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여행 유타 #24 - 솔트레이크 시티 - 내추럴 히스토리 뮤지엄(Natural History Museum)



미국 서부여행 유타 #24 - 솔트레이크 시티 - 내추럴 히스토리 뮤지엄(Natural History Museum)


네바다주 웨스트 엔도버를 떠나 우리의 버스는 유타주를 향해 달렸다. 웨스트 엔도버에서부터 솔트 레이크 시티까지 가는 도로는 양 쪽으로 소금 평원이 펼쳐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보니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 이 길을 드라이브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정도. 중간중간 설 곳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웨스트엔도버까지 가는 왕복 3시간 거리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웨스트엔도버로 들어가기 조금 전, 그리고 들어가서도 소금 평원 위를 달려볼 수 있으니까.



창 밖으로 보이는 하얀 소금의 모습.



때때로 이렇게 소금이 얕은 물에 잠겨있어서, 하늘을 반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볼리비아 우유니의 상징적인 풍경이 아마 이런 모습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물에 비친 하늘이 쭉 하얀 평원과 이어지지 않는 건 단점이지만.



그렇게 1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솔트 레이크 시티에 도착했다. 유타주에는 벌써 7번이나 와 봤지만, 유타주의 주도인 솔트 레이크 시티에 와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도시라는 것과 몰몬교의 본산이라는 것 외에는 알고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은 도시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번쯤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와 볼 수 있었다.



솔트 레이크 시티의 다운타운을 구경하기도 전에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유타 대학교(University of Utah) 내에 위치한 내추럴 히스토리 뮤지엄(Natural History Museum). 직역하자면 자연사 박물관이다. 2011년에 유타 대학교 내에 있는 이 멋진 빌딩으로 이사를 했는데,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도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꽤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박물관의 외관이나 소장품들도 꼭 한번 들려봐야 할 만한 이유 중 하나이다.


내추럴 히스토리 뮤지엄 홈페이지 : http://nhmu.utah.edu/



내추럴 히스토리 박물관의 관람시간은 오후 5시까지(수요일은 9시까지)였지만, 우리는 3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해서 둘러볼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1시간 반 정도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빨리 둘러보기 위해서 서둘러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료는 성인 $11, 65세이상 $9, 13-24세 $9, 3-12세 $8. 그리고 2세이하 무료다.



박물관의 티켓 카운터. 이 곳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박물관은 이렇게 박물관 자체로도 볼거리나 다름 없었는데, 전시실 이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박물관 곳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바깥쪽과 연결되는 커다란 창. 날씨가 워낙 좋은 날이어서, 그냥 창 밖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짧은 시간내에 박물관을 잘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천천히 걸어내려오는 것이라는 조언에,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하얀 벽에 보이는 풀 같은 것은 프로젝터로 쏜 것으로 벽에서 자라는 식물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 역시 전시물 중 하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꼭대기 까지 올라가면 탁 트인 바깥으로 이어졌다. 이 곳에서는 조금 멀기는 해도 솔트 레이크 시티의 다운타운을 내려다 볼 수 있었고, 그 주변의 지역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한때 이 지역이 거대한 호수였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일까, 멀리 보이는 산들은 나름의 변화한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것이 솔트 레이크 시티의 다운타운. 한 주의 주도라고는 하지만, 아주 큰 규모의 도시는 아니다. 그래도 지내기에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필요한 것은 다 갖춰진 그런 도시의 느낌.



해가 많이 내리쬐는 지역답게 박물관의 옥상에는 이렇게 태양열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아마도 박물관의 시설 일부의 전기를 이 태양열 발전을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옥상 바닥에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는 별자리들. 지금이야 여름이라서 폐장시간이 되어도 해가 지지 않지만, 겨울이 되면 충분히 해가 지고 별자리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잠깐 박물관의 옥상을 구경하고 본격적으로 전시물 괄람에 나섰다.




인디언들이 사용했던 물품들. 나름 손재주가 있었던 인디언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과거 유럽사람들이 도착하기 전에도, 인디언들은 이 땅에 살고 있었다.



가장 윗층은 이렇게 미국 네이티브 인디언들의 물건들, 역사, 생활에 관련된 전시물들이 많았다. 단순하게 미국에는 인디언들이 살았다는 정도가 아니라, 넓은 지역에 다양한 부족들이 서로만의 거주지를 가지고 살고 있었다. 어울려 살기만 한 것은 아니고, 영토분쟁도 있었고 다툼도 있었던 각각의 사회라고 봐도 무방했다.



자연사 박물관의 다양한 전시를 따라가다보면, 여러가지 자연과 관련된 설명과 전시 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꺼리들이 꽤 많이 제공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장점이 있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 보다는 체험하는 것을 더 좋아하니까.



직접 만들기나 곤충 관찰 등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던 학습실.



전시되어 있던 다양한 종류의 곤충들. 예쁜 곤충도 있지만, 아무리 봐도 정이 가지 않는 녀석들도 많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곳은 인류와 동물의 역사에 관련된 전시관이었따.



그 중 한 섹션에서는 이렇게 각 시대별 인간의 두개골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었다. 아마도 두개골은 모형이 아닐까 싶긴 했지만. 아이들이 이런 해골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남자 아이들은 신기해 하면서 만져보고 있었다.



과거 지역에 살던 엘크. 그리고 아마 마운틴 라이언. 



앤틸로프.


동물들도 이렇게 꽤 사실적인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물이 흐름에 따라 지형이 바뀌는 모습을 이렇게 수도꼭지를 이용해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공간도 있었다. 이 외에도 지형의 생성에 관련된 꽤 많은 체험꺼리들이 있었다. 어른들도 나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그리고 자연사 박물관 하면 의례 생각나는 공룡!!


전시물의 많은 수가 실제 공룡 뼈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어떤게 실제고 어느게 가짜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커다란 공룡들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요즘 과거 공룡들이 맨살이 아니라 털을 가지고 있었다는 가설이 나오면서 공룡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났었다. 사실 나같은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공룡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어렸을 때 정말 그 어려운 공룡이름들을 모두 줄줄 외우고 있었는데, 지금 떠오르는건 티라노사우르스, 벨로시랩터 정도다. 공상과학을 좋아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좀 더 현실적이 되었기 때문일까? 근데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SF 영화 같은 것들을 여전히 좋아하는 걸 보면, 그냥 공룡이 더이상의 큰 관심거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뭐, 요새 새로운 뉴스들 때문에 조금 흥미가 다시 살아났지만.



목이 긴 이 공룡은 뭐였을까. 아마 브라키오사우르스? 이 이름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



사실 더 많은 전시물들이 있었는데, 1시간 반 만에 이 큰 박물관을 돌아봐야 하기도 했고, 사실 전시물들을 다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그냥 일부만을 소개해 봤다. 확실한건 전시물의 양도 양이지만,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미국 여행을 시작한다면 루트에 넣어도 부족하지 않을만한 곳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내추럴 히스토리 박물관을 떠나 오늘 일정의 마지막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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