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신종 락커 도난 유형.. 꼭 조심하세요!!



얼마전에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겪었던 상황입니다.

과거의 락커라 하면 대부분 이런 열쇠를 사용하는 형태의 코인락커였습니다. 하지만, 코인 락커키의 분실이나, 동전만 받는다는 단점 등이 있어서 전자식 락커를 이용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지요. 또한, 한국의 많은 지하철 역에도 이러한 전자식 락커가 많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 이러한 전자식 락커를 이용할 때에는 현금을 넣고서 비밀번호를 받는 방법을 많이 이용합니다.

과거 코인락커가 있을때의 도난이라고 하면, 코인락커를 부수고 가져가는 형태가 많았기 때문에, 단지 구석에 있거나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에 있는 코인락커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 만으로도 많은 도난을 방지할 수 있었지요. 혹은, 사람이 관리하는 유인락커에 맡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전자식 락커의 경우에는 쉽게 부수거나 번호를 알아낼 수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부분에서 생기는 허점을 이용하는 도난 수법입니다. 한국에서는 주의를 많이 하지만, 외국에서는 주변의 도움에 쉽게 약해진다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지난주에 잠시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 마지막 날 돌아오는 시간이 애매해서 짐을 우메다 역의 락커에 맡기려고 했습니다. 전자식 락커도 한국에서 많이 이용해봤고, 최신 시스템이라 그런지 한글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그런 락커였지요.

그런데, 제가 락커 앞에 서는 순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분명히 제가 화면을 한국어로 해서 이용하고 있는데, 어느 허름하게 생긴 일본인 한명이 와서 어떤거를 누르면 맡길 수 있다고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것도 영어로요.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일본사람이 먼저 이렇게 나서서(그것도 한국어로 화면을 보고 있는데) 도와주는 것 자체도 굉장히 드문일일 뿐더러, 영어로 도움을 주다니요. 물론, 말끔한 정장을 입은 사람이 그렇게 도와줬다면 저도 속아넘어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노숙자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라 더더욱 의심이 갔지요.


아니나 다를까. 제가 물건을 맡긴 보관함의 비밀번호가 담긴 영수증이 나오자 거기에 있는 번호를 누르면 제가 맡긴것을 찾을 수 있다고 말을 하면서 자꾸 영수증을 보려고 하는 겁니다. 물론, 저는 한국에서 전자식 락커를 여러번 이용해서, 이 번호만 알면 락커를 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절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번 확인을 하고 자기가 번호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겠다는겁니다. 일본어로 모두 써있으니까요.

하지만, 일본어를 못하더라도 위 사진처럼 딱 보면 어떤게 비밀번호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자식 락커를 설명해주는 도우미가 있는 곳도 있는데, 그 사람들은 절대 비밀번호가 적힌 영수증을 보려하지 않습니다. 그냥 말로만 설명해 줄 뿐이죠.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이러한 사례가 있었는지 찾아보니 한글로 쓰여진 것 중에는 별다른 사례가 없기에 외국 여행관련 사이트들을 뒤져봤더니, 역시 아니나 다를까.. 많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을 한 것은 일본이지만, 전자식 락커가 도입되어있는 유럽이나 미국의 국가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도난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더군요. 특히, 안전하다고 평소에 생각하는 나라라면, 오히려 긴장을 안해서 당할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락커에 짐을 맡긴 여행자는 확실히 짐을 맡겼고, 락커가 잠긴 것도 확인을 했으니 잠깐동안의 여행을 즐기겠지만... 나중에 돌아오면 비어있는 락커나 다른사람의 짐이 들어있는 락커를 확인하게 되는거지요.

'친절하게'다가와서, 락커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영수증의 이 '비밀번호'를 누르면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람에게 의심을 할 가능성이 별로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아주 말끔하게 생긴 사람이 와서 설명을 해주면 과연 의심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특히, 비밀번호라고 알려주는 순간도 그들은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다른 말을 계속해서 할테니까요. 보통 전자식 락커의 비밀번호는 6~8자리(혹은 영문병행)정도이기 때문에 눈썰미만 좋으면 쉽게 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행자가 멀리 사라져 버리면 유유히 그 비밀번호로 락커를 열고 짐을 가지고 사라집니다. 여행자는 '안전'할거라 믿었던 전자식 락커에서 사기꾼에게 뒤통수를 맞는거지요.

한국의 전자식 락커에는 사용시에도 '비밀번호'를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고, 외국의 전자식 락커들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사용법이 한국과 다소 다른 경우도 있고, 한글을 지원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헤메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접근하는 사람이 있으면 최대한 도움을 거절하세요. 어쩔 수 없이 도움을 받았더라도 영수증에 있는 비밀번호가 노출되는 상황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물론, 비밀번호를 노출하지 않는다면, 도와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는것은 잊지 말아야 하겠지만요. 진심으로 도와줬을 수도 있고, 사기꾼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타겟을 노리면 되기 떄문에 강제로 보려고 하는 등의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테니까요.

아직, 한국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도난 수법인 듯 하지만, 외국에서 꾸준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리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자식 락커의 도입에 따른 신종 락커 도난 수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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