렇게 가고시마 중앙역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공항에서 왔기 때문에 실제로 가고..
정기 관광버스에서 내린 곳은 바로 후루사토 온천 앞 버스 정류장이었다. 버스 가이드분이 내려서 버스 정류장의 시간표를 가리키며 뭐라고 해주신 걸로 봐서, 이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고 하는 것 같았다. 시간을 보니 약 40분 정도 간격으로 사쿠라지마 페리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던 관계로 나는 5시 50분의 버스를 타고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후루사토 온천으로 들어갔다. 후루사토 온천의 입구. 사쿠라지마에서 굳이 이 온천을 찾아온 이유는 해변 바로 옆에서 노천온천을 할 수 있는 노천탕이 있기 때문이었다. 류진이라는 이름의 온천탕에는 도리가 있는 신성한 지역이라 하는데, 덕분에 유카타를 입고 들어가야 하는 특이한 온천이다. 이런 특이함 덕분에 이곳에 한번 들려보고 싶었는지도..
규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활화산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족욕을 할 수 있는 비지터센터에서 부랴부랴 걸어오니, 아직 출발시간이 10분 넘게 남아있었지만 버스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 가고시마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먼저 타고 있었고, 그 다음 투어 사람들을 태우고 정시에 출발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어쨌든 버스 문이 열리고 바로 가이드를 겸한 안내양이 티켓검사를 하면서 차에 탑승시켰다. 과연 정시에 출발할 것인가? 라고 두근거리며 시계를 보고 있었는데, 늦게 도착한 사람이 있어서 5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뭐, 이건 그사람을 기다려준 배려니까. * 3-4명 이라면 7,000엔 정도 하는 택시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2시간을 기준으로 원하는 곳은 다 잠깐이라도 세워주기 때문에 둘러보기가 더 편리하다. (..
차가 달리고 달려 밤 늦게 도착한 곳은 하쿠바의 아오키 호수였다. 아오키호수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호수 중 한 곳으로, 특히 여름에는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태까지 여행하면서 한국이나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반딧불이를 봤지만, 그 중에서도 이 아오키 호수에서 본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어릴적에 보던 애니메이션 속의 그런 반딧불이를 만난 느낌이었달까? 아오키호수에 도착하자 오늘의 투어 담당자인 데이비드가 나와서 우리를 반겼다. 캐나다 사람으로 이곳에서 에버그린 아웃도어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일본어 실력은 거의 현지인. 몇 년이나 이 곳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런 실력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쨌든 가볍게 인사를 하고 반딧불이를 보러 갈 준비를 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사쿠라지마로 향하는 페리를 타러 항구로 걸어가는 길. 노면전차를 탈 것인가, 걸어갈 것인가를 고민했는데.. 어차피 돌아가고 기달니는 걸 생각하면 거기서 거기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걱정이 좀 되는 것은 도착때 비가내린데다가, 하늘에 구름이 껴서 사쿠라지마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였다. 걸어갈 때 지나간 돌핀 포트. 점심시간이 아직 안 된 평일 오전이어서 그랬을까.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고 한가했다. 가고시마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은 최근에 너무 많이 가봐서 그닥 흥미가 가지 않아 패스했던 장소 중 하나. 정말 세계 최대급의 아쿠아리움이 아닌 이상 이제 감흥이 오지 않는게 탈이랄까. 너무 좋은 아쿠아리움을 많이 본 것이 실수였던 듯 싶다. 사쿠라지마로 떠나는 페리. 페리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