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하고나니 어느덧 컴컴한 밤이 찾아왔다. 뉴올리언즈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뉴올리언즈에 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바로 이 시간대를 이야기한다. 버번스트리트의 화려한 밤풍경은 뉴올리언즈를 환락의 도시로 만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길에서 술병을 들고다니고, 흑인들의 비중이 높은 뉴올리언즈가 위험하지 않냐고 말하지만.. 버번스트리트는 그리 위험하지 않다. 만에 하나 있을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블록마다 경찰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묵었던 숙소에서 버번스트리트까지는 5분정도 걸어가야 하는 길이었다. 우리가 뉴올리언즈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버번스트리트의 시끄러운 풍경보다는 길에서, 그리고 바에서 울려퍼지는 재즈 공연이었지만, 어차피 그 바가 있는 프..
휴스턴에서 뉴올리언즈까지는 약 6시간을 달려야 하는 대장정이었다. 텍사스 휴스턴까지의 드라이빙이 끝없는 사막을 달리는 이미지였다면,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즈로 가는 길은 점점 초록과 함께 습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다리도 나타나는 조금 더 녹색의 풍경이었달까? 물론, 6시간동안의 변화이기에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운전 자체는 끝없는 직선의 연속이었다. 집을 끌고가는 풍경. 이렇게 조립식 집을 판매하는 것인지 집을 싣고가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그럴경우 "대형화물 적재(Oversize Load)"라고 적힌 것을 달고서 달리고 있었다. 미국의 도로가 워낙 넓어서 이렇게 집을 통째로 싣고 달려도 옆에서 주의만 해서 달리면 부딛힐 염려가 없었는데, 이런 도로 넓이는 참 부러웠다. ..
텍사스, 특히 휴스턴 주변은 의외로 톨 로드가 많았다. 우리가 사용했던 네비게이션은 무료/유료도로를 구분해주는 옵션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빠른도로(=유로도로)로 달려야 했다. 나중에 길이 익숙해진 후에야 일반 도로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었다. 은근히 톨이 나오니 이것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 중 하나. 특히 동전 없을 때 이렇게 동전 던져넣어야 하는 곳은 참 난감하다. 바로 옆에 지폐를 교횐해주는 기계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거마저 없는 곳이라면 정말 난감 ㅠㅠ.. 저번에 한번은 정말 동전이 없어서 차에서 내려 뒤에 있는 차에 가서 바꾼적도 있었다. 그래도, 뒤에 아저씨가 웃으면서 동전을 바꿔줬으니 망정이지 ㅎㅎ.. 어쨌든 휴스턴에서 1박을 하고, 무사히 휴스턴 스페이스 센터에 도착했다. 우주시대..
록하트는 오스틴과 샌 아거스틴에서 1시간 조금 더 넘게 떨어져 있는 도시로, 이 도시를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텍사스 BBQ' 단 하나 뿐이다. 텍사스의 대도시에서도 맛있는 BBQ를 맛볼 수 있는 곳들이 많지만, '텍사스 BBQ의 수도'라는 별칭이 있는 록하트에서 먹는 BBQ의 맛은 더 특별하다. 어차피 휴스턴으로 이동하는 길이었기에 점심식사도 할 겸 록하트에 들려가기로 했다. 록하트에는 여러 바베큐 전문점들이 영업중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당연 블랙스 바베큐(Black's Barbecue)다. Yelp.com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이 곳은, 여러 가이드북에도 추천이 되어 있었다. 이 곳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중 원하는 사람은 직접 주방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준다고..
샌 안토니오의 리버워크(River Walk)는 청계천의 모델 중 하나로 유명하다. 하지만, 청계천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바로 치수를 위한 운하가 관광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샌 안토니오강의 잦은 범람에 대비하기 위한 계획으로 세워진 것이 리버워크인데, 중간에 한번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현재는 치수 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키는 큰 역할을 해낸 곳이기도 한다. 서울의 청계천이 운영비로 연 100억을 쓰고, 심지어 그 지역 일대의 물난리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리버워크는 청계천의 모델 중 하나임에도 훨씬 더 나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버워크는 샌 안토니오 도심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리버워크 몰에서부터, 하얏트 리젠시와 같은 호텔들, 그리고 카페테리아..