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헤에서 겐트는 차로 약 50분 정도 걸리는 꽤 가까운 거리였다. 원래대로라면 브뤼헤를 오전에 보고 오후에 겐트를 본 다음 일찍 안트워프(안트베르펜)에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예정한대로 돌아가면 그건 일정이 아니지..-_-; 결국 겐트에 도착했을 때에는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사실 여행하면서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마음은 먹지만,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이상 기간이 길어질수록 체력이 소진되면서 일찍 일어나는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찌저찌 겐트에 도착해서 광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하 주차장을 확인하고 차를 주차했다. 이상하게 차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겐트에서는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겐트 뮤직 페스티벌(http://gentsefeesten.be/en)은 매년..
베긴회 수도원으로 향하는 길. 브뤼헤의 도보여행은 보통 광장에서 시작해서 이 베긴회 수도원에서 끝나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운하를 왕복하는 배들도 이 쯤에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운하 옆으로는 이렇게 백조들이 노닐고 있었다. 어릴적에 보던 애니메이션에서 백조는 순백의 아름다운 존재였지만, 실제로 본 백조들은 먹이를 노리는 비둘기와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 음, 뭐 비둘기까지 내려가는건 좀 백조들에게 실례인 듯 싶고, 그래도 상상속의 하얗디 하얀 그런 이미지는 확실히 아니었다. 그래도 가만히 서서 구경하기에 꽤 재미있는 녀석들인 듯. 운하와 백조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오리들. 아무리 생각해도 저들이 그리 아름다워보이지 않았던 또다른 이유는 너무 많기 때문인 듯 했다. 넓은 호수에 백조가 2-3마리 ..
결국 브뤼셀에서는 안좋은 날씨 때문에 시내를 조금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치고, 브뤼헤(Brugge)로 이동했다. 브뤼셀에서 브뤼헤까지는 1시간 10분 거리. 확실히 벨기에는 작은 나라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도시간 이동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았다. 독일만 가더라도 주요 도시들은 몇시간씩 떨어져 있기 일쑤였는데, 벨기에는 1시간 정도면 대부분의 도시를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브뤼헤에 입성. 브뤼헤의 중심인 마르크트 광장을 찍고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울퉁불퉁한 도로가 있는 구시가의 구석까지 데려다 줬다. 일방통행도 꽤 많이 있어서 '어디다 주차를 해야 하나' 하면서 도로를 따라가다보니 길거리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나타났다. 마르크트 광장에서 멀지 않아 사람의 통행도 많은 관계로 길거리 주차를 해..
그랑 플라스를 나설 때 쯤, 출출함이 조금 생겨서 먹을 것들을 찾아서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이 가게는 주로 감자튀김을 파는 곳이었는데,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는 이런 감자튀김을 파는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관광지 한복판에서 사먹은건 최악의 맛이었지만, 현지인들이 줄서서 사먹는 곳은 정말 감자튀김도 이렇게 맛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정도의 맛인 곳도 있었다. 덕분에 유럽 갔다와서는 감자튀김을 케찹이 아닌 마요네즈에 찍어먹는 버릇이 생겼다. 벨기에의 유명한 와플 가게. 아마 1유로였다가 타산이 안맞아서 1유로를 없애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벨기에 하면 또 초콜렛이 유명하다. 초콜렛 가게 앞에서 구경을 하시는 아주머니들. 브뤼셀에서 홍합요리를 포함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부셰거리...
어제 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브뤼셀을 관광하려고 한 날은 하루종일 비가 올 것만 같은 날씨였다. 인터넷으로 날씨를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내내 비. 그래도 빗방울이 굵지 않기에 우산을 챙겨들고 브뤼셀 시내로 나섰다. 원래는 브뤼셀의 여러 박물관들도 다녀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알차게 돌아다니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비가 잦아든 오전 11시가 되서야 호텔을 나섰기 때문에 일정을 꽤 많이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비오는 브뤼셀 거리 풍경. 비가 아주 많이 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비를 맞으며 걸어다니는 사람도 있었고,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갈르리 생튀베르. 유럽의 3대 갤러리로 꼽힌다고는 하지만, 비가와서 그런것인지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고 문을 닫은 곳들도 많았다. 쇼핑 아케이드라고..
전날 아침 일찍 파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샴페인이라는 이름의 시작이 된 상파뉴 지방으로 향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벨기에의 브뤼셀이었지만, 단순히 이동하기에는 아까워서 조금 돌아가더라도 상파뉴를 들러가기로 했다. 유럽 본토 자동차 여행의 첫 장거리 이동이나 다름없다고 할까. 파리에서 에페르네 까지는 약 2시간 거리. 원래는 상파뉴지방의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곳저곳 후기들을 읽어보면서 에페르네에 모엣샹동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실, 일정을 짤 때만 해도 에페르네의 모엣샹동과 랭스의 다른 와이너리를 갈 예정이었는데, 캠핑짐들부터 유럽여행에서 필요한 것들을 호텔에서 다 정리하고 출발하다보니 생각보다 늦어져 에페르네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이동하게 되었다. 모엣샹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