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여행 - 아쉬움이 남았던 아소산 분화구와 쿠사센리


검은색의 건물이 인상적이었던 아소역은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역이었다. 아소산 분화구로 가기위해서는 여기서 아소산니시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또 케이블카를 타야 했다. 아쉽게도 예보대로 분화구로의 접근은 막혀있어 아소산니시까지 밖에 가지 못하지만, 혹시나 바람이 바뀌어서 올라갈 수 있을까 싶은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아소산 분화구 예보는 이곳을 참고. http://www.aso.ne.jp/~volcano/eng/index.html 


아소산니시로 올라가는 버스 시간표. 버스가 자주 있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아소산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가능한 한 오전 시간에 아소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버스표 구입. 산큐패스가 있는 사람은 패스로도 탑승이 가능하다.


사실상 사람들이 구입하는 표는 거의 대부분 동일한 듯, 구입해야 하는 곳에 별도의 표시가 되어 있었다. 아소산니시까지는 540엔.


한글로도 잘 정비되어 있던 표지판. 그러고보면 가고시마나 구마모토 모두 한글 표지판이 꽤 잘되어 있어서 일본어를 몰라도 둘러보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540엔짜리 버스표.


표를 구입하고 5분도 지나지 않아서 아소산니시로 향하는 버스가 도착했다. 원래는 아소역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탈 생각이었는데,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둔 시간표가 변해서 바로 버스에 타야만 해서 미리 에키벤을 먹어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를 타고가면서 본 풍경. 한켠에는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고, 한쪽에는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고 있었다.


아소산니시에 도착. 평소대로라면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분화구에 올라갈 수 있다.


왕복 성인 1,000엔. 어린이 500엔.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곳.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운행을 하지 않아서 저 계단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없었다.


오늘은 분화구로 가는 케이블카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안내문. 한글로도 "언제 일까 모릅니다." , "내일도 예보에서는 풍향은 나쁩니다." 라고 되어있어 오늘 날씨가 좋아져 올라가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접어야 했다. 인도네시아를 여행할 때에는 아예 유황을 캐는 곳까지도 갈 수 있었는데, 확실히 나라에서 안전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는 확실히 다른 듯 싶었다. 어쨌거나 여기는 일본. 안되면 안되는거다. ㅠㅠ


걸어서 올라가는 곳도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는 안내판이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쿠사센리로 내려왔다. 아소산 분화구에 직접 올라가 볼 수는 없었지만, 이곳에서는 아소 분화구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사람들이 많이 들려가는 곳이다.


쿠사센리는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긴 커다란 분화구로 이곳에서는 아소산 분화구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말을 타는 액티비티도 할 수 있었다. 말을 달리기보다는 그냥 말을 타고 걷는 정도지만.


아소산 분화구를 보기 위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가는 사람들. 마침 한국 단체관광버스가 도착했는지 곳곳에서 한국어가 들려왔다. 아마 사진에 나온 사람들 90%는 한국 사람이었던 듯.

 


개스가 나오고 있는 아소산 분화구의 모습.


쿠사센리의 언덕에서 본 풍경


이 곳에도 말을 타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은 아니고, 그냥 말을 타고 분화구를 한바퀴 도는 정도이기는 했지만.. 일본 내에서도 아소산이 특별한 여행지 중 한곳이니 만큼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말을 타고 천천히 가는 사람들. 말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인지 아이들도 부담없이 말을 탔는데, 속도는 말을 인도하는 사람이 거는 속도 정도였다.

 


쿠사센리 내의 오름을 다녀오는 가족들. 그러고보니 이 곳에는 가족 여행객들이 꽤 많았다. 아마도 아소산의 분화구에서 나오는 가스를 안전하게 잘 관리해서, 안전하게 볼 수 있을때만 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오름을 올라가면서 내려다 본 말. 중간에 물을 먹는 곳에서 잠깐 멈춰서 있었다. 이 곳 역시 기본 코스인 듯.


멀리서 걸어오는 말도 한마리가 보였다.


잘 정돈되어 있던 길은 정상에 다가올 때 쯤에 이렇게 좁은 오솔길로 변했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심한편은 아니라서 그리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 뭐.. 아버지의 손을 잡은 여자아이도 쉽게 올라가는 걸 생각하면 ^^


정상에서 내려다 본 말. 올라오면서 봤을 때보다 더 작아보였다.


꽤 즐거워보였던 부녀. 멀리 보이는 분화구가 어색하기는 하지만..


올라올 때는 거의 다 가족이었는데.. 내려갈 때는 죄다 커플로 변했다.;;; 그러고보니, 그냥 가족이나 커플여행지였던 듯 ㅋㅋ..


내려오면서 본 말타기 체험코스의 가격. 1인과 2인의 가격이 달랐고, 가장 많이 하는 듯 했던 B코스의 가격은 각각 3천엔, 5천엔이었다. 약 20분. 시간 대비 가격은 좀 비싼 듯 싶었지만, 일본이니까 ^^


다음 손님을 기다리는 말들.


아소 화산 박물관. 오늘같이 분화구를 보러갈 수 없는 날에 이곳에 온 패키지 손님들은 이 박물관에 들어가서, 분화구에 못들어간 아쉬움을 달래는 거 같았다.


그래서인지 안에는 단체손님들이 가득. 들어가 본 사람들의 평은 그다지 볼게 많지 않다는 평이 많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그냥 일찍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올라가보지 못한 아소산 분화구는 이런 모습.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버스가 자주 있지 않다보니, 한번 놓치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유명하기는 하지만 외져서 아무래도 사람의 방문이 아주 많지는 않은 관계로 버스시간이 제한된 듯 싶었다.


내려가면서 본 아소산의 작은 오름들. 가까이 가보면 그렇게 작지만은 않은 것 같기는 하지만.


쿠사센리에서 다시 아소역으로 돌아오니 가장 빠르게 출발하는 열차는 규슈횡단열차였다 조금 후에 아소보이가 있기는 했지만, 다른 열차를 타보고 싶기도 했고.. 많이 정차하는 규슈횡단열차가 조금 더 빨리 도착하기도 했기 때문에 이 열차를 선택했다.


멀리서 달려오는 붉은 색의 규슈 횡단 열차.


달려가는 길에 찍은 아소 역 다음의 우치노마키 역. 아마 이쯤이었던 것 같다.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어느덧 구마모토 역에 도착해 있었다.


역에서 나가는 길. 아직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조금 더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해가 빨리 지기 시작했다.


졸려움을 떨치기 위해서 커피 한캔. 선토리의 실키 블랙이었는데, 의외로 맛이 꽤 괜찮았다.


구마모토역에서 숙소로 가기 위해서 올라탄 노면전차.


구마모토에서 예약한 숙소는 온천이 딸린 료칸이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번화가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었다. 번화가에서 살짝 골목으로 들어서 10m만 걸어가면 있었던 숙소는.. 생각외로 훌륭한 곳이었다. 어쨌든 들어가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나오는데까지 30분이 안걸린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바깥은 벌써 어두워져 있었다.


잠깐 저녁을 먹으러 나오면서 본 구마모토 성의 야경. 저녁의 모습도 보고 싶기는 했지만, 피곤한 관계로 구마모토 성은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그리고, 구마모토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말고기로 내일로 미뤘다.


뭔가 이름이 멋져서 구입했던 "그린 에스프레소" 녹차, 맛은 그냥 진한 녹차 ㅋㅋ. 그리고 푸딩.


저녁식사는 구마모토 라멘과 만두로 마무리. 타베로그에서 가까운 곳의 가장 평 좋은 곳을 찾아갔었는데, 영어가 단 한마디도 통하지 않아서 주문하느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영어메뉴가 있어서 원하던 라멘을 먹을 수 있었는데.. 아주 유명한 집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라면이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유명한 곳으로 가면 나으려나? ^^

 

식사를 마친 뒤 이제 푹 휴식을 취할 시간. 료칸의 커다란 대욕탕에서 몸을 담그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일본에서는 시간을 맞추는 것도 그렇고, 하루의 일정이 꽤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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