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기회인 오로라 여행, 준비, 계획, 촬영하는 법! (캐나다, 알라스카, 북유럽,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 어느나라로 가면 볼 수 있을까?



오로라를 보러가는 것을 평생의 소원 중 하나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오로라는 보러 가기도 힘들 뿐더러, 가더라도 100% 볼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로라를 보기를 꿈처럼 희망한다. 전 세계적으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곳들이 캐나다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와 처칠(Churchill), 아이슬란드 북부(Nothern Iceland), 노르웨이의 트롬소(Tromso)이다. 이들 지역에는 모두 오로라를 관측하는 연구소가 모여있는데, 연 200일 이상 오로라가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들의 특징은 바로 오로라 오발(Aurora Oval)바로 아래 위치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오로라의 발생이 없는 카테고리 0이 아닌 이상은, 날씨가 허락하는 한 항상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위 그림은 오로라의 오발이다. 오로라가 생기는 지역을 표시한 오로라 오발로, 카테고리 1상태에서 잘 보면 캐나다 서북부, 중부, 알라스카 북부, 그린란드 남부, 아이슬란드 북부, 노르웨이 북부와 러시아 북부가 해당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캐나다의 Whitehorse, Dowson City, 알라스카의 Fairbanks, 핀란드의 Rovaniemi, Kemi, 스웨덴의 Jokkmokk, Boden, Abisko, 뉴질랜드 남섬 등이 유명한데, 이 지역은 오로라 카테고리 2 이상이 되었을 때 확실한 오로라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높은 확률로 오로라를 보고 싶다면 위에 카테고리 0~1에서도 보이는 지역으로 찾아가야 한다.

오로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가 캐나다의 옐로나이프인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옐로나이프는 오로라 오발 바로 아래 있는 도시들 중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고, 관광상품화가 많이 되었기 때문에 시설이 잘 준비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캐나다의 벤쿠버에서 에어캐나다(http://www.aircanada.com)를 이용해 40만원정도면 비행기로 왕복을 할 수도 있고, 알버타의 애드먼튼이라는 도시에서 렌터카를 빌려 옐로나이프까지 자동차로 운전해서 접근할 수도 있다. 물론, 가장 붐비는 시기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겨울철이다. 이 지역은 다른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도시들에 비해서 맑은날의 날수가 더 많기 때문에 오로라를 볼 확률이 높아 더 인기가 높다. 그리고 접근하기 쉬운 또 하나의 도시가 노르웨이의 트롬소인데, 오슬로에서 노르웨이항공(http://www.norwegian.com)으로 약 25만원 정도면 왕복을 할 수 있고, 버스로도 접근할 수 있지만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북극곰의 수도, 처칠>

아이슬란드의 경우에는 유럽을 거쳐서 들어가야 하는데, 영국 런던이나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들어가는 아이슬란드 익스프레스 (http://www.icelandexpress.com/) 왕복비행기가 50만원 정도 한다. 다만, 겨울의 아이슬란드는 오로라 이외 볼것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큰 비용을 들여서 가기엔 애매한 감이 있다. 그리고, 캐나다의 처칠은 버스 도로가 없어서 기차와 비행기로만 접근이 가능한데, 기차의 경우에는 국영철도인 비아레일(http://www.viarail.ca)가 위니펙에서 40시간 이상 걸리고 비행기 역시 위니펙에서만 취항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캐나다를 일주할 수 있는 비아레일의 캔레일 패스를 사용하면 겨울에 캐나다를 횡단하면서 오로라를 볼 수 있어서 오히려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북극곰의 수도라 불리우는 처칠은 북극곰 시즌인 10~11월에 가면 북극곰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오로라와 북극곰의 두가지 토끼를 잡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처칠은 최고의 목적지가 될 수 있다. 다만, 극성수기이기 때문에 기차 예약과 숙박 예약을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 본인이 선택했던 여행 방법이기도 하다.




오로라 여행 계획하기

 

어느나라로 갈지 목표를 정했으면, 이제 오로라를 보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시즌은 북쪽의 겨울이 시작되는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이다. 이 중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시즌으로는 2-3월을 많이 꼽는데, 꼭 그때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시기에 가면 오로라를 볼 수 있다. 다만, 오로라 시즌이라고 하더라도 피해야 할 시기가 있는데, 바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보름달이 뜨게 되면 그만큼 하늘이 밝아져서 오로라를 선명하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오로라 여행을 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니다. 그 시기를 잘 피해서 오로라를 보러 갈 여행 계획을 잡으면 되는데, 오로라 시즌이라고 하더라도 그곳으로 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두번째로 날씨를 체크해야 한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웨더네트워크(http://www.theweathernetwork.com/)에서 확인이 가능하고, 그 외의 국가들은 웨더닷컴(http://www.weather.com)을 참고하자. 물론, 뉴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1주일정도의 일기예보겠지만, 자동차나 버스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이용해서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날씨가 항상 나쁜것도 아니고, 3박 4일 정도의 일정을 가지고 여행을 간다면 이러한 도시에서는 최소한 하루정도는 오로라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도시에서 최소 3박을 한다. 운이 좋다면 3일 내내 오로라를 볼 수도 있다. 본인의 경우에는 3일 중 2일을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세번째로, 오로라가 내가 가는 시기에 얼마나 활성화가 되는지의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오로라예보를 해주는 사이트에서 예보를 확인하면 되는데, 1주일 정도 단위로 오로라 예보가 업데이트가 된다. 위가 그 오로라 예보인데,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카테고리 3(Moderate)가 되어서 포트 맥머레이나 도슨시티, 페어뱅크스 같은 도시에서도 모두 오로라가 보이는 상황이다. 보통 카테고리 4(Active)가 되면 정말 밤 내내 엄청난 밝기로 너울거리는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날은 1년에 몇일 되지 않기 때문에 그정도의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 가득한 사람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카테고리 3도 한달에 몇번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낮에도 영하 30도였던 처칠>

하지만, 아직 끝난것은 아니다. 가기전에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지역들은 북극에 가까운 지역이라는 것이다. 사진의 온도계처럼 낮에도 영하 30도는 가볍게 내려가고, 아주 추운 시기에는 영하 40~50도에도 가까워지는 지역이기 때문에 방한장비는 필수이다. 두꺼운 패딩점퍼를 두개 겹쳐입고 양말을 3개를 껴신고, 바지를 여러개 껴입은 상태에서야 밖에서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었다. 물론, 지역의 비싼 오로라투어를 이용한다면 좀 더 따뜻한 환경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겠지만, 여전히 오로라를 본다는 것은 극한의 추위와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방한장비를 갖춰야 한다. 방한장비가 부족하다면 각 지역의 숙소에서도 빌릴 수 있으므로 큰 걱정은 말자.

이렇게 오로라를 보러가기 위해서는 챙겨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 이렇게 오로라를 매우 높은 확률로 볼 수 있는 지역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로라를 보는 것에 실패했다면 운이 없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날씨가 정말 내내 안좋았거나, 지내는 내내 오로라의 활동이 굉장히 미약한 상황들이었을 테니까.



오로라를 촬영하는 법

 

오로라는 사진에 보이는대로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위의 사진들은 모두 최소 8초에서 30초 사이의 장노출로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사진정도의 선명함은 아니더라도, 오로라를 보게 되면 그 감동스러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니까. 하지만, 오로라를 촬영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엄청난 추위와 싸우는 극한의 촬영 컨디션이기 때문이다.

오로라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삼각대, 릴리즈, 카메라, 여분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삼각대는 장노출을 주기 위해서이며, 릴리즈는 촬영시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없어도 큰 상관은 없다. 카메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DSLR이면 되고(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컴팩트 카메라는 경통이 나오다가 그대로 얼어버렸었다.-_-), 배터리는 여럿이 필요하다. 워낙 추위가 심하다보니 배터리 효율이 낮아져서 금방 배터리 부족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는 다른 배터리로 갈아끼우고, 사용했던 배터리를 주머니에 넣어 따뜻하게 하면 다시 재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추위에 대비해서 장갑을 꼭 사용해야 하는데, 조작이 불편하다고 맨손으로 작업을 하다가는 삼각대나 카메라에 손이 붙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오로라 촬영을 시작하게 되면, 카메라는 절대 실내로 들어오면 안된다. 실내와 외부의 엄청난 온도차이 때문에 순식간에 카메라가 얼어붙어버리기 때문이다. 렌즈 앞에 있던 수증기가 얼어붙으면 그날의 촬영은 거의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이걸 몰라서 첫날 촬영을 30분만에 포기해야 했다.), 절대 촬영이 끝날때까지는 따뜻한 곳으로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오면 안된다.




오로라를 촬영하는데 있어서, 카메라 셋팅은 굉장히 중요하다. 오로라가 보통의 밝기를 보일 때에는, 노출값과 ISO에 맞춰서 약 8초~30초 사이로 촬영을 하면 된다. 오로라의 밝기가 시시각각 변하므로, 촬영을 하면서 최선의 값을 찾아내야 한다. 본인은 24mm렌즈와 ISO200~800사이로 촬영을 했었는데, 노이즈리덕션(노이즈제거)를 끄고 ISO200에서 촬영한 사진이 결과물이 제일 좋았다. 하지만, 오로라의 활동이 미약할 때에는 ISO800까지 올리지 않으면 30초에서도 제대로 촬영되지 않는 순간이 있었으니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셋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오로라를 보다보면 어느순간 '미친듯이 화려한 오로라'를 만나게 되는 수가 있다. 본인에게는 이틀동안 6시간 가까이 오로라를 보면서, 그런 순간이 딱 5분정도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 못하고 15초로 촬영하다가 너무 밝게 나와버린 오로라를 보고서 땅을 치고 통곡을 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오로라가 엄청나게 밝아질 것 같은 분위기가 보인다면, ISO를 최대로 낮추고 밝기만을 조절한 채 오토로 계속해서 연사를 날리거나 셔터스피드를 5~10초정도로 셋팅하고 연사를 날려도 된다. 단 5분만에 6시간동안 촬영한 사진들보다 더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카메라에는 온통 하얗게 남았던 5분간의 화려한 변화는 정말 내 생에에서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위는, 예전에 한번 공개했던 오로라의 영상이다. 어두운 순간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촬영했던 오로라를 여러개를 붙여서 만든 영상인데 다음 메인에도 공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사실, 오로라를 보러 간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모험이고, 누구나 할 수 없는 경험이다. 한국에서 어느나라로 오로라를 보러 가건간에 최소 250~300만원정도를 사용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그 한가지를 위해서 시간과 비용을 댈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생의 기회인 오로라를 보러 간다는 것. 최소한, 평생에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자는 행복할 수 있다. 언젠가는 그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까.

평생의 소원 중 하나였던 오로라를 본 나는, 다음 소원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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