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빅아일랜드 여행 #02 - 카할루우 비치 파크와 매직샌드 비치(라알로아 파크 - 화이트샌드 비치), 다포케쉑 점심

하와이 빅아일랜드 여행 #02 - 카할루우 비치 파크와 매직샌드 비치(라알로아 파크 - 화이트샌드 비치), 다포케쉑 점심

 

렌터카를 인수해서 가장 먼저 이동한 곳은 카할루우 비치 파크였다. 빅아일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스노클링 스팟으로, 가족들도 손쉽게 스노클링을 할 수 있으면서 여러 시설도 잘 갖춰진 공원이다. 화장실과 피크닉 에어리어, 샤워시설과 라이프가드까지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파도도 다른 해변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 물론, 바람이 너무 강한날에는 여기서도 스노클링을 즐길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니까.

카할루우 비치에는 이렇게 지붕이 있는 피크닉 에어리어가 있어서, 스노클링을 하고 쉬거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거나 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카할루우 비치파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해변이나 나무 아래에 자리잡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이쪽은 자리가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은 주말은 예외일 수 있다.

나름 BBQ 시설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 현지인이 아니면 이렇게 구식 BBQ 시설을 이용해서 뭘 해먹기는 쉽지 않다. 리조트에는 잘 관리된 BBQ 시설이 있기도 하니,여행객 입장에서 딱히 이 시설을 쓸 이유도 없긴 하다.

카할루우 비치파크에는 라이프가드가 있어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날은 다소 파도가 있는 날이었는데,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은 파도가 심하지 않아서 스노클링을 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어보였다. 빅아일랜드의 경우 다른 섬들과 다르게 가장 젊은 곳이다보니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이 드물다. 카할루우 비치파크의 경우에는 굵은 검은색 모래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해변이 있고 조금 멀리까지 나가도 그렇게 깊지 않아서 스노클링을 하기에 좋다. 이날은 스노클링 장비가 없어서 스노클링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후에 스노클링 장비를 사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다.

다소 파도가 있었던 날.

카할루우 비치 파크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 해변 가까운 곳은 파도가 좀 있었지만, 산호들이 있는 다소 먼 곳은 나름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물론, 이렇게 파도가 좀 있는 날은 초보들은 스노클링을 하기 어렵고, 가능하면 파도가 거의 없는 날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산호에 손상이 가지 않는 선크림(선블록)을 사용하자는 안내. 산호에게 무해한 선스크림은 그냥 수퍼마켓이나 ABC마트 같은 곳에서 쉽게 살 수 있다. 

비록 하얀 모래사장은 아니지만, 오히려 굵은 모래라서 옷에 뭍은 걸 쉽게 털어낼 수 있어서 좋다. 해수욕보다는 물놀이에 더 적합한 해변이다. 마음같아서는 바로 스노클링 장비를 사가지고 와서 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이미 몇 번 스노클링을 해 본 곳이기도 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결국 빅아일랜드에서는 스노클링 장비는 샀지만 이번 출장때는 스노클링을 하지 못했다.

비치파크답게 샤워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었다. 나름 수압도 상당히 센 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해변에서 살짝 떨어진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고,

해변 가까운 곳에도 파라솔과 함께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사실, 하와이에 처음 왔을 때에는 여유 없이 많은 곳들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횟수가 많아지면서 해변을 즐기는 여유도 조금씩 생기기는 했었다. 물론, 이번에는 가이드북을 개정하기 위한 출장이라 다시 여유롭지 못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그렇게 카할루우 비치 파크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뒤에, 다음에는 라알로아 파크로 이동했다. 매직 샌드 비치 파크(Magic Sands Beach Park) 혹은 화이트샌드 비치(White Sands Beach)로 불리는 해변으로 코나에서 가장 하얗고 고운 모래를 만날 수 있는 해변이다. 해변 맞은편 비포장으로 된 넓은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주차를 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횡단보도다. 왕복 2차선이기도 하고, 하와이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서 있으면 잘 멈춰주기 때문에(최소한 이웃섬들에서는) 손쉽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다.

오른쪽으로는 코나 매직 샌드 비치라는 콘도가 있고,

왼쪽으로는 이렇게 매직 샌드 비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 해변의 이름이 매직 샌즈 비치라서 그 옆의 콘도도 같은 이름으로 짓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이 화이트 샌드 비치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은 아주 고운 황금빛 모래가 있는 해변이다. 재미있는 것은 큰 차이는 아닐지라도 바다에 가까울수록 모래의 샑이 더 밝아지는데, 그래서 화이트 샌드 비치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르겠다. 해변과 가까운 곳에 커다란 야자나무가 몇개 있고, 그 아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곳은 해변 앞에 파도를 막아줄만한 바위들이 없어서, 파도가 다소 높다. 그래도 파도를 즐기면서 해변놀이를 하기에는 꽤 좋다.

카할루우 비치파크와 그렇게 많이 떨어져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느낌이 다른 해변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이런 다양성이 빅아일랜드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긴 하겠지만, 해변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은 빅아일랜드의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평소대로의 하와이 여행이었다면, 벌써 돗자리를 깔고 물에 뛰어들 준비를 했을텐데.. 이번에는 남들이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기만 해서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도 하와이 여행 계획을 하면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꼭 이 해변들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참고로 매직샌드 비치 역시 라이프가드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해변이다.


카할루우 비치파크와 매직 샌드 비치를 들린 후에,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서 다포케쉑(Da Poke Shack)에 들렸다. 이 주변에서 가장 유명한 포케집이면서, 신선한 포케 덕분에 항상 주차할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다. 보통은 투 고(To Go - 테이크아웃)을 해서 해변에 가서 먹지만, 가게의 앞에도 커다란 2개의 테이블이 있어서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다 포케 쉑의 내부. 줄을 서서 천천히 주문하면 된다.

보통 포케볼이나 포케플레이트를 먹는데, 포케볼은 2가지 포케(1/3파운드)와 1가지 반찬, 포케 플레이트는 4가지 포케(2/3파운드)와 2가지 반찬을 고를 수 있다. 늦은 점심이었지만 많이 배고픈 건 아니어서, 포케볼을 주문했다.

포케와 반찬들. 아래쪽의 포케 2가지와 반찬 하나를 고르면 된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미역 샐러드(Seaweed Salad)지만, 나는 홍합을 택했다. 미역 샐러드도 이전에 먹어봤는데, 나름 꽤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홍합을 좋아해서 골랐는데, 포케도 자극이 강한걸 골라서 미역 샐러드로 하는게 나았을까 싶기도 했다. 의외로 에다마메를 고르는 사람들도 많은 편.

그렇게 주문한 포케볼을 들고 밖으로 나와서 먹을 준비를 했다. 포크와 젓가락 중 무엇을 고를거냐고 묻는데, 당연히 젓가락이 더 편하므로 젓가락.

후리카케가 뿌려진 밥 1스쿱, 그리고 2가지 포케. 쉑 스페셜과 스파이시 갈릭 새사미를 골랐다.

이전에 먹어보지 않았던 맛들을 골라봤는데, 쉑 스페셜(Shack Special)이 상당히 입맛에 맞았다. 홍합은 좀 짰고.. 그러고보니 다 포케 쉑은 3번 왔는데, 두번이나 홍합을 먹었다. 좋아하는 건 나도 모르게 또 고르게 되나 보다.

스파이시 갈릭 세사미(Spicy Garlic Sesami). 이것도 나름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별다르게 한 것도 없이 코나에 위치한 해변 2곳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었었을 뿐인데, 벌써 늦은 오후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제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는지 또 챙겨본 뒤에, 예약했던 에어비앤비 숙소로 향할 차례다. 코로나 이후로 워낙 숙소비가 오르기도 했고, 혼자서 온 출장 여행이라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소들 위주로 묵었다. 숙소들보다는 여행지 위주의 취재여서 이번에는 정말 숙소는 거의 최소한으로 묵고 온 것 같다. 어차피, 잠만 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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