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카 교환 하기, 그리고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 [미국 렌터카 여행 #89]



느즈막이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을 떠나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마이애미는 사우스비치에서 아름다운 해변을 즐기며 해변을 감상하기 위해서...왔다기보다는 사실 렌터카 반납/재픽업의 장소였기 대문에 들렷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사우스비치는 마이애미에서도 핫 한 지역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고, 비싼 차량들도 곳곳에서 보인다.




거기다가 워낙 차량의 통행도 많아서 사우스비치쪽은 차량의 이동도 쉽지 않았다. 반면에 오전에는 상대적으로 한가했던 것을 생각하면, 다음부터는 오전이나 오후 시간대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주차장이 없어서 그 뒷편의 사설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주차비가 무려 일 $20. 더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10~15 정도의 주차장도 많이 있었지만 이동 거리를 감안해서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마음같아서야 사우스비치로 가서 일광욕을 즐기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차량을 교환하러 마이애미 다운타운으로 가야 했다. 생각보다 차를 빌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바람에, 농담으로 괜히 비싸게 사우스비치쪽에 숙소를 잡았다고 했을 정도였으니, 뭐 하루는 다 날아간 것이나 다름 없었다.



사우스비치에서 다운타운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미국은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것이 불법이 아니다. 



마이애미의 스카이라인.



마이애미 다운타운의 허츠 사무소는 모노레일이 지나가는 곳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우리가 간 날에는 운이 없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풀사이즈 차량이 딱 1대밖에 없었다. 그것도 풀사이즈중에서 가장 작은 새턴의 차량인데다가 차량 상태도 엉망이어서 도저히 이 차를 몰고 50일을 더 여행할 엄두가 나지 않을만한 그런 차량이었다. 그래서 직원에게 다른 차량이 없냐고 묻자, 오늘은 특별히 더 좋은 차량이 들어올 예정이 없는데 내일이 크루즈가 엄청나게 떠나는 날이니 특히 풀사이즈보다 SUV가 엄청나게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일단 풀사이즈 차량을 가져가고, 내일 다시 와서 기다리다가 맘에드는 SUV를 받아가라고 했다. 


어쨌든 이것이 전화 위복이었다. 그 직원이 말해준 마음대로 SUV는 GMC YUKON이 가장 상위등급이었지만, 마지막으로 들어온 캐딜락SRX를 보고 일행이었던 기무난이 반해버렸다. 하지만 그 차량은 일반 SUV 카테고리와는 상관 없는 더 높은 등급의 차량. 다행히도(?) 서부쪽에서 들어온 차량이라 우리가 원하는대로 편도 반납이 가능했다. 결국 장시간의 네고(?) 끝에 하루 $8을 추가하는 것으로 캐딜락SRX를 받았다. 50일이니 $400에 가까운 금액이었지만, 캐딜락 SRX의 렌트비를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금액이기도 했다. 이틀 렌트비 정도였으니.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온 사우스비치.



사우스비치는 토플리스해변, 그리고 아트 데코 건물들로 가득한 것으로 유명하다. 단순히 해변만을 보고 오는 여행지는 아니라는 것.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사우스비치의 해변과 밤의 화려함을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했다. 여전히 마이애미에서 힙한 장소 중 하나이니 그런 분위기가 당연하긴 하지만. 어쨌든 평일이던, 주말이던 밤 늦게까지 시끌시끌함이 유지되는 그런 지역이었다.



해변이 있는 지역이면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여기서도 수영복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음.. 이런 느낌은 하와이에서도 비슷하게 받았엇는데..



마이애미 비치의 중심에 있는 달력(?). 2010년 7월 9일. 와, 지금 생각해보니 벌써 3년전이다. 그 위로는 아마 온도계가 있는 듯 한데, 화씨 110도를 넘어버려서일까..바늘은 바닥을 향해 있었다.



해변 방향으로 가득 자라있는 야자수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면 당연히 이렇게 기념품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 다 수공예로 만든 듯, 비슷한 디자인이 하나도 없었다. 뭐, 공장에서 직어낸 물건 같은 것도 잇었고, 저기에 앉아서 직접 만들고 있는 물건들도 있었으니 잘 골라서 사야 할 듯.



사우스 비치 해변의 야자나무들. 이국의 해변 하면 이렇게 바다와 야자수가 쭉 늘어진 풍경이 항상 떠오른다. 사실 제주도만 가도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한데, 요즘에는 그런 이미지가 좀 더 구체화 되었다 하얀 해변이 보이고, 그 옆으로 야자수가 늘어서 있고, 사람은 한 두 명 밖에 없는 그런..



포즈를 취해준 처자들.



길에서 차 한장. 쉐비 카마로인듯.



사우스비치에 위치한 아르데코 건물 중 하나.



줄줄이 늘어서 있는 쓰레기통들. 


이 쓰레기통들 덕분인지 늦은 시간에도 사우스비치의 모래사장 위에는 쓰레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청소하는 아저씨들이 수시로 왔다갔다하면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는데, 일단 해변에서 술먹고 노는 분위기가 없어서 차라리 더 나았다. 몇몇이 봉투에 든 술을 마시고 있긴 했지만, 한국처럼 돗자리 깔고 대놓고 술먹자 판은 아니니 뭐. 




해 질 무렵의 아낙네들.



바닷가로 떠내려 온 해초.


고운 하얀 모래에 군데군데 검은색의 모래가 섞인 그런 해변이었다. 일단, 느낌은 굉장히 부드러운 편. 딱 봐도 백사장의 길이가 엄청나게 길었는데, 정말 부러웠다. 다만, 한여름의 마이애미는 습기가 어마어마 하다는 것. 정말 한국의 여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정도로 습했다. 뭐, 요즘 한국도 거의 동남아가 되어가긴 하지만.



파도치는 바다.


해가 막 지려고 하는 시간이라 전체적으로 색 느낌이 어둡다. 하지만, 온도는 수영을 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을(?) 정도로 뜨거웠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바다에서 노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래는 사우스 비치 스케치.








바다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많았지만, 수영을 하지 않고 그냥 해변가를 거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사우스비치는 토플리스 비치로도 유명한데, 그 덕분에 가끔 카메라를 가지고 걷다가 본의아닌 오해를 받을까봐 그쪽으로는 카메라의 렌즈를 향하지도 않았다. 번거로운걸.



이미 해는 사라져 버리고 난 후. 하지만 진 건 아니고 구름 뒤에 숨겨져 있었다.





해변에서 여러가지 운동을 즐기던 사람들.



사우스비치 해변 옆을 따라서는 수많은 아르데코 건물들을 따라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다. 너무 많은 레스토랑이 있어 어느 곳이 맛집인지 아닌지 파악도 잘 되지 않는데, 그 많은 레스토랑에 벌써 사람들이 가득가득 들어차서 칵테일이나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낮의 더위보다는 한풀 꺾여서 그래도 돌아다닐만 한지 야외에서 수다를 떠는 사람들도 많았다.




길을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들. 이렇게 보니 굉장히 조용해 보이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가끔, 인기가 없어 보이는 집들도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묵었던 숙소 앞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호객을 하려고 기다리는 사람. 이긴 한거 같은데, 이 레스토랑은 아직 저녁식사 오픈 전이었다.



흔하디 흔한 바. 미국에서 학교 다닐때 친구들이랑 이런 곳에서 자주 맥주를 마시곤 했었는데, 문득 그 기억이 난다.



다시 슬쩍 해변으로 걸어가보니 여러가지 장신구들을 파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아마 이 쯤 해서 사람들이 밖에 나와서 소비를 하기도 하고, 경찰의 단속도 느슨해지기 때문이겠지? 수영복만 입고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도대체 돈을 어디다 가지고 다니는지 궁금했다. 다른 일행이 가지고 있으려나.



앉아서 일몰을 구경하는 가족.



시간이 가면 갈 수록 해변 쪽은 조용해 졌다.



우리가 사우스 비치에서 묵었던 호텔은 호텔 빅토르. 우리가 묵었던 당시만 해도 하얏트 체인이었는데, 지금은 톰슨 호텔 계열로 들어갔다.


[미국-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 위치한 부띠끄 호텔, 호텔 빅토르(Hotel Victor)



하도 사람들이 만지려고 시도했는지, 차에는 "차를 만지지 말라"는 경고 메세지가 적혀 있었다. 경고 메세지 덕분인지 차에 손을 대는 사람은 없었지만, 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많았다. 이런 차를 모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미국 렌터카 여행을 하면서 벤츠GLK 그리고 캐딜락 SRX같은 평소에 못몰아볼 차를 몰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차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직은 호텔 빅토르의 수영장. 작지 않은 수영장이긴 했는데.. 남자 셋이서 놀러가기엔 참 민망한 수영장이었다. 차라리 그냥 해변에 나가서 놀지..ㅠㅠ 그렇게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바로 깊은 수면에 빠졌다. 차 바꾸느라 하루가 그냥 다 날아가버린 느낌. 덕분에 마이애미 시내를 보려던 일정이 싹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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