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나절, 다시 카납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향한 곳은 리틀 할리우드(Little Hollywood)라 불리는 카납에 위치한 무비 셋 뮤지엄(Movie Set Museum)이었다. 유타주는 클린트이스트우드의 서부영화에서부터, 최근에 개봉한 조니뎁의 론 레인저(Lone Ranger)까지 황량하면서 멋진 풍경으로 인해 꾸준하게 영화가 많이 촬영되는 곳이다. 카납도 그 중에 속하는데, 이 박물관은 조금 오래된 영화의 세트장도 그대로 남아있어,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었다. 사실 우리같은 젊은 사람들보다는, 당시의 영화들을 기억하는 나이든 미국 현지 아줌마, 아저씨들에게 더 인기가 있는 듯 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고 명작으로 꼽히는 무법자 조시 웰즈(Outlaw Josey..
화이트포켓은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감탄이 나오는 장소였다. 처음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바위를 봤을 때만 해도 그런 감정은 아니었지만, 자연이 조각해낸 붉은 색의 사암 예술품들은 말 그대로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정수리마저 익게 만들 정도로 강렬할 햇빛이 자꾸만 물을 마시며 걷게 만들기는 했찌만, 이 풍경을 사진에 담는 그 시간 자체가 굉장히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화이트 포켓은 같은 곳을 보고 있으면서도 각도를 조금만 다르게 하면 또 다른 것 같은 풍경이 나와서 자꾸만 비슷한 사진을 찍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었다. 결국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다 비슷비슷한 사진들이었다는 것이 함정. 찍을 때는 그냥 풍경에 감탄하며 찍기 바빴었는데. 흡사 살찐 오리 같았던 바위. 더 웨이브를 연상..
더 웨이브 로터리를 실패하고 우리는 바로 화이트 포켓으로 이동하기 위해 오늘의 가이드 역할을 해 줄 테리의 사무실로 갔다. 유타 서남부 지역의 유일한 카메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카메라 가게 뿐만 아니라 서남부 지역으 투어도 함께 겸하고 있었다. 딱히 정해진 금액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서 문의하면 일정과 장소에 따라서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테리 알더만 홈페이지 : http://www.terryaldermanphotography.com/ 유타지역에는 테리 외에도 화이트포켓으로 향하는 투어를 운영하는 곳들이 여럿 있다. 화이트포켓으로 향하는 길이 4륜 차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포장 도로 운전 숙련자가 아니면 문제가 생기기 쉬운 구간이 상당히 나타나는데다가 갈림길도 많아서 자칫 잘못하..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되는 IPW 일정보다 3일이나 일찍 라스베가스에 온 것은, 바로 카납에서 진행되는 더 웨이브 로터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 지역에 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더 웨이브(The Wave)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미리 인터넷으로 로터리에 도전했지만, 성공은 하지 못했고 마지막 방법으로 카납에 와서 직접 로터리에 도전을 하기로 했다. 나름 미국서부여행 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무방했다. 인터넷으로 도전하기 : http://www.blm.gov/az/st/en/arolrsmain/paria/coyote_buttes/permits.html 이번 일정은 이전에 유타관광청과 일을 했을 때의 인연으로 소개를 받아 케인 카운티(Kane County) 관광청의 제니..
2012년 6월에 오픈한 라스베가스 공항 3터미널. 이번에는 대한항공을 타고 왔기 때문에 새로운 터미널에서 내리게 되었는데, 과거의 라스베가스 공항 이미지와는 확 다른 느낌의 터미널이었다. 아무래도 새로 생긴 터미널이긴 하니 그런 느낌이 드는게 당연하긴 하겠지만. 미국의 다양한 공항들 중에서도 새롭게 오픈한 터미널들을 확실히 깔끔함 자체가 다르다. 어쨌든 목적은 렌트카 픽업. 터미널마다 표지판의 모습은 조금 씩 다르지만, 대부분 육상교통(Ground Transportation) 쪽으로 나가면 렌터카 셔틀(Rent A Car Shuttle)이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대부분 비슷하게 쓰여 있기 때문에 표지판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미국의 큰 공항들은 최근에는 이렇게 모든 렌터카 회사들을 하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