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겨울여행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여름에는 일출을 보고싶으면 새벽 4-5시에 일어나야 겨우 볼 수 있다보니, 일출을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겨울에는 오전 7시쯤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나가도 일출을 볼 수 있으니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으랴. 특히 나같이 아침잠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해변가로 나가는데 있었던 나무들. 나무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것은 나무 자체가 저런것이 아니라 조명이다. 기억으로는 밤새 켜져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밝게 켜져있으면 나무들은 잠을 잘 수 있을까? 하긴 비단 이런 모습은 여기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만 되면 나무들이 온갖 조명을 휘감고 있는 볼 수 있으니.. 그저 가슴이 아플 뿐이다. 크리스마스의 시각적 즐거움을 포기하느냐 마느냐는.. 사람의 이..
우리가 니스에 도착했을 때, 저녁의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스케이트 공연이 한창이었다. 프랑스에서 4개의 도시가 동계올림픽을 위해서 경합중인데, NICE를 밀어달라는 내용의 그런 공연이었다. 물론, 2018년의 동계올림픽은 한국의 평창에서 열릴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그 경합상대가 프랑스의 니스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아가씨- 뭔가 쓰여있지만, 프랑스어를 읽을 수 없는 나는... 이해 불가능- 스케이트 캉캉 공연... 스케이트를 신은채로 캉캉 동작을 하는 것이 나름 위협적(?)이고 재미있기도 했다. 역동적이었던 모습의 공연. 이 공연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만한 다양한 노래들, 그리고 춤으로 공연이 꾸며졌었다. 물론, 출연진의 한계가 있는 만큼 중간중간 실수도 있기는 했지만,..
생뽈드방스를 지나서 니스로 향하는 길에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유럽을 여행하기 좋지 않은 시기로 겨울을 꼽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짧은 해에 있는데, 더 돌아다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워지는 하늘은 못내 아쉽다. 니스의 바다는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쪽빛의 바다라고 한다. 대부분의 기후가 굉장히 온난해서, 우리가 간 날처럼 비가내리고 파도가 치는 것은 일년에 몇일 없는 일이라고 하니 이걸 운이 좋다고해야 하나.. 운이 나쁘다고 해야 하나. 니스 시내에 들어서자 하늘은 조금씩 붉은 빛을 띄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착하기 직전부터 조금씩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도착할 때 쯤에는 비가 완전히 그쳤다는 것이다. 저녁에 나가서 시내 구경도 하고, 해가 지는 것도 보려고..
샌드위치, 크레페, 추로스들을 파는 가게 - 크로와상 쇼 간판의 모양으로 봐서는 아이스크림가게.. 제-ㅁ라고 써있는 간판. 무슨 가게일까나...? 생뽈드방스의 안내판- 아마도.. 갤러리? ^^ 길 이름을 알려주는 간판 Sunset이 쓰여있는 이 간판은 어느 가게의 간판일까? A CASTA 간판은 아니지만, 이뻤던 사각형들.. 먹을 수 있는 물.. 이라고 쓰인 듯 ^^* 우체통.. 주소마저도 감각적 ^^* 아마도.. 술을 파는 상점일듯. 그리고.. 다른 간판들..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골목을 거니는 일이다. 생폴드방스의 골목들은 차가 없는 좁은 골목들이기 때문에, 더욱 더 '골목스러운' 느낌이 난다. 거기다가 이쁘기까지 하니, 정말 하루종일 걸어다녀도 질리기 힘든 그런 종류의 골목이다. 그렇게 멈출 수 없었던 나는, 생폴드방스의 골목들을 사진에 담아봤다. 태양모양의 간판들이 눈에 띄던 골목 생폴드방스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골목을 꼽으라면 역시 이곳..이 아닐까. 사실, 아름다운 골목들에 일일이 설명을 다는 것보다는.. 하나하나 감상해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폴드방스는 직선거리로 걸어서 20분도 채 되지 않을만큼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에 숨어있는 수많은 골목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걸어가다보면, 20분은 커녕.. 1시간도 ..
샤갈의 그림의 무대가 되기도 했던 생뽈드방스. 한국 파주에 있는 프로방스의 배경이 된,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가장 이쁜 지역 중 한곳이다. 바로가기 -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마을, 파주 프로방스 샤갈의 그림의 사람들은 없지만, 대충 이정도 거리에서 그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뽈드방스는 성 안에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차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차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고, 입구에는 그냥 들어갈 수 없도록 방지장치까지 해 두었다. 하지만, 그런 것이 마을을 더 이쁘게 만든 이유가 되기도 했고. 점심을 먹었던 식당. Le Vieux Moulin. 생뽈드방스로 올라가는 곳의 입구에 있던 식당인데, 음식 자체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그런 식당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