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 여행 #04 - 월마트, 그린웰팜스 커피농장, 뷰 맛집 더커피쉑 브런치

빅아일랜드 여행 #04 - 월마트, 그린웰팜스 커피농장, 뷰 맛집 더커피쉑 브런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먼저 들린 곳은 월마트였다. 빅아일랜드 일정 동안 마실 물과 간식도 사야 했고, 하와이 일정동안 사용할 스노클링장비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전하면서 오는 졸음을 쫓을 캔커피도 사야했다. 아침 일찍부터 부랴부랴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방에서는 간단하게 빵으로 아침을 먹고, 월마트부터 들렸다.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스노클링 장비들.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오는 장비들이 사실 더 퀄리티가 좋은 경우가 많은데, 출장일정이 길어서 짐이 많다보니 스노클링 장비는 어쩔 수 없이 하와이에 와서야 살 수 있었다. 정말 싼게 비지떡이므로, 최소한 US DIVERS 이상의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서 놀 생각이라면 바디보드를 장만하는 것도 좋겠지만(저렴하기 때문에 놀다가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혼자서 이번에 바디보드로 놀 생각은 아니어서 스노클링 장비만 샀다.

 

에너지음료와 캔 커피도 구입하고, 컵라면도 두어개 샀다. 이제는 신라면이나 육개장, 너구리 같은 한국 라면들을 미국의 마트에서 보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월마트에서 장을 보고 들린 곳은 그린웰 팜스(Greenwell Farms). 빅아일랜드의 커피 농장 중 무료 투어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커피농장 중 한 곳이다. 투어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데,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던 관계로 9시 투어에 문제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물론 투어의 시작을 기다리면서 커피를 시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코나에 왔다면 그린웰팜스 뿐만 아니라 커피농장들 중 한곳에 들려서 코나 커피를 사는 것이 좋은데, 농장에서 판매하는 커피들이 신선하기 때문이다. 마트에서도 코나 커피를 일부 팔기는 하지만 특정 브랜드의 제품만을 팔고, 로스팅한지 오래된 것들이 많아서 가능하면 농장에서 사는 것이 좋다. 물론, 코나커피는 다소 비싼 편이기는 하다.

 

그린웰팜스 커피농장 투어를 진행했던 가이드. 약 12명 정도가 함께 설명을 들으면서 움직였는데, 그린웰팜스의 커피나무들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역사와 식물들을 설명해 줘서 상당히 재미있었다.

 

커피 열매를 직접 따서, 열매 안의 커피콩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커피콩이 마르면 어떻게 되는지도 함께 비교해서 보여주었다. 여기 심어진 커피나무들은 그린웰팜스 초창기에 조성된 것들이라고. 

여기는 주변의 커피농장 농부들이 수확한 커피체리를 가지고 오는 곳으로, 무게를 재서 그린웰팜스쪽에 판매한다고 했다. 그린웰팜스 농장 뿐만 아니라 근처의 농부들에게서도 커피체리를 구매하는데, 수확한 커피체리들이 농장의 기준을 통과해야만 지속적으로 거래를 한다고 한다.

설명하면서, 한번 커피콩을 꺼내보라며 나눠준 체리. 먹어보고 싶으면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약간 달달한 맛이 났다.

이렇게 농부들이 가져온 커피체리들 중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별도로 분류해서 이렇게 비료 등 다른 용도로 쓰이게 된다.

여기는 커피를 말리는 곳. 날씨가 좋을때에는 이렇게 햇빛 아래에서 몇일간 말리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별도의 건조시설을 이용해서 커피콩을 말린다고 한다.

그렇게 건조된 커피콩들. 건조 후에는 수분이 빠져나가서 놀라울정도로 커피콩들이 가벼워진다.

그렇게 커피와 농장의 역사를 설명하는 와중에도, 중간 중간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카카오, 바닐라와 같은 농장에서 기르는 식물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 줬다. 나름 커피 외에도 상식이 생기는 기분.

물론, 커피나무와 색색깔의 다양한 커피체리들을 구경하는 시간도 잊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신기했던건 바로 후추였다. 후추가 어떤 나무에서 자라는지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잘 몰랐었느넫, 이렇게 나즈막한 나무에서 후추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런 후추 알갱이들을 직접 따서 먹어보라고도 권했는데, 생각지 못한 후추의 알싸함에 연신 재채기가 나왔다. 평소에 뿌려먹을줄만 알았지, 후추가 이렇게 생겼을줄이야..

 

그렇게 농장 투어를 끝내고, 정말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 준 가이드에게 팁을 드렸다. 무료투어이기 때문에 다들 당연히 팁을 주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팁을 안 드리기에는 너무 투어가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오렌지 나무를 지나쳐, 다시 시작했던 장소로 돌아와 커피 하나를 구입하고 다음 목적지인 더커피쉑에 브런치를 먹으러 이동했다.


하와이 벨트 로드를 따라 내려가면서 먹을 곳들이 꽤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인기있는 곳이 뷰맛집으로 유명한 더 커피 쉑(The Coffee Shack)이다. 더커피쉑은 언덕위인 벨트로드의 옆에 위치해있어서, 멋진 해안선 뷰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들의 맛도 상당히 괜찮아서, 웨이팅 리스트가 길어지기도 한다. 나는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잠시 기다렸다가 식사를 하기로 했다.

더커피쉑의 카운터는 상당히 좁지만, 내부에는 2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서, 테이블 수는 꽤 많은 편이다. 그래서 생각보다 자리가 금방 나므로 주차자리가 없지만 않다면 기다려 볼 만 하다. 그리고, 식사메뉴외에도 시나몬롤, 바나나브레드, 머핀 등 다양한 빵들도 판매하므로 밥과 같이 먹거나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더커피쉑에서의 뷰는 이런 느낌. 왜 사람들이 뷰맛집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정도로 멋진 뷰를 보여준다.

딱히 브런치 메뉴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아침식사(Breakfast)메뉴를 오후 1시까지 주문할 수 있다. 뭘 먹을까 하다가 프라이드 에그 샌드위치(Fried Egg Sandwich)를 시키고, 감자튀김을 과일로 교체했다. 그리고, 음료수 한 잔. 

그린웰팜스에서 커피를 여러잔 시음하고 와서 주스를 시켰는데, 그냥 수퍼에서 판매하는 주스 맛이었다. 여기도 코나 커피를 사용하니 커피를 시킬걸 하는 후회.

분명히 추가금액을 지불하고 감자를 과일로 바꿨는데.. 감자가 나왔다. 

서버에게 이야기하니, 문제없다며 과일을 작은 그릇에 담아 추가로 가져다주며 감자와 함께 먹으라며 웃었다. 덕분에 과일과 감자까지 양이 확 많아져 버렸다.

나름 크고 두툼했던 샌드위치. 정말 양이 많아서 이 샌드위치를 다 먹고 나니 감자를 다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과일만 싹싹 비웠다. 커피도 조금밖에 안마시고, 너무 배부르게 먹었더니 이 이후에 졸음이 쏟아져서 한참을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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